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가 추진하는 수원~광명간 고속도로 거설계획이 지난 6월 건교부 민간투자사?업심의회를 통과함으로써 초종 확정됐다. 고속도로는 수원시 호매실동에서 의왕시 초평동, 군포시 대야동을 지나 광명시 소하동에 이른다. 이 고속도로 건설 계획과 관련 해당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 지방의회 및 시민단체 등은 처음부터 반대 입장을 천명해 왔다. 지역사회가 이구동성으로 한 목소리를 내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이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한 뜻으로 반대를 하고 나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지나는 구간의 대부분이 수도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수도권의 명소라 할 둔대 저수지와 왕송호수를 거쳐야하고 수리산과 구봉산을 지나야 한다. 경기도 기념물 115호인 정난종 선생 묘역을 비롯한 지역 향토문화유산들이 또한 즐비하다. 그야말로 천혜의 요지이다.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비록 멀리가지 않아도 휴식을 얻을 수 있고 문화체험을 통해 역사의 교훈을 되새길 있는 소중한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 건교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물류수송에 따른 효과가 있을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산업적 가치나 경제적 효과를 따지기엔 치러야 할 희생과 대가가 너무 큰 구간이다. 무엇보다도 지
수해현장에서 낚시질을..
젖병과 몽둥이
괴물
매년 여름만 되면 나는 여느 때 보다 바쁘고 조금은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남들은 여름휴가라고 산으로, 바다로, 때로는 해외로 휴가 계획을 짜느라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나한테는 먼 동네의 이야기 같다. 지난 10여년간 주관 해 온 '수원 화성백중제'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우리 고유의 세시풍속인 정월 대보름, 단오, 백중, 동지 등을 주관하고 진행하려니 힘에 부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이 오고, 음력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관계로 윤7월이 낀 올해는 백중날이 예년보다 몇 주 빨리 찾아와서 더욱 마음이 바쁘다.(참고로 올 제11회 수원 화성백중제는 8월12일 장안구민회관 예정) 백중은 음력으로 7월 보름을 일컫는 말로 옛날에는 백중절(百中節) 또는 중원(中元)이라 해서 가장 무더운 여름한때에 그간 농사로 고단하고 지친 몸을 쉬면서 여흥과 취흥으로 원기를 회복해 가을걷이를 준비하는 날이다. 때문에 이날은 농사꾼과 머슴들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지금의 노동절과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호미 또는 가래 씻는 날이라고 해서, 그간 사용했던 농기구를 잘 씻어서 보관하고 그간의 고단함을 탁배기 한잔과 흥겨운 풍장소리에
속담에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튼튼히 하자는 의미로 사고가 발생하기 전 미연에 방지하자는 뜻이다. 최근 수천명의 이재민과 사상자를 낸 경기지역 집중호우를 대처하는 수해대책을 보면서 새삼 이 속담이 생각난다. 이번 14일 형성된 장마전선이 17일까지 4일간 수도권 전역에 걸쳐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폭우로 가평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김모(60·여)씨가 흙더미에 깔려 숨졌고, 양주시 백석읍 하굣길 급류에 휩쓸려 박모(14·중2)양 남매 2명이 숨지는 한편 안성과 연천 등에서는 불어난 강물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산사태 등으로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도로 17건 860m, 하천 및 소하천 34건 3.8㎞, 수리시설 7건 등의 공공시설이 유실되거나 침수됐다. 이와 함께, 남양주 43채, 구리 8채 등 10개 시·군 78채의 주택이 침수되고 김포 1천515ha, 이천 379.9ha, 파주 318.6ha 등 15개 시·군에서 모두 3천888.5ha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이처럼 경기지역에 162억8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이같은 피해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이로인해 경기도
어느 화창한 토요일 오후, 초등학교와 골목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아파트가 술렁거렸다. 초등학교 특기적성 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껏 차려입고 카메라를 둘러 맨 가족들의 얼굴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우리 아이가 오늘 무대에 서는데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지.’ 예쁜 꽃다발까지 품에 안은 꼬마들까지 가히 작은 졸업식 분위기였다. 그런데 발표회장에 들어서면서 가족들의 기대는 무너졌다. 평범한 교실에 간이 의자를 놓은 발표장. 음향장비며 진행 준비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몇 십분 씩 기다려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발표회 첫 순서는 마술이었다. 발표장을 가득 메우고도 들어서지 못한 가족들은 까치발을 들어야했다. 천이 펄럭이고 솜씨를 자랑하는 아이의 모습이 보일 듯 말 듯, 준비한 카메라로 사진이라도 한 장 남겨야 한다는 의지로 이리저리 틈을 비집고 자리를 옮겨봤지만 허사였다. 급기야는 여기저기서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왔고 발표회는 중단되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을까? 진행 관리를 하는 담당 교사가 나갔다 들어오더니 강당으로 발표장을 옮긴단다. 그리고보니 심각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시던 분이 교감 선생님이었던 것도 같다. 의자를 하나씩 들고 옮겨간 발표장은…
