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중반 서울 무교동 뒷골목에 ‘세시봉’이란 경음악감상실이 있었다. ‘세시봉(C'est Si Bon)’이란 불어로 ‘매우 좋다’는 뜻이다. 당시 세시봉에는 ‘대학생의 밤’이라는 정규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사회는 홍익대 미대생이던 이상벽이 맡았다. 이 무대에 서울대 음대에 다니던 조영남이 올라가 피아노를 치며 현제명의 ‘고향생각’을 부른다. 앙코르가 터져나왔다. 팝송 ‘돈 워리’로 화답한 조영남은 그 자리에서 일약 세시봉의 스타로 떠오른다. ‘대학생의 밤’에 출연해 인정을 받으면 세시봉을 공짜로 출입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다. 당시 세시봉 입장료는 25원이었다. 자장면 한 그릇값이 15원 하던 시절이었다. ‘대학생의 밤’에 단골출연자가 돼 노래를 부르면 출연료 대신 주인을 따라 나가 무교동 비지백반을 얻어먹을 수 있었다. 어느 날, 남루한 차림새에 낡은 기타를 둘러멘 젊은이가 세시봉에 나타난다. 청년은 ‘대학생의 밤’ 무대에 올라 도니체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중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부른다. 그 노래를 들은 조영남은 속으로 중얼거린다. ‘아. 강적이 나타났구나.’ 송창식이었다. 이렇듯 세시봉은 자타가 공인하는 1960년대 청바지 통기
지금까지 지역사회의 지배적 가치는 외형적인 경제성장과 개발에만 맞춰져 있었고, 지금도 우리의 관심은 성장과 이익의 측면에만 맞춰져 있다. 도시계획으로만 놓고 보면 개발과 삶의 질이 상호 충족되는 도시의 미래를 추구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발전은 지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지방자치의 주인으로서의 참여가 전제되지 않는 한 불가능한 개념이다. 우리 사회에 경제와 개발이 강조될수록 더욱 공허함과 불만의 골이 깊어져 왔던 이유도 외형적인 풍요에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규모 13위인 나라에 살면서 행복지수는 하위권인 불균형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함께 행복한 도시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구제역, 물가상승, 전세난, 기름값, 등록금 등으로 시민들이 느끼는 행복지수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런 때 일수록 더욱 시의원으로서 몸과 마음이 아래로 향해 시민들의 어려움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해 보기도 한다. 따라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정책 방향이 생산과 소비활동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즉 경제활동이라는 측면에서의 편리성만이 그 전부가 돼서는 안 되길 희망한다. 지역발전도 시민의 일상적인 삶과 생활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시민생활을 중심에
출근전쟁이 시작되는 아침, 꽤 많은 사람들의 손에는 갓 내린 따뜻한 테이크아웃 커피가 들려져 있다. ‘모닝커피’라는 말이 일상화 돼 있을 정도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 한잔으로 출근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향긋하게 하루를 시작한다. 이런 커피 향과 마찬가지로 건강식품의 대명사인 인삼 또한 그 향이 남다르다. 향기만 맡아도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는 느낌이 드는 인삼, 하지만 이러한 느낌이 기분 탓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 연구결과에서 찾을 수 있다. 러시아의 약리학자 라친스키는 1866년 자신의 연구를 통해 처음으로 인삼뿌리에 0.65% 정도의 향기성분이 있다는 것을 발표했고, 이어 여러 학자의 연구를 통해 이 향기성분을 밝혀내고 이를 ‘파나센(Panacene)’이라 명명했다. 인삼 향의 주요 성분인 파나센은 테르펜계의 화합물로서 그윽하고 신비한 향취를 풍긴다. 중국 명나라 학자 이시진이 집필한 약학서 ‘본초강목’에서도 인삼을 먹으면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이라 하여 이를 씹어 먹으면 그 향으로 인해 사람의 마음이 알 수 없이 황홀해 진다고 했다. 인삼의 향기 성분인 파나센의 약리효과는 속속 밝혀지고 있다. 파나센은 인체의 보온 작용 및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몸의…
