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말기인 1894년(고종 31년) 외세의 수탈, 정치.사회제도의 문란, 경제적 파탄이라는 삼중고를 겪던 농민들이 새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갈구하며 일으켰던 민중봉기다. 약 300만명의 농민이 참여해 그 중 30만명이 사망했다고 알려진 이 항쟁은 그동안 '동학란'으로 불려오다 지난 2월 '농민군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발발 110년만에 '동학농민혁명(갑오농민전쟁)'으로 재평가된다. 그러나 농민군 지도자들에 대해서는 전봉준 등 몇 명을 제외하고 제대로 알려진 사실이 별로 없는 실정. 역사학계도 그동간 동학혁명의 경과와 의의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인물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대접주 김인배, 동학농민혁명의 선두에 서다'(푸른역사刊)는 동학혁명의 지도자였던 김인배(金仁培.1870-94)의 삶을 조명한 책이다. 역사학자인 이이화씨와 우윤씨가 현장답사와 후손들의 증언, 문헌기록 등을 통해 김인배 장군 생애의 궤적을 더듬어간다. 김인배가 맡았던 영호대접주(嶺湖大接主)란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동학의 최고 책임자란 뜻. 전봉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았던 김인배는 혁명의 물결이 고향 마을까지 밀려왔을 때 기꺼이 농민군에
광개토대왕비를 비롯해 고구려 유적이 대거 위치한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가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기술한 시민교육 책자를 발간하고 가정마다 비치를 의무화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고구려의 첫 수도인 환런(桓仁.졸본) 지역에서도 동북공정의 내용을 기조로 이 지역의 유적을 설명한 '오녀산지'를 간행하고 대외홍보자료로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중국 정부가 학술.정치적 차원에서 고구려사를 자국사로 편입하려는 단계를 넘어 시민교육 등을 이용해 편입된 고구려사의 대내외 홍보에 주력하는 단계로 나아갔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에 해당한다. 최근 고구려 역사 유적 답사차 중국을 방문한 조법종 우석대 교수(43.사학)는 19일 "지안시가 고구려 역사를 중국역사로 왜곡한 동북공정 내용을 그대로 소개한 시민교육서 '集安 市民手冊'(지안 시민수책.이하 수책)을 발간하고, 각 가정과 호텔마다 비치를 의무화했다"고 말했다. 조교수가 입수한 수책은 전체 97쪽의 올컬러판 소책자로 지난 3-4월께 기획돼 7월초 고구려 유적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 이후 본격적으로 배포되기 시작했으며, 외부 유출을 엄격하게 금지해 그 성격이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고구려사 교육용임을 분명히 하고 있
한국영화 점유율이 여전히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맥스무비가 19일 발표한 한국영화산업통계에 따르면, 상영작을 기준으로 삼은 1-7월 서울지역 한국영화 점유율은 58.3%였다. 1-6월까지 점유율(61.9%)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47.1%보다 11%포인트 이상 높다. 이 기간 서울 지역 전체 관객수는 2천832만1천698명. 전년의 같은 기간 2천537만8천11명보다 11.6% 증가해 시장 규모는 여전히 팽창하고 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제3국 영화의 점유율은 1.5%에 그쳤다. 모두 38편이 상영돼 지난해보다 8편이 늘었지만 점유율은 12.6%에서 대폭 낮아졌다.
