주말인 지난 30일 오전 9시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경기신문사가 주관한 ‘제7회 수원화성돌기’ 행사에 다녀왔다. 올해로 7회 째를 맞는 이 행사는 자랑스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문화적 가치를 바로 알고 문화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고자 마련한 것이다. 이날 열린 ‘수원화성돌기’는 최근 국사과목의 필수과목 지정과 지난 3월 문화재청이 수원 화성 내 방화수류정과 서북공심돈을 각각 보물 제1709호와 1710호로 지정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까지 더해졌다. 이 행사는 매년 1만여명이 넘는 많은 학생과 시민들의 참여로 성황을 이룬 수원의 대표적인 문화축제의 하나다. 그런데 행사 당일 새벽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혹여 ‘반쪽 행사’로 그칠까봐 우려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화성행궁 광장을 꽉 메운 학생들의 모습은 관계자들의 걱정을 한번에 날려버렸을 것이다.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1만5천여 명의 초·중·고교 학생들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9시가 가까워 올수록 뇌우는 커녕 보슬보슬 내리던 봄비마저도 점점 그쳐 버렸다. 정말로 이상한 날씨로 기억될 4월 30일은 새벽까지 몰아치던 천둥번개도 오전 행사 동안에는 잠잠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오후부터 폭우가 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 ‘적과의 동침’은 한국전쟁 당시 평화로운 시골마을 석정리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배세영 작가는 한국전쟁 당시 외할머니가 겪었던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한다. 영화는 6·25 당시 시골마을이 배경이다. 구장 손녀딸 설희의 결혼을 앞둔 석정리는 온 마을 사람들이 잔치 분위기로 들떠 있다. 잔치를 앞둔 어느 날 라디오마저 잘 안 나오는 이 외진 마을에 인민군이 쳐들어온다. 마을 사람들은 살기위해 인민군에 협력한다. 그러나 인민군 장교 정웅은 전쟁에는 관심이 없다. 여기에 복선(伏線)이 깔린다. 설희와 정웅이 이미 오래 전에 만나 가슴 아픈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영화는 순박한 마을사람들이 방공호 유치작전에 나서는 등 아이러니컬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특히 엔딩 크레딧에선 배세영 작가의 실제 외할머니가 인터뷰에 나서 리얼리티를 더한다. 석정리는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 나들목에 위치한 마을이다. ‘적과의 동침’은 지난 2005년에 개봉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연상케 한다.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인민군과 양민이 한편이 된다는 점에서 기본 줄거리가 유사하다. 하지만 한국전쟁이라는 사실에 판타지
안성천은 경기 용인시 남부의 산간지역에서 발원해 안성과 평택을 거쳐 서해로 유입되는 경기도의 대표적인 하천 중의 하나다. 안성천은 길이 76km로서 진위천과 청룡천, 입장천 등의 지류가 있다. 주위에는 비옥한 안성평야가 펼쳐져 있다. 그러나 안성천은 경기도내 대표적인 오염하천으로 꼽혔다.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물고기를 잡고 미역을 감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던 이곳은 주변의 가정집과 축사에서 흘러 내려온 오수,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낚시밥과 쓰레기, 음식점의 생활하수가 오랫동안 방치되면서 하천은 급격히 오염됐다. 그러나 지난 95년부터 안성천 오염을 안타깝게 여기는 시민들이 ‘안성천 살리기 시민모임’을 만드는 등 스스로 안성천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들은 안성천에 대한 환경생태 탐사 활동과 모니터, 오염감시, 환경교육, 생활실천, 정책제안, 오염원 설립 반대 시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의 노력에 안성시와 경기도도 적극 나섰다. 이 같은 민·관의 노력으로 안성천은 기적처럼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인간의 욕망에 의해 죽을 수도 있었던 안성천에는 이제 낚시꾼들이 몰려들고 백로 떼가 서식하고 있다. 더욱 경사스러운 일은 국토
경기도의회와 성남시의회 등 지방의회가 산하기관장 인사검증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찬반논란이 뜨겁다. 산하기관장 임명은 단체장 고유권한이라는 주장과 함께 단체장의 낙하산, 보은인사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팽팽이 맞서고 있다. 도의회가 의회의 권한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조례를 잇달아 발의, 의결해 도와 알력을 빚고 있다. 도의회는 지난달 13일 제258회 임시회를 열어 ‘경기도 가족여성연구원 설립 및 운영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경기영어마을 설립 및 운영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통과시켰다. 2개 조례안은 재석의원 67~71%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2개 조례안은 모두 도지사가 도 산하기관인 재단법인 가족여성연구원 원장과 영어마을 사무총장을 임명할 경우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사람 중에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추천위원회는 도지사 2명, 도의회 2명, 이사회 1명씩 추천한 5명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그동안 가족여성연구원장과 영어마을 사무총장은 정관에 따라 이사회 추천으로 도지사가 임명, 도의회가 인사에 관여할 수 없었다. 두 조례를 대표 발의한 김유임(민·고양5) 의원은 “영어마을 사무총장은 지난해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사기를…
