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종 38년(1543)에 창건되어 명종5년(1550)에 사액을 받은 소수서원은 약 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최초의 사액서원이라는 타이틀답게 소수서원은 정형적인 서원의 구조와는 조금 다른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소수서원의 여행을 통해 다른 서원과는 다른 점을 한번 찾아보자. 매표소를 지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소나무 숲이다. 보통 서원 앞에는 오래된 학자수가 있기 마련이다. 대구의 도동서원 앞에는 은행나무가 있었다. 하지만 소수서원에는 소나무 숲이 있다. 소수서원은 소나무 숲에 가려서 서원이 보이지 않는데, 이러한 서원의 모습은 경주의 옥산서원에서도 만났었다. 소수서원의 소나무 숲은 870여 그루의 적송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곳이다. 모두 300년에서 500년 정도 되는 노송들이다. 그래서 ‘학자수림’으로 불린다. 서원 앞의 소나무는 유생들이 소나무의 기상을 닮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심은 것으로 학자수라고 불렀다. 소수서원에는 ‘학자수림’으로 불리는 소나무 숲 이외에도 경렴정 바로 옆에 오래된 은행나무도 있어서 그 의미가 배가 되는 듯하다. 학자수림이 끝날 즈음 오른쪽으로 당간지주가 서 있다. ‘서원 앞에 웬 당간지주일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리스어인 ‘Syn-ergo(함께 일하다)’에서 유래된 이 단어는 둘 이상이 서로 적응하여 화학적 통합을 이뤄가는 과정을 일컫는다. 두 가지 이상의 수단이 개별 수단이 가져올 산술적인 효과의 합보다 더 큰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기업과 같은 조직 심지어 지역 간 연대와 협동의 결합적 상승효과와 일맥상통한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회적경제가 공존과 번영을 위한 사람 중심의 시너지를 강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결합이 효율적으로 상승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 반대의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한다. 이른바 링겔만 효과(Ringelmann Effect)이다. 독일 농업공학자 ‘막시 밀리언 링겔만’(Maximilien Ringelmann)은 집단 내 개인 공헌도를 측정하기 위해 줄다리기 실험을 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참가자가 늘수록 한 사람이 내는 힘의 크기 즉 기여도는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집단에 참여하는 사람의 수가 늘수록 1인당 공헌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집단 심리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연대와 협동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사회적경제 영역도 예외는 아니다
꾸역꾸역 쏟아져 나오는 저 물건들. 도대체 얼마나 내 집에서 기거한 물건들인지 하나같이 몰골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수십 년 모아두었던 다이어리, 아이들 유치원에서 받은 미술상에 그 작품까지, 더하여 삐뚤빼뚤 써 둔 일기, 태권도 도복에 에어컨 실외기까지. 언젠가 쓸 것 같아 칸칸이 채워 두었던 지금은 쓰레기로 남겨진 물건, 물건, 물건들의 배출. 며칠 째 옷이며 책이며 가구 나부랭이들이 들려 나가고 있는 이곳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이다.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거실 한 쪽 벽을 가득 메운 책들이 가장 먼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주객이 전도된 이 현상. 처음엔 사람이 주인이었던 이 집이 서서히 물건들의 집으로 변해가고 있었다니. 이건 이래서 필요하고 저건 저래서 필요하고 갖가지 이유를 달며 사들이거나 버리지 못한 물건들을 마침내 몰아낼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온 가족이 동원된 버리는 작업은 어쩌면 설렘이었다. 마치 비밀의 상자처럼 쌓아두었던 박스가 하나하나씩 열릴 때마다 우르르 쏟아지는 추억들. 하나같이 사연을 달고 나오는 물건들의 중요도에 따라 남길 물건과 버려야할 물건을 분류하다보면 금세 시간이 지나