어제 내린 봄비에 뜰 안은 봄기운이 가득하다. 겨우내 말랐던 나무 가지가 다시는 살아 날 것 같지 않고 얼어붙은 대지는 마치 소망을 잃어버린 것 같이 보였다. 그러나 새 봄은 잿빛나무 가지마다 싹을 틔우고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에 기지개를 하는 들판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있다. 아침부터 집안을 청소하던 아내가 책상 서랍에 수북이 쌓인 영수증을 차곡차곡 정리 하다가 곱게 접은 편지 한통을 발견했다. 지난해 가을 수능 시험을 며칠 앞두고 현정이가 아빠의 생신을 축하한다고 내게 쓴 편지였다. 현정이는 고3 시절 대학 시험 때문에 너무 바쁘고 마음이 조급해 생신날 잘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하면서 좋은 아빠가 항상 곁에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부모님께 걱정만 끼쳐 드렸지만 남은 기간 열심히 공부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편지지 끝에 예쁘게 그려 놓은 여러 개의 하트와 현정이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노래하는 모습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편지를 읽으면서 현정이가 그동안 대학 시험 때문에 얼마나 많은 마음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 아팠다. 성격이 명랑한 현정이는 수능시험을 보던 날도
지금 아시아권에는 한국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하는 ‘대중문화한류’가 불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는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 상황에 한국 연예계의 추한 이면도 함께 알려지고 있어 망신이 이만 저만 아니다. 2년 전 고 장자연(당시 29)씨가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라는 말을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은 한국 연예계의 치부를 만 천하에 드러낸 대표적인 사건이다. 많은 국민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이 사건은 그러나 수사가 흐지부지 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검찰은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 김씨 등 2명만을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작년 10월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나머지 유력 인사들은 증거부족 등의 이유로 무혐의 처분한 바 있었다. 당시 국민들은 ‘도대체 어떤 인물들이 리스트에 있기에 감추는 듯한 인상을 주는가’하는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데 최근 한 방송사가 “장자연이 남긴 50통의 자필 편지를 입수했다”며 “편지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 이상 술접대와 성상
노인세대들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 여기저기서 심각성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고령화 저출산과 맞물려 국가 존속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우리 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2000년 7%에서 지난해는 11%로 (535만명) 상승했고, 2018년에는 14.3%로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지난해부터 은퇴가 시작돼 이들이 10년 뒤에는 65세 이상 노인에 진입하게 된다. 신생아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우리사회가 갈수록 고령화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국민평균 연령도 1990년 29.5세, 2000년 33.1세에서 지난해 38.0세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2015년 40.4세로 40세를 넘고 2040년(50.4세)에는 50세로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건강보험 기준 전체 의료비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이 비중은 1999년 17.0%에 그쳤으나 2009년 30.5%로 10년 만에 13.5%포인트 급증했다. 2050년 노년부양비는 72.0%로 예측돼 생산가능인구(15~64세) 1.4명이 노인 1명을…
3월8일은 여성대회날이다. 103년 전인 1908년 뉴욕의 광장에서 미국의 섬유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매년 3월 8일은 세계 곳곳에서 여성들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7년 째 여성대회를 하고 있으며 올해는 3월7일 ‘그녀에게 빵과 장미를’ 슬로건으로 기념대회를 열고 8일에는 명동, 강남역, 신촌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주최로 각계각층의 여성들이 모여 플래쉬몹 퍼포먼스를 펼쳤다. 엄마의 손을 잡고 행사가 진행되는 장소 앞을 지나가다 여성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보던 한 어린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저 아줌마들은 뭘 하는 거예요?” 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내 딸이 어렸을 때 했던 질문이 생각났다. 3월8여성대회 후 거리행진을 함께 하는데 “엄마, 저 아줌마들은 왜 지금 이렇게 소리를 지르며 걷고 있는 거예요?” “응, 여성들이 더 행복해지려고…” 십 여년의 시간을 지나 우리는 여전히 빵(생존권)과 장미(인권)의 보장을 요구하는 현실속에 살고 있다. 일하는 노동자로서 최저임금과 최소한의 노동권을 요구하며 청소노동자들이 바람 찬 겨울날 콘크리트 바닥에 앉아 싸우고 있고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팽개