"원균은 당대 최고의 맹장(猛將)이자 산과 같은 듬직한 인물입니다." 탤런트 최재성이 KBS 1TV에서 오는 9월 4일 첫방송되는 '불멸의 이순신'에서 원균 역을 맡았다. 18일 오후 촬영장인 한국민속촌에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작가와 상의한 결과 산 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고 연기하려고 합니다. 그전에는 이순신을 모함하는 간사한 악역으로 폄하돼왔잖아요. 치사하거나 비겁한 인물로 말이죠. 그러나 실제로는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낸 선배로서 이순신을 무척이나 아끼고 동생처럼 따뜻하게 감쌌다고 하네요." 그는 "이순신이 지장(智將)이라면 원균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용맹스런 맹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순신의 공적을 시기하고 권력을 탐했던 원균의 간계에 의해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서 직위해제되고 백의종군하게 됐다고 알고 있다는 것이다. 최재성은 이런 후대 사람들의 나쁜 평가에 대해 "무모했거나 민심의 소리를 기울이지 않았다거나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간사하거나 비겁한 사람은 결코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신 역의 김명민도 옆에서 거들었다. "원균은 이순신의 후원자이면서 누구보다 이순신의 편에 섰던 인물입니다. 다만 원균이 불의를 보
이다해가 MBC TV 일일극 '왕꽃선녀님'(극본 임성한, 연출 이진영)의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이끌고 있다. 그의 신들린 연기 때문이다. 극중 무당의 피를 이어받은 윤초원에게 신이 내려 무섭게 눈을 치켜뜨고 자면서도 휘파람을 부는데다 밤이면 몽유병 환자처럼 맨발로 야산을 돌아다니며 남자 목소리를 내기까지 한다. 이다해의 무병(巫病) 연기와 점점 고조되는 극적 구성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며 드라마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왕꽃선녀님'은 6월 7일 첫방송된 이후 같은 날 시작한 KBS 1TV '금쪽 같은 내 새끼'를 시청률 경쟁에서 단 한 차례도 이겨보지 못하며 12-15%에 머물렀다. '금쪽같은 내 새끼'는 25-29%에 이른다. 그러나 이달 들어 20%대로 접어들었다. 지난 10일 20.2%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안정적으로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5% 포인트에 이르는 갑작스런 시청률 상승의 주역이 이다해인 셈. 무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파혼 당하고, 더욱이 자신이 친딸이 아닌 업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는 연기를 신인답지 않게 차분하면서도 처연한 연기로 표현해내고 있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M'에서의 심은하를 보는 듯하다'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모은 겨울연가(일본명 후유노소나타) 종방(21일)을 앞두고 이 드라마 촬영지를 둘러보는 3박4일짜리 관광상품이 19일 일본에서 발매됐다. 니혼료코(日本旅行)가 내놓은 이 상품은 나가노(長野), 야마나시(山梨), 도치기, 군마(群馬), 이바라키(茨城) 등 간토(關東) 각지의 주요 도시에 전용버스를 투입, 하네다(羽田)공항을 연결하며 당일 오후 출발한다. 관광코스는 드라마 촬영지인 춘천과 남이섬, 용평 스키장, 서울을 둘러보는 4일짜리로 9월 17일부터 10월 29일까지 11차례 출발한다. 요금은 8만1천800엔부터 9만8천엔으로 다소 비싼 편. 일본 공영방송인 NHK는 `겨울연가' 종방을 맞아 공개녹화 '팬 사은회'를 열기로 하고 엽서로 참가신청을 받았는데 총 8만여통이 접수돼 입장 경쟁률이 50대1에 달했다고 밝혔다. 응모자의 97.2%는 여성이며 연령대로는 40대가 35.5%로 가장 많았다. NHK 관계자는 "다른 프로그램의 사은 이벤트와 비교해보면 참가응모가 5-10배 정도"라고 말했다.
