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냥 단순한 봉급쟁이가 아니다. 공무원은 영어로 ‘Civil servant’, 즉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공공의 사명을 잊지 않고 국가를 안전하게 지키며 국민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살피는 것이 공무원의 존재 이유다. 청렴을 실천하고 바른 생활로 국민의 모범이 돼야 하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묵묵히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 그런데 어딜 가나 그 집단의 위신을 추락시키는 이들이 있는데 공직세계도 마찬가지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음주운전이다. 공무원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은 며칠 간격으로 언론에 보도된다. 최근 인천 지역에서 공무원 음주운전자가 줄줄이 적발됐다. 지난달 30일 인천 연수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시고 승용차를 운전하던 현직 간부 경찰관(46)이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혈중알코올농도는 0.099%로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같은 날 연수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채 운전하던 인천 한 구청 직원(35)이 검거됐다. 이를 본 시민이 “지그재그 운행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52표를 받아 당선된 안양시 동안구(을) 심재철 의원, 축하한다. 16대 국회에 입성한 후 내리 5선에 이어 20대 국회 상반기 부의장을 거쳐 마침내 한국당 의원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나경원 전 대표의 갑작스런 퇴장과 함께 자리를 이어받았으니 어깨가 무겁겠다. 전임이 벌여놓은 산적한 일들로 걱정이 오죽할까, 심히 염려된다. 이번 당선이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모인 여러분들(한국당 의원)의 미래에 대한 고심과 결단’이라고 생각한다니 잘 받드시라. 제1야당의 원내대표로 등판된 이상 이제 노출된 신분이다. 이런저런 의혹 제기와 해명 요구가 이어지겠다. 20년동안 국회밥을 먹었으니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그래도 기우(杞憂)에서 한마디 거든다. 가장 큰 산은 1980년 민주화 운동 당시 ‘서울역 회군 결정 논란’이 될 것이다. 최근까지도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논쟁을 벌였으니 아직 끝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위키백과는 그날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5월 15일 시위대는 조속한 시일 내에 계엄을 해제하고 민주화를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유학(儒學)의 대학편(大學篇)에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말이 나온다. 먼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함으로 집안을 안정시킨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정한다는 뜻이다. 이 문장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수신이 되면 가정과 나라가 평안해진다는 취지의 말이다. 이와 관련해 유학에서는 동작과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우선적으로 강조한다. 동작과 바른 자세는 곧 마음의 수련과도 연결되는 문제다. 여기서 예절을 다루는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매너와 에티켓이 마음의 건강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의 갈등으로 자신의 문제에 집착하는 사람은 타인에 대해 배려할 여유가 없고, 상대방에 좋은 매너를 갖기가 쉽지 않다. 진정한 배려와 예의는 자신의 갈등이 해결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덕목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으로 예절을 중시했다. 하지만 그 예절이 우리의 삶속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외국생활 경험에 비추어 보면 예절이라는 것이 선진화된 의식 혹은 그 사회의 문화와 관계가 있다고 보여 진다. 선진국 국민들은 대체로 예의범절과 에티켓이 체질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난달 24일, 25일 양일간 각각 두 개의 이슈가 내습(來襲)했다. 하나는 올해 3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SK하이닉스 어닝쇼크’이고, 다른 하나는 ‘WTO 개도국 졸업’이었다. 이천시에는 분명 충격이고 악재의 불편한 소식일 수 밖에 없었다. 이천시에서의 SK하이닉스는 고용과 지역경제, 세수의 보고(寶庫)이고, 쌀과 복숭아로 대표되는 농업은 도농복합의 병진 축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온통 한 곳에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탓할 수만도 없다. 왜냐면, SK하이닉스가 올해 법인지방소득세로 3천279억 원을 납부해 ‘예산 1조(兆) 시대’를 열어줬는데 자칫 내년도에는 500억원으로 곤두박질 친다는 것은 상상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SOC계속사업과 복지사업 등을 줄줄이 삭감하면서 내년도 예산을 9천357억원으로 편성했다. 그렇다면, 또하나 ‘WTO개도국 지위상실’로 농업부문 피해의 정부예상을 불신하는 농민들의 시름을 걷어주는 동병상련은 감감하다. 이천시는 올초 효율적인 농업행정을 내세워 농업기술센타내에 농정과와 축산과를 편입하는 퇴행(?)적인 조직개편을…