■ 도 장애인체육 동계체전 성과·방향 경기도장애인체육이 지난달 막을 내린 ‘제8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에서 금 9개, 은 5개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종합점수 7천816점으로 서울시(금 9, 은 9, 동 10·1만3천83점)와 인천시(금 2, 은 9, 동 15·1만1천256점), 강원도(금 7, 은 8, 동 4·9천938점)에 이어 종합 4위를 차지했다. 종합점수에서는 4위의 기록이지만 메달면에서는 서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기록으로 이번에 도가 획득한 메달은 역대 최다 메달이며 다관왕 수에서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15개 시·도중 가장 많은 4명을 배출했다. 지난 2009년 제6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동계종목 불모지의 설움을 딛고 금 4개, 은 4개, 동메달 6개로 종합점수 7천583점을 획득, 사상 첫 장애인동계체전 종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도는 지난해 금 1개, 은 5개, 동메달 2개에 종합점수 6천192점에 그치며 종합 5위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도장애인체육은 1년 동안 특정 지역에 한정됐던 선수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내 실내빙상장이 있는 시·군을 찾아다니며 선수 발굴에 나섰고 그 결과 취약종목이던 빙상에서 2관왕 1명을 비롯해 금메달 3
‘따사모’를 아시나요?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말 그대로 따뜻한 마음이 회원들 하나하나에서 묻어 나오고 있었다. 수원서부경찰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기부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모임이 결성 된 것은 지난 2007년. 처음에는 경찰관 248명이 사랑나눔 단체인 ‘따사모’를 결성해 매달 5천원이상씩 자율기부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지난 2007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매월 불우이웃을 선정해 지속적인 사랑나눔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는 ‘따사모’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는 관내 소년소녀가장 3명과 수원서부경찰관으로 근무하다 교통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진 경찰관 1명 등 총 불우이웃 11명에게 매월 130만원씩 후원금을 전달했다. 또 각 과별 봉사활동에서는 매월 20만원 상당의 후원금을 전달하고 지난해부터는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 불우이웃 6명을 상대로 매월 60만원의 후원금을 지급하는 등 따사모는 지난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지원한 후원금이 총 6천만원에 이른다. 또 2008년 이후 매년 10월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와 공동해 지체장애인 합동결혼식을 개최, 3년간 11쌍의 결혼식을 주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세류동 에벤에셀의 집 등 장애인 복
프로축구 성남일화가 최근 시즌 첫 포항스틸러스 원정전에서 한골씩을 주고 받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시아챔피언의 명예에 왕년의 국가대표선수 신태용-황선홍 감독간 대결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성남일화는 지난해 일본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캠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이란의 명문 조바한전에서 3대1로 승리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클럽 월드컵전에서 4강에 마크, 성남시 위상제고 및 홍보에 일조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경남 합천서 전지훈련을 마쳤다. 주장 샤샤를 비롯 35명의 선수단은 선수로서 코칭스탭으로 조직력과 전술연마에 나섰고 첫 포항과의 개막전을 나름대로 소화해낸데 이어 오는 12일 오후3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대 전북현대모터스간 홈 개막전을 갖는다. 홈경기를 앞두고 관중수에 관심이 쏠린다. 1만6천석의 탄천종합운동장 관중석이 어떤 모습을 할지 자못 궁금하다. 팬들로 꽉찬 모습의 프로야구, 최근 들어 큰 인기를 모으며 경기장마다 열광하는 프로배구 등과 비교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이는 프로축구, 그 중에서도 성남일화의 관중은 해마다 꼴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걱정하는 시민이 많다. 성남일화 측은 팬 확보를 위해 수 년 전부터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