영화배우 임창정이 차기작 '파 송송 계란 탁' 촬영을 시작한다. 19일 제작사인 굿플레이어픽쳐스 사무실에서 고사를 지내고, 25일 크랭크인할 예정. '위대한 유산'에서 이미 임창정과 호흡을 맞춘 적 있는 오상훈 감독이 지휘한다. '파 송송 계란 탁'은 휴먼코믹드라마. 임창정은 불법으로 음반복제를 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낙오자로 등장한다.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열 살짜리 아들이 나타나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성애와 가족애를 내세운 감동과 쉴새없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주는 코믹함을 무기로 내세운다. '느닷없는 자식'이란 소재는 이미 몇 차례 영화화됐던 소재. 이를 임창정이 어떻게 이끌어낼지가 관심거리다. 현재 개봉중인 '시실리 2㎞'에서 만만찮은 연기 내공을 보여주며 신뢰감을 준 까닭에 더욱 기대된다.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을 맡은 '파 송송 계란 탁'은 올 연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TV 드라마에서만 훌쩍훌쩍 잘 우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란다. "어릴 적 모시고 살았던 할머니에 대한 추억 때문인지 길거리를 지나가다 연로하신 할머니들만 보면 금세 눈물을 글썽이게 돼요." 천성적으로 타고난 감수성일까. '눈물의 여왕' 수애(본명 박수애.24)가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 오는 9월 3일 개봉하는 '가족'. MBC '러브레터'와 '회전목마', KBS '4월의 키스' 등 데뷔 이후 주로 브라운관에서만 활동하다 처음 출연하는 영화다. 영화는 이런저런 오해로 갈등과 불화를 겪던 아버지와 딸이 화해의 손을 잡고 따뜻한 가족애로 뭉치게 된다는 이야기. 수애는 이 영화에서 소매치기 전과 4범의 반항적인 큰딸 정은으로 나와 백혈병에 걸린 전직 경찰 아버지 주석으로 등장하는 중견배우 주현과 부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다. 자신이 연기하는 영화 속 주인공 정은처럼 수애 자신도 누구나 한번쯤 겪는 사춘기 시절의 통과의례를 거쳤다고 한다. "어쩌다가 밥 한끼 제때 챙겨주지 않으면 괜히 섭섭해서 '내가 혹시 주워온 자식은 아닐까' 의심하며 부모님께 대들기도 했었어요." 연기자의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 집안의 반대도 심했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보시기에는 제가 남들 앞에
모든 영화는 인간의 마음을 다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는 사랑과 욕망, 증오, 질투, 복수심, 탐욕, 환상 등 인간 내면의 모습을 드러내는 탁월한 도구라 할 수 있다. 그러면 모든 인간의 밑바닥에서 각양각색으로 피어오르는 마음의 속성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불안'이 아닐까. 실존철학의 선구자 키르케고르(1813-55)는 모든 인간을 '불안한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불안이 없는 개인이란 있을 수 없으며, 불안은 개인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올드 보이'의 박찬욱, '착신아리'의 미이케 다카시, '메이드 인 홍콩'의 프루트 챈 등 한국, 일본, 홍콩 3개국의 내로라하는 세 영화감독이 공동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쓰리, 몬스터'는 인간 불안심리의 한 단면을 호러라는 거울을 통해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감독들은 각각 '컷(박찬욱)' '박스(미이케 다카시)' '만두(프루트 챈)' 등 세편의 영화에서 불안이 불러들인 참혹하고 비극적인 상황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컷'에서 괴한(임원희)이 평온한 가정을 꾸려가는 영화감독(이병헌)과 그의 아내(강혜정)를 납치해 감독의 아내를 피아노줄로 꽁꽁 묶어 놓고 감독에게 길에서 데려온 어린아이
'고뇌에 찬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기대하세요" 탤런트 김명민이 오는 9월 4일 첫 방송되는 KBS 10대 기획 100부작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주인공인 충무공 이순신으로 분한 소감이다. 지난 4월말 전북 부안에서 첫 촬영에 들어간 뒤 10년 이래 최고라는 무더위와 싸워가며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촬영이 진행중인 한국민속촌에서 그를 만났다. 이날은 태풍으로 인해 비가 온 덕분에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있는 오후란다. "올 여름이 정말 더웠잖아요. 이달 초 제일 더울 때 투구까지 쓰면 20㎏이 넘는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두르니 살이 안 빠질 수가 없겠더라고요" '불멸의 이순신'은 임진왜란에서 나라를 구한 민족의 영웅 충무공 이순신을 재조명해보는 드라마. 도전과 용기가 필요한 시대에 한 인간이 지도자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것이 기획의도. 공동원작인 김탁환의 소설 '불멸'과 김훈의 '칼의 노래'를 바탕으로 윤영수.윤선주 작가가 집필하며 연출은 이성주 PD가 담당한다. 거북선을 실물 그대로 재현하고 해전 장면을 입체감 있게 묘사하는 등 세트제작비 포함 총35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되는 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