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을 즈음한 한반도 정세는 동족상잔의 전쟁 상흔을 지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비록 대남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한다고 했지만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이유로 대남관계를 대적관계로 전환하고 배신자인 ‘남조선 당국자’하고는 마주 앉지도 나눌 얘기도 없다고 하면서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는 대북전단 살포 금지문제를 두고 여야간 그리고 보수와 진보단체간 입장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6·25전쟁 기념사를 통해 남북간 체제 경쟁은 끝났으며, 우리 체제를 북한에게 강요하지 않고 사이좋은 이웃으로 평화롭게 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공개적으로 보냈다. 북한은 아직도 6·25전쟁을 ‘면밀한 타산과 구체적인 준비밑에 미군이 1950년 6월 25일 4시에 괴뢰군을 부추겨 조선전쟁을 도발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세계가 알고 있는 소련의 지원하에 북한군 남침도발에 따른 6·25전쟁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정권에게 6·25전쟁은 최초에는 북한식 통일이라는 희망이었지만 유엔군 참전으로 압록강과 두만강으로까지 밀리면서 소멸 위기에 처하기도 한 아픈 역사적 경험이다. 특히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
하반기 인사가 마무리된 듯하다. 경기도 인사에서 2급 공무원 4명이 자리를 이동하고 3급 국장급은 13명이 하마(下馬)했다. 조선 태종13년(1413년) 2월 처음으로 예조에서 건의하여 왕의 허가를 받아 나무로 만든 표목을 세웠다. 표목 전면에는 “대소 관리로서 이곳을 지나가는 자는 모두 말에서 내리라(大小官吏過此者皆下馬)”고 쓰여 있다. 왕이나 장군, 고관, 성현들의 출생지나 무덤 앞에 세웠다. 말에서 내려 걸어가는 것이 이들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이자 예에 합당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에 와서는 하마평이라 해서 고위공직자가 정년이나 명퇴로 물러난 자리에 어느 간부가 배치되는가에 대한 이른바 ‘복도통신’ 이야기를 의미한다. 최근의 하마평에 얼마나 정확하게 맞는가는 모르겠으나 고위 간부급 인사가 마무리 되었다. 부단체장에서 실국장으로 오고 국장, 과장이 부단체장으로 영진, 영전했다. 영진은 급이 올라가는 승진이요, 영전은 좋은 자리, 원하는 부서로 이동한 것이다. 시·군청의 부단체장으로 취임하는 순간부터 해당 시·군의 직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취임한 날부터 과거는 잊고 오로지 우리시 우리군의 코로나19를 막고 여름철 재난안전을 위해 동분서주하기 바란다. 노
종소리가 들리면 개가 침을 흘린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이반 파블로프(Ivan Pavlov)의 실험으로 잘 알려져 있는 조건반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개에게 먹이를 줄 때 종을 치는 패턴을 계속하자, 어느 순간 개는 종소리가 들리면 먹이의 유무와 상관없이 침을 흘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리를 통한 자극이 주는 조건반사가 만들어낸 생리적 습관이었다. 소리 그리고 음악이 행동을 부른다. 나의 경우를 예를 들면 록밴드 페이스 노 모어(Faith No More)의 ‘이지(Easy)’라는 곡을 들으면, 산과 바다로 캠핑이나 서핑을 떠나고 싶어진다. 일요일의 아침처럼 여유 있게 맞이하게 되는 이 곡의 가사처럼, 그 어떤 부정적인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원곡은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가 솔로로 활동하기 전 리드 보컬로 몸담았던 소울밴드 코모도스(Commodores)의 곡으로 평온하고 담담하게 이별의 순간을 이야기하는데, 격앙되지 않게 이별을 고하는 모습이 오히려 치열한 현실과 달콤한 휴식과의 간극을 부드럽고 느슨하게 넘어가게 만드는 힘이 있어, 여행의 출발 전후로도 자주 듣는 음악이다. 구구절절한 가사 속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이 사랑은 기술이라고 했던가. 남녀가 만나자마자 미친 듯이 빠져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들이 만나기 전에 서로가 얼마나 외로웠는가를 반증하는 것이다. 화가가 되려면 그림 그리는 기술을 연마해야 하듯이, 건강한 사랑을 하려면 기술을 연마하듯 스스로를 훈련해야 한다. 그의 사랑에 대한 해석과 통찰은 청년시절의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감사야 말로 훈련이다. 우리는 진정한 감사의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 감사의 비밀을 깨닫고, 감사의 능력을 체득해야 한다. 우리 온몸의 세포에 감사가 스며들도록 훈련해서 감사체질로 만들어야 한다. 감사내공을 소유해야 한다. 감사는 마음근육을 단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행복을 담보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믿었던 사람의 배신으로 일이 틀어져, 원한과 분노, 증오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때, 그리고 그 악감정들을 떨쳐내는 게 옳다고 생각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악감정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게 분명하다. 이럴 때 자신의 감정을 거슬러 억지로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그것도 지속적으로 외쳐보자. 감사하기는 분노와 증오로부터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방패임을 알게 될 것이다.감사는 한 사람의 영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지난달 26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가 어머니에게 보낸 문자다. 22살 청춘의 푸릇푸릇한 감성 대신 두려움과 고통이 전해진다. 최 선수는 경주시청 시절 가혹 행위를 호소하다가 세상을 등졌다. 숨지기 하루 전까지 최선수 가족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제기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소속팀의 가해 사실을 알리려고 노력한 것이다. 선수들에 대한 가혹행위는 체육계의 고질적 병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인에 따르면 최 선수는 식사 자리에서 콜라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원어치 빵을 먹도록 강요당했고 체중 감량을 이유로 3일씩 굶는 가혹 행위를 당하기기도 했으며 슬리퍼로 뺨을 맞기도 했다고 한다. 국군체육부대(상무)내에서도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하고 있다. 본보가 단독으로 연속보도 중인 기사를 종합하면 최근 상무 육상팀에서 지난해 입대한 선임병들이 올해 입대한 후임병들에게 얼차려를 주는가 하면 선임병이 후임병의 속옷 차림 사진을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유포까지 했다고 한다.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전반적인 스포