중국이 최근 3분기 GDP(국내총생산)를 발표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성장했다. 지난 1분기에는 사상 최악으로 -6.8%까지 추락했다가 2분기에 3.2%로 반등에 성공했고 그 여세가 3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코로나 여파로 경제가 역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물론 중국 정부의 수치를 놓고 외부에선 반신반의하는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회복세 흐름은 읽혀진다. 우리나라도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3분기 GDP가 2분기에 비해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한파에서 조금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최근 산행을 하면서 맑고 밝은 쪽빛 하늘로 코로나 일상의 우울함을 조금이나마 달랬다. 그런데 온도가 내려가는 늦가을 겨울쪽을 향하면서 하늘이 예전 같지가 않다. 뿌연 하늘과 약간 매케한 냄새, 산 정상에 올라도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스카이라인 등. 반갑지 않은 황사와 초미세먼지가 우리 곁으로 찾아오고 있다. 황사는 주로 중국 북부나 몽골의 건조, 황토 지대의 모래 먼지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것을 말한다. 황사는 신라시대의 아달라왕 21년(서기 174년)에 흙비(
무예(武藝)액션영화란 각종 무술을 소재로 활발한 액션과 대결을 보여주는 장르이다. 그동안은 홍콩 무협영화가 붐을 조성하며 글로벌 장르가 되었고 이소룡 사후 한국의 발차기의 묘미를 보여주는 태권도 영화가 등장했다. 일본영화도 주요 장르인 찬바라(ちゃんばら)영화가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았었다. 한국은 태권도 및 택견으로 알려진 고유무술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한동안 활발한 영화제작이 있어왔다. 그러나 대중의 환호보다는 왠지 순준 미달의 장르로 인식되어 왔다. 그것은 저예산의 열악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시대적 배경 때문이다. 이러한 편견을 깨고 무술의 고장인 충주에서 국제무예액션영화제를 기획하고 두 번째 국제영화제을 개최하였다. 제2회 충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무예의 정신 영화로 발하다”를 슬로건으로 언택트 방식의 개막식으로 진행되었다. 지난 10월 22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거리두기 초청행사로 개막식을 갖고 <용루각: 비정도시>를 상영하였다. 그리고 26일 <더 맨 프롬 카트만두>를 폐막작으로 끝났다. 무예액션영화는 많지만 출품작이 흔치않은 상황에서 상영된 출품작 모두가 소중한 영화들이다. <용루각: 비정도시>는 최상훈 감독작으로
새로운 시민행동의 가능성 코로나19를 계기로 시민들이 만들어낸 작고 직접적인 변화들은 쌓이고 쌓여 사회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민사회의 구체적인 움직임은, 세금에 대한 태도와 사회보장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시민으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안전의 맹지를 없애고, 국민보건의 사각지대를 제거하자는 이야기가 일어난다. 재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공공자금 운용제도를 개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사회적 안전망을 재구축하자는 이야기가 많아진다. 국민들이 기본수당을 받으면서 사회적 생산력을 늘이는 실험을 해야 한다거나, 세금으로 기본소득을 받는 대신 더 많은 시민이 공공근로와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봉사를 하게 만들자는 의견도 있다. 사회 전체에 팽배한 경제적 불안을 극복하면서, 동시에 공익적인 일거리를 늘이자는 것이다. 사회적 보장을 근본적인 국민복리로 생각하는 시민들의 요구는 커질 수밖에 없다. 소득 양극화 문제를 제기하면서 경제적 주장을 하는 집단행동은 촛불집회 같은 상징적이고 축제적인 플래시몹 방식을 취할 것이다. 미국에서 ‘월 스트리트를 점령하자’며 SNS로 퍼진 2011년의 경제적 정의 관련 시위들의 후속타들이 늘 것이다 2018년 프랑스의 ‘
글을 쓰면서 의무적, 기계적이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우선은 제목을 길게 잡지 말아야 하고 사회적인 기준에 맞는 내용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용어의 선택이 어렵다. 이 글을 누군가에게, 독자에게 보인다는 전제가 있으므로 마음속의 울림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글을 쓰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싶지만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면 곤란하다는 우려가 앞선다. 그래서 중간쯤으로 표현하게 된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성이 있는 분들의 반론이 걱정이다.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면 눈치 빠른 동료나 선후배들이 누구를 지칭하는가 알아챌 것 같으니 이 또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더러는 아예 실명으로 쓰기도 한다. 물론 좋은 이야기이니 당사자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본인에게도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익명으로 하는 경우에 어느 정도 알아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공무원으로서 전임자나 후임자에 대한 이야기도 어렵다. 사실 부족한 전임을 만나야 후임이 빛나지만 능력있는 후임을 만나야 감사를 무난히 넘긴다. 올해 처리한 업무는 대부분 3년후에 감사를 받는다. 후임자가 확인서를 쓰겠지만 징계는 처리한 담당자가 감당할 일이다. 그래서 후임을 탓하기도 하고 감사부서를 원망하기도 한다. 공직생활중