동양에서 예로부터 전해 오는 말이 있다. 어느 젊은이가 한 현자(賢者)를 찾아와 “내가 선 자리에서 한 바퀴 돌 동안에 내가 평생에 지켜야 할 한 가지를 말해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이에 현자가 이르기를 “네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일러 주었다. 일본은 가정교육에서나 학교교육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 한 가지가 있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성경은 이 점에 대하여 훨씬 적극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르기를 “네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하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이 가르침이 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우리는 미처 느끼지 못하며 지낸다. 다름 아니라 우리가 선택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바로 이 가르침 위에 서 있다는 점에서다. 우리나라의 헌법은 제1조에서부터 우리의 체제가 자유 민주주의임을 분명히 규정하고 있고 자유민주주의가 내세우는 경제 질서가 시장경제이다. 그런데 시장경제가 바로 “네가 하기를 원하는 것을 남에게 하라”는 원칙 위에 서 있다. 시장경제의 원리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웃과 사회를 위해 많이 한 사람이 잘 살도록 되어 있다. 남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더 잘 수행한 사람에게…
20세기 최고의 인물로 평가받는 인도의 성자 마하트마 간디는 정치를 국민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는 왜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 정치를 행하는 정치인의 존재이유는 무엇인지를 명확히 지적한 말이다. 폭우로 뒤 덥힌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그로 인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온 국토가 상처투성이에 멍들고 수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쏟고 있다. 인명피해가 벌써 50명을 넘어섰고 재산피해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마와 홍수는 물론 자연이 내리는 재난이다. 그러나 거대한 자연에 도전하고 극복하면서 인류는 오늘의 문명을 만들어 왔다. 자연의 시련에 대한 대응은 전적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의 몫이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천재(天災)에 대비하고 끈임 없이 그것을 복구해야 한다. 이러한 모든 일에 수범을 서는 것이 정치이다. 정치는 지속적으로 인간의 행복과 사회의 정의를 실현시키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정치는 어떠했는가. 장마가 홍수로 변해 남부지방을 거쳐 중부지방으로 확대되고 있는데도 오로지 자당의 이익계산과 정쟁에만 여념하고 있었다. 여당은 제헌절이라지만 홍수에 몸부림치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 개헌
불과 며칠 동안의 큰비에 60여명이 실종 또는 사망하고 수만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집과 가재도구는 물론 논밭과 마을길이 물 속에 잠겨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국토의 대동맥이라는 고속도로까지 끊겼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강수량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진 탓도 있지만, 이같은 집중호우는 올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게릴라성 집중호우는 한국 날씨의 특성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비’라는 기록은 해마다 경신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나라의 방제시스템은 수십년 전 홍수대책 그대로다. 정부는 2003년 태풍 ‘매미’가 전국을 할퀴고 간 후 소방방재청도 신설하고 ‘재해관리제도개선 추진계획’이라는 것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일에 혈세만 더 들어갔을 뿐 달라진 건 별로 없다. 방재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 정부와 여당이 18일 당정 정책협의회를 갖고 그동안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되거나 진척을 보지 못한 한탄강댐, 남한강 영월댐, 함양댐 등의 건설을 재추진, 홍수조절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긴 하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