코로나19쇼크(C쇼크)가 몰고 온 하늘길 봉쇄 현상으로 날개가 꺾인 항공업계의 위기가 심각하다. 지난 5월 기준 국제선 여객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2% 줄었다니 거의 폭망 수준이다, 그런 가운데 부도 직전에 몰린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물의의 파장이 확대되면서 창업자인 민주당 이상직 의원의 책임논란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정부·여당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살길을 어떻게든 열어줘야 한다. 제주항공이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보낸 ‘10일(10영업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다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에 대해 업계에서는 계약파기 수순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라 이스타항공이 기한 내에 해결해야 하는 금액이 800억∼1천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돈줄이 막힌 이스타항공으로서는 사실상 이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셧다운과 구조조정 책임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넘어 폭로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판이다. 이스타항공 문제는 이미 정치권으로 논란이 번져 있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주식매매계약(SPA)을 해지할 수 있다는 최후통첩을 보낸 것은 이상
지금의 사오십 대가 새로운 도전을 하고 그것을 즐길 만큼 한가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물론 쓸 데 없는 일에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결과 없는 일에 기력을 탕진하며 건강과 시간과 돈을 낭비해서도 안 된다. 예전과 같은 산업 시대의 사오십 대라면 그동안 확보하고 축적한 모든 것들을 보전하고 지키는 것이 최상위 과제고 최고의 미덕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음을 빨리 인식하고 더불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필자가 직장생활과 교육컨설팅 사업체를 운영한지 27여년이 되었다. 변화의 흐름을 인식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대응하자고 강조를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무엇인가를 확보하거나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의지만 있다고 성취할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변함없이 주장하는 것은 사회환경이 어렵고, 원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더라도 사오십 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열정을 갖는 일이다. 지금 도래하고 있는 ‘고령화 사회’, ‘100세 사회’ 에서 사오십 대는 경륜이 무르익은 장년기에 해당하며,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는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을 빨리 인식해야만 한다. 그렇게 해야 남은 인생인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다.
언론인들은 특종을 위해 뛰어다니지만 속으로는 낙종을 더 두려워한다. 낙종은 중요기사를 놓치거나 경쟁사보다 늦게 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좀 아는 기자로부터 특종 3개보다 낙종 하나가 무섭다는 고백을 들었다. 경기도청 공보실에 근무할 때 전투기가 주유소 인근에 불시착했다. 일요일이었다. 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로 전파했다. 다음날 몇몇 기자들이 고맙다 했다. 우리 기자들은 특종은 아니지만 낙종은 면했다. 전직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국회의원 등 정치인, 학자, 배우, 가수, 기업인이 별세하면 인생 전반의 다큐멘터리급 기사가 나온다. 아마도 언론사 DB에는 대상자의 기록이 축적되고 있는 것 같다. 언론인의 준비성이 빛을 발하는 것이다. 언론이 매년 반복적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깊이있게 대비하는 능력은 앞선다. 반면 행정은 사건이 닥쳐서야 급해진다. 사례를 찾아본다. 하지만 자료가 적다. 3년, 5년이 지나면 폐기한다. 물론 매일매일 생산되는 자료가 넘쳐나서 별도의 기록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그만 말해야 할 일이지만 경기도청과 도의회 동판이 고철로 사라질뻔한 일이 떠오른다. 하지만 살려냈고 지금 경기도기록관에 잘 보관되고 있다. 기둥째 보존되었다면 특종일 것인데 자칫
교사가 학생들에게 전수해야 할 정보이해능력이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며,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유발 하라리는 말했다. 또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하와이 카우아이섬에서 1955년에 태어난 아이 833명을 대상으로 30세 성인이 될 때까지 관찰연구를 했다. 그 아이 중에서도 환경이 열악한 201명을 분류해 보니, 범죄자, 알코올중독자 등 사회 부적응자로 자란 비율이 훨씬 높았으나 나머지는 훌륭한 어른으로 자랐다. 심리학자 메리 워너 교수는 훌륭한 어른으로 자란 비결을 분석해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했다. 첫째, 아이들을 지지하는 한 사람 이상의 사람들이 있었다. 할머니든, 동네 아주머니든, 믿고 지지하며 조건 없이 사랑을 주는 사람이 한 사람 이상 있었다. 둘째,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 즉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셋째,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통 능력이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 에너지를 주며 원활한 대인관계를 맺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어려운 환경
일본의 망언망동(妄言妄動)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행태를 보면 “저들을 이웃이라고 해도 되나?”하는 의문마저 든다. 역사 왜곡, 독도 소유권 주장, 무역 분쟁에 더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확대해 한국을 참여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구상에도 반대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가 “이웃 나라에 해를 끼치는 데 익숙한 일본” “몰염치 수준이 전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한다.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 비난에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1일부터 시작된 무역 분쟁으로 인해 국민들이 반일정서는 크게 악화됐다. 일본 제품 불매, 일본여행 자제 등 국민 스스로 일본의 횡포에 맞섰다. 그 세월이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우리의 주력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핵심소재를 겨냥한 일본의 일방적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한국경제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는 예상에 국민들은 불매 운동을 벌이면서도 불안했다. 그러나 이런 부정적 전망은 빗나갔다. 대한민국의 힘은 그리 약한 것이 아니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 오후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지난 1년 우리는, 기습적인 일본의 조치에 흔들리지 않고 정면 돌파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