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형 교양인을 지향하며 음악, 미술, 문학, 사상 등 인문학의 다방면에 걸쳐 지적 관심을 쏟고 있는 영남대 법대 박홍규 교수가 이번에는 '몽테뉴의 숲에서 거닐다'(청어람미디어刊)를 내놓았다. 책은 몽테뉴(1533-92)의 대표작인 '에세'를 통한 저자의 '몽테뉴 다시 읽기'다. 저자는 몽테뉴를 근엄한 철학자 또는 말랑말랑한 수필가로 그리며 찬양하고 신비화하는 기존 책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몽테뉴를 숭배하지 않는다. 저자가 몽테뉴에 빠지게 된 것은 그가 언제나 웃음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몽테뉴를 읽으면 저절로 웃음이 난단다. 왜일까. 생각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근엄한 도덕주의자와 달리 인간의 나약함과 어리석음, 천박함을 비웃으면서도 스스로도 약하고 어리석고 천박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쓴웃음의 모럴리스트'. 저자가 몽테뉴에게 붙인 이름표다. 336쪽. 1만2천원.
책 제목만 봐서는 '엽전'이나 '처세술'같은 단어가 그리 마뜩치 않아보인다. 한때 고지식하게 옛것만을 고수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기 비하할때 쓰여진 단어가 '엽전'이고 누군가를 지칭할때 '처세에 강한 사람--'하면 역시 경멸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을 떠올리면 그렇다. 이런 선입견을 달리해 두개의 단어가 어우러진 '엽전의 처세술'(딩 위옌스 저, 김영사 간)이 최근 나왔다. '엽전의 처세술'이란 책에서 저자는 방과 원의 원칙을 토대로 성공한 동서고금 위인들의 처세 및 자기계발의 사례에 대한 연구와 저자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실전적 지침서를 담았다. 둥근 모양에 가운데 작은 네모 구멍이 뚫려있는 엽전의 모양처럼 '안으로는 반듯하게'(방) '밖으로는 둥글게'(원) 처신할 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반듯하게'는 처세의 바탕인 좋은 인품을, '둥글게'는 노련하고 원만한 삶의 기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저자는 '기교를 위한 기교'는 철저히 배제한다. 그는 현명한 처세에 앞서 좋은 인품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는 품성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지침들을 내놓는다. 책은 세상을 살아가는 원칙 '안으로는 반듯
최근 일제시대 등 '과거사' 청산을 둘러싼 논란이 한창 화두다. 우리나라 현재 역사의 지체나 질곡이 일제시대부터 잘못된 역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주장과 미래를 향해 가기도 바쁜데 과거를 자꾸 들춰서 무엇하겠나 라는 목소리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과거사 논란이 단지 한국사회의 소모적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것으로만 볼 것인가하는 데 이의를 갖는 사람들은 필요한 통과의례라고 강조한다. 이념의 과잉시대와 절대권력의 통치 하에서 제대로된 과거사에 대한 역사적 합의를 일구지 못한 우리사회에서 비록 지금 백가쟁명이지만 내일을 기획하는 밑바탕이 되고 향후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려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때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학계에서조차 기피되기 일쑤였던 우리의 굴곡있는 20세기 현대사를 한 언론학자가 15권짜리 책으로 서술해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성역과 금기를 깨뜨리자는 것을 모토로 인물비평 저널룩 '인물과사상'을 써오고 지난 10여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독창적인 글쓰기를 해온 강준만 교수(전북대 교수)가 최근 원고지 2만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한국현대사 산책'(인물과사상사 간)을 완간했다. '한국 현대사 산책' 시리즈는…
폭압적인 정치권력 내에서만 인권의 문제가 생기는 것일까? 민주화가 많이 진행된 오늘의 우리사회에서 인권문제란 결코 과거지사가 아니며 잘못된 권력의 행사로 발생될 뿐 아니라 일상에서 다양하게 현존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케하는 영화제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본문 주말 성남에서는 오늘날 우리 인권의 현주소를 돌이켜 보게하는 제1회성남인권영화제가 성남 문화의집, 경원대 진리관, 율동공원 등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성남민예총 영상분과 등이 주최한 이번 인권영화제 상영작은 총 11편으로 최근 2-3년간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 이슈인 국가보안법과 관련된 영화 외에도 노동자 및 이주노동자, 여성, 학생운동, 장애인등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다양하게 다룬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형식의 작품들이 망라됐다. 14일 경원대진리관에서 개막식이후 열린 개막작은 지난해 만들어진 극영화 '선택'(홍기선 감독)으로 지난 1995년 세계 최장기수로 복역해 출소한 김선명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45년간 신념을 위해 고통과 고문을 버티고 평생을 갇혀 살아온 그의 존재를 통해 우리사회가 헌법상 보장하는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공허한 관념속의 이념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발한 영화다
내년 10월말 용산에서 만나요."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17일 경복궁 박물관 앞마당에서 배종신 문화관광부 차관과 정양모.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장을 비롯한 관련 인사들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폐관식을 가졌다. 이로써 1972년 이후 계속된 국립중앙박물관의 경복궁 시대는 사실상 끝났으며 현재의 박물관 건물과 부지에 대한 모든 관리권은 오는 12월 31일자로 경복궁 관리주체인 문화재청에 넘어가게 된다. 이날 폐관식은 길놀이를 시작으로 문화관광부 차관과 박물관협회장의 축사, 국립중앙박물관장의 폐관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폐관식과 함께 코리아오페라필하모니, 국립합창단, 정동예술단, 여행스케치 등의 공연이 열렸다. 또 관람객이 1년 뒤 자신이 받을 편지를 미리 쓰는 쓰는 행사도 있었다. 이들편지는 박물관이 보관했다가 1년 뒤인 내년 10월말 새용산 박물관 개관 시점에 맞춰 작성자에게 발송된다.