지난 1월 인천의 한 지방자치단체인 구(區)에서 연락이 왔다. 지역에서 재건축, 재개발을 위한 송전선로 이설과 관련해 조합 측과 반대하는 지역주민이 오랫동안 갈등했던 사안인데, 연말을 기해 조합과 관련한 인허가 사항의 부득이한 변화로 인해 반대 주민의 민원이 심각하여 방법을 찾고 싶다는 것이었다. 발단은 십여년 전 노후한 빌라를 재건축하기 위해 인접한 고압송전선로를 옮기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재개발 조합은 이설비용과 관련한 한전과의 법정싸움에서 1차 승소판결을 얻었음에도, 재개발을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이설비용을 조합의 부담으로 해 진행했다. 그러나 이설될 선로가 정해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선로주변에 초등학교가 있으며 아이들의 건강권과 관련 이설반대를 하고, 지중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이 비상대책위를 구성됐고 이들과 조합은 자녀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일정한 기금을 마련했다.이런 과정의 시간이 5~6년이 흘렀고 자녀들의 등교거부 등 지역사회 최대 갈등현안으로 부각됐다. 이후 최대 쟁점이 됐던 지중화에 대해 전임 시장, 국회의원 등 지역사회의 정치인들의 노력이 더해지면서 걸림돌이었던 재정적인 문제도 해결될
어머니 산소에 다녀오다 몹시 목이 말랐습니다. 이미 묘원 휴게시설을 떠나 온 터라 가까운 거리에서 마실 물을 얻기 어려웠지요. 한 번 갈증을 느끼기 시작하자 점점 더 물을 찾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지나 길가 매점에서 0.5리터 물 한 병을 사서 급히 마셨습니다. 그 시원함이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것입니다. 작은 물 한 모금에 활기를 찾은 겁니다. 문득 나는 어머니의 젖으로부터 지금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얼마나 어머니의 젖을 얻어먹었는가를 셈해 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어머니로부터 여덟섬 세말의 젖을 먹고서야 비로소 사람이 된답니다. 여든 세말 어머니의 젖을 먹고 나서야 사람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지요. 여든 세말을 리터로 환산 해보니 1,494리터가 됩니다. 0.5리터짜리 물병 3천 병 정도의 젖을 어머니로부터 받아먹은 겁니다. 지나치는 길에 가게에 쌓여있는 패트병 더미를 보며 3천 병 정도의 규모를 어림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높이가 키를 훌쩍 넘을 만큼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아, 내가 저만큼 많은 젖을 어머니로부터 빼앗아 먹었구나, 하고 생각하니 가슴이 꽉 막혀왔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님 살아 생전에 제 할 도리를 제대로 못했으니 참
“이번 도민체전은 수원시의 도시 브랜드인 사람이 중심이 되는 ‘휴먼시티’를 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5일 이번 체전의 의미를 ‘휴먼시티’의 평가의 장(場)으로 의미있게 해석하면서 “감성이 풍기는 축제, 따뜻한 사람들이 어울려 즐기고 화합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고 자신의 정치 철학에 빗대 강조했다. 그는 “체전이 우정의 축제가 되려면 무엇보다 기계적인 축제가 아니라 모두 함께 하는 진정한 의미의 소통과 참여의 잔치가 돼야 할 것”이라면서 “시민과 시민, 도민과 도민이 만나, 경기를 통해 마음과 마음, 신뢰와 신뢰를 주고 받았을 때 경기도의 진정한 발전과 비전을 약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 시장은 이어 대왕 정조가 이룩하려 했던 ‘아시아 최초의 계획도시’인 수원화성과 이번 체전의 연관성에 대해 “수원화성은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꿈의 도시이다. 이런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곳에서 1천200만 도민체전이 열린다는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대회에 임하는 선수단은 물론 우리
제89회 어린이날을 맞아 존경하는 학부모님 여러분께 편지를 씁니다. 무럭무럭 자라나는 어린 새싹들은 언제나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어린이’의 어원을 ‘얼인 이’로 풀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영혼을 뜻하는 우리 말인 ‘얼’, 그 자체로 사람이라는 뜻이지요.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라는 말을 만드시고 어린이날을 제정하신 뜻은 우리 어린이들의 맑은 영혼이 온전하고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 속에서 이렇게 소중한 존재인 어린이를 교육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어린이들을 존엄한 인격체로 존중하면서 온전한 인격적 성장과정을 돕는 기쁨보다, 척박한 교육현실에서 내 아이가 경쟁에서 뒤처지면 안된다는 본능적인 조바심으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자녀교육의 고민을 더욱 깊게 합니다. 분명한 것은 어린이가 행복하지 않을 때, 부모도 행복할 수 없고 우리 사회 또한 함께 불행해진다는 사실입니다. 과도한 경쟁교육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낙오자’로 전락시키고 공동체적 가치를 상실하게 하면서 결과적으로 모
정부가 세종시로 이전하지 않고 잔류하는 부처와 위원회를 모아 과천청사로 옮기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경기도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당초 경기도는 과천청사 활용방안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희망해 왔다. 도는 지난해 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전에 나섰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대기업과 연계해 구축되고 해외연구인력도 도입하는 만큼 도는 정부청사가 이전하는 과천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적지로 내세웠다. 도는 이를 위해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과학벨트 핵심 시설인 ‘중이온 가속기’를 관악산에 배치하는 내용의 타당성 용역을 계획했을 만큼 구체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수도권을 배제키로 결정함에 따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가 무산됐다. 도는 앞서 지난해 8월 과천청사 부지 67만5천여㎡를 교육과 R&D중심지역으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대 등 국내외 명문대를 유치하고 R&D단지를 조성한다는 구상이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과천청사 부지에 조성해 달라고 정부에 제안한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비록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가 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