‘안녕하십니까. 댁 가족은 무사하신지요?’하고 안부를 묻고 싶은 코로나 방역시대이다. 어디선가 사슴의 눈망울로 늙어갈 여자 친구의 안부도 궁금하다. 시인은 시대의 아픔을 메고 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수필 쓰는 작가로서 독자의 안부와 함께 서리 내리는 상강을 맞아 따뜻한 인사와 말 한마디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 어제는 후배 수필가의 수필집을 받았다. 사회적으로 풍부한 능력의 소유자이고 귀한 직장에서 관리자로 업적도 든든히 쌓은 사람이다. 그의 책 제목은 『당신 가족은 안녕하신가요』 이었다. 시집같이 예쁜 책이었다. 바로 엽서 편지를 썼다. ‘가을 낙엽 위 집 한 채 같고, 시집 같은 수필집 잘 받았소. 책이 수필가들의 영혼을 씻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써 보냈다. 어떤 화가는 행복한 그림은 상처를 다독여 주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고통스러운 그림이 보는 이의 상처를 위로한다고 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살았어. 나도 무척 힘들었어. 한이 서린 그림은 이런 독백을 끌어낸다고 한다. 이번 수필집을 받고 문학의 힘과 예술이란 의도가 이런 것 아닐까 싶었다. 정조의 치세 어록을 보면 1797년 12월 말, 광주 목사 서형수에게 보낸 비밀편지 내용과 함께 신하에게
8월 말 뉴욕타임즈가 지면에서 TV편성표를 없앴다. 81년만의 변화다. 뉴노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기면서 세계경제가 저금리,소비위축의 특성을 가진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경제현상을 말한다. 과거 고성장시대 경제질서(노멀)로 정책을 입안하면 경제는 방향성을 상실한다. 이미 새로운 질서 뉴노멀의 시대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세계의 공장역할을 하며 고성장을 주도하던 중국도 ‘신창타이’를 받아들였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다. 코로나는 경제를 넘어서 사회 각 분야를 뉴노멀의 시대로 전환시키고 있다. 여행산업은 몰락하고 온라인유통,배달시장은 대폭성장을 하였다. 화상회의가 일상화되고 재택근무가 현실화됐다. 학교수업은 온라인강의로 진행된다. 극장,공연산업이 급추락하고 넷플릭스 등 OTT는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우리기업의 수십 년간 전통인 그룹공채도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이제 2020년 이후 세계는 경제만이 아니라 사회 각 분야가 새로운 기준, 가치체계로 변화된 뉴노멀의 시대로 들어섰다. 4차 산업으로 촉발된 변화가 코로나로 가속화되면서 사회시스템이 변화하고 그에 따른 가치의 변화가 뒤따르고 있다. 30년 전에는 유력신문 마다 연재소설과 만화가 게재되었고
최근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었던 수출이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정작 물건을 실어 나를 선박을 제때 구하지 못해 국내 기업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지난달말 한국무역협회와 한국선주협회가 개최한 ‘선주·화주 간담회’에서 국내 유수의 기업들은 “늘어난 물량을 소화할 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라며 ‘선박 품귀’와 함께 지난해 10월 대비 최고 3배까지 치솟은 컨테이너 운임으로 인한 이중고를 호소하면서 정부와 해운업계에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송 서비스 수출은 지난 2010년 세계 5위에서 지난해 11위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운송 서비스 수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해운업 수출비중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무역업과 해운업간의 엇박자는 이미 ‘예고된 재앙’으로 박근혜 정권시절 불과 3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자행된 한진해운 파산의 후유증 탓이라는 지적이 주류를 이룬다. 지난 1949년 12월 대한해운공사로 창립된 뒤 1980년 대한선주(주)와 1988년 (주)대한상선을 거쳐 출범한 한진해운은 파산전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해운기업이었다. 한진해운은 장기적 세계 해운 불황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