자녀 양육비와 사교육비 부담이 가계를 짓누르고있으나 각종 사건.사고로 사망하거나 버려지는 아동이 좀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장향숙 의원(열린우리당)이 17일 내놓은 자료집 `저출산사회 실태점검'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아동양육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다. ▲아동 사망 = 2000년부터 2003년까지 13세 이하 아동중 사망자는 총 2만52명에 달한다. 2000년 5천508명, 2001년 5천323명, 2002년 4천868명, 2003년 4천353명으로 매년 5천명 안팎의 아동이 사망했다. 이 기간 0-7세 아동 사망자는 총 1만7천211명이었고, 0-3세아동은 1만4천213명이었다. 사산아도 매년 3천-4천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 2000년부터 올상반기까지 사산아는 1만5천330명이며, 이 기간 태어난지 4개월 이내에 사망한 경우도 4천566명이나 된다. ▲버려지는 아동 = 지난해 기준으로 입소시설에 수용돼 있는 아동은 총 1만8천818명이다. 초등학생이 6천274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3-6세 미만(3천500명), 중학생(2천893명), 고등학생(2천811명), 0-3세미만(2천50명), 대학생(429명) 등이다. 지난 2
박나림 아나운서가 프리랜서의 첫 프로그램으로 친정인 MBC에서 건강프로그램 '활력충전 36.5'를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10분 신동진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하는 '활력충전 36.5'는 건강과 음식, 운동 등 '웰빙'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박나림 아나운서는 15일 MBC '생방송 화제집중'을 끝으로 MBC를 떠나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생방송 화제집중'은 주말 '뉴스데스크'의 새 앵커로 나서는 박혜진 아나운서가 이어 받는다. 한편 박나림 아나운서가 진행하던 '꼭 한번 만나고 싶다'는 지난 8일 결혼식을 올린 최윤영 아나운서가 맡을 예정이다.
앞으로 TV 화면에서 경찰관의 담배 피우는 모습을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인천경찰청은 17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에는 흡연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경찰청 본청 공문을 산하 경찰서에 전달했다. 경찰청은 형사들과 동행 취재하며 범인 검거 과정을 소개하는 경인방송 iTV의 '리얼TV(경찰24시)'를 비롯, 경찰의 활약을 다루는 TV프로그램에서 심심찮게 볼 수있는 등장 경찰관들의 흡연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제동에 나선 것이다. 경찰청은 이와 함께 피의자를 상대할 때 반말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도 함께 내렸다. 일부 일선 형사들은 이같은 지시에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인천의 한 경찰서 강력반 형사는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잠복근무 등 야외에서 활동하다 보면 담배 한 대가 위안이 될 때가 많다"며 "취지는 이해하지만 담배 한대 피우려고 주변에 촬영카메라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해야 하느냐"고 불평했다.
'러브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신작 '하나와 앨리스'로 돌아온다.(11월12일 개봉)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러브레터'의 뭉클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은 관객들이라면 '하나와…'를 선택해도 후회할 일은 별로 없을 것 같다. 감독은 '러브레터'의 애뜻함과 '4월 이야기'의 설렘을 그대로 간직한 채 그 위에 사춘기 소녀들의 발랄함을 더했다. 줄거리의 전반적인 줄기는 언뜻보면 평범해 보이는 2녀1남의 삼각관계. 윗 꼭지점에는 꽃미남이지만 왠지 조금은 멍해 보이는 남자 미야모토(가쿠 도모히로)가, 아래의 두 꼭지점에는 둘도 없는 단짝 친구인 하나(스즈키 안)와 알리스(아오이 유)가 있다. 미야모토를 먼저 '찜'한 쪽은 하나. 짝사랑 끝에 미야모토가 다니는 학교에 입학한 그녀는 그가 활동하는 만담 동아리에 가입하기까지 한다. 기회는 몰래 뒤를 좇던 어느날 갑자기 다가온다. 책에 한눈을 팔던 미야모토가 문에 부딪혀 길거리에서 기절하게 된 것. "선배! 기억 안나요? 나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했잖아요". 미야모토를 '순간' 기억상실증 환자로 몰아버린 하나. 어리둥절한 미야모토는 하나의 말을 그저 믿어버리고 만다. 이젠 앨리스가 미야모토를 만날 차례. 하나가…
김수현과 김정수, 두 관록 있는 작가의 대결 양상을 보였던 KBS와 MBC 주말 드라마가 첫 회부터 접전을 펼쳤다. 일단 김수현 작가의 KBS 2TV '부모님 전상서'가 앞서 나갔다.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르면 16일 시청률은 '부모님 전상서'가 18.4%, MBC TV '한강수 타령'이 16.5%로 조사됐다. 불과 1.9%p 뒤진 것. 더욱이 '한강수 타령'은 전주 5.9%와 6.6%를 기록해 '애정의 조건'이 끝나고 난 후 세 배 가까이 시청률이 치솟아 앞으로 경쟁이 더욱 주목된다. '한강수 타령'은 김혜수를, '부모님 전상서'는 김희애를 내세워 작가와 함께 배우 역시 본인들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피할 수 없는 라이벌전을 펼치고 있다. 한동안 주말 드라마에 선정적이며 파격적인 소재가 등장했던 것에 비하면 두 작품 모두 모처럼 대하는 일상적인 가족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