불면의 밤을 경험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이도 상관없다.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한 기성세대나 미래가 불확실한 젊은 세대 모두 마찬가지다. 특히 생각과 고민이 많은 취준생들.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에 갇혀 고통스런 연말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은 더욱 그렇다. 때문에 현대인들의 ‘잠 못 이루는 밤’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듯 ‘전전반측’(輾轉反側)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다. 전(輾)은 반쯤 돌아 몸을 모로 세우는 것이고, 전(轉)은 뒹군다는 뜻이다. 반(反)은 뒤집음, 측(側)은 옆으로 세운다는 의미다. 어려운 상황에서 밤마다 걱정이 많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뒤척임’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성인남녀 968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는 것. 조사에 따르면 이밖에도 걱정·근심·불안을 의미하는 사자성어들이 많이 꼽혔다. 온갖 애를 썼지만 보람이 없다는 ‘노이무공’(勞而無功·12.6%), 스스로 제 갈 길을 찾아야 했을 정도로 절박 했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10.7%)이 뒤를 이었다. ‘다사다망’(多事多忙·눈코
삶이 무료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늘어난다. 모든 것이 정상인데 그렇게 무기력증에 빠진 분들을 위한 제안이다. 첫째, ‘유튜브’ 친구 삼기이다. 유튜브에는 여러 볼거리가 충만하고 특히 ‘EBS 다큐프라임’을 검색하면 우리가 모르고 살았던 호기심 충족의 유익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둘째, 그것도 무료하다면 유튜버가 되어 자신이 만든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것이다. 자신의 이름 뒤에 TV를 붙인 자신의 TV 채널을 개설해 자신이 편집인, 제작 PD로 새 인생을 사는 것이다. 제작 경험이 늘어나 직접 단편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하여 볼 수도 있다. 그렇게 만든 영화가 노인영화제에서 상이라도 받는다면 아예 전업감독으로 나서 자신의 숨은 재능을 발휘하고 알바로 수입도 올려 볼 일이다. 전국에서 개최되는 단편영화제의 숫자는 무려 300여 개에 이른다. 거의 매일같이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런 호시절에 영화제 수상이 꼭 남의 일만은 아니다.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분명히 재미있는 일이다. 특히 영화 만들기만큼 재미있는 작업은 없다. 그것은 종합예술이며 가장 창의적인 작업임을 바로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튜버가 되는 방법은 의외로 쉽다. 자신의 휴대폰을 이용해 촬영할…
홍콩사태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시위대들에 대한 실탄 발사를 비롯한 중국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많은 시위대들이 국가 폭력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기에 외국 언론들은 홍콩으로 기자들을 파견하며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런 점은 더 큰 시위대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중국 정부가 외신들의 “눈” 때문이라도 강경진압을 쉽게 선택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미국 의회는 홍콩인권법과 위구르법을 제정했다. 홍콩 사태를 좌시하지는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미국의 태도 이면에는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내재돼 있다. 즉, 홍콩 사태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이런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 북한의 최근 태도 변화도 홍콩 사태와 연관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일 “2019년 12월 7일 오후 서해위성발사장에서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대단히 중대한 실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하지만 짐작컨대, 그…
까치집 /최금녀 모자 하나가 흩어지고 있다. 웅얼거리던 모자의 기억들이 사라진다. 깃털만 남고 떠난 그 사람의 얼굴. 큰 까치와 새끼들 날아가고 거푸집만 남은 나무 꼭대기. 날마다 희미해지는 집 날마다 올려다 보는 집. 쓰지 않는 모자 이야기가 시작된다. 눈 오는 소리가 들리는 모자, 얼굴도 마음도 덮었던 모자. 모자 없는 크리스마스가 다시 오고 있다. 이 시는 ‘모자’를 통한 기억의 소환이 주를 이루는데, 이때 ‘모자’는 “깃털만 남고 떠난 그 사람의 얼굴”과 유비되고, 이어 “큰 까치와 새끼들 날아가고 거푸집만 남은 나무꼭대기”, 곧 까치집으로 치환되면서 “날마다 희미해지는 집”이라는 가장이 떠나버린 쓸쓸하고 적요한 집을 적확하게 형상화한다. 곧, ‘모자’는 나무 꼭대기의 ‘까치집’, 날마다 희미해지는 ‘집’으로 변신되면서 삶의 진실성에 더욱 가까이 가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모자’에 각인된 기억의 흔적은 “눈 오는 소리가 들리는 모자, 얼굴도 마음도…
내일(10일) 오전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해법찾기 대토론회’가 개최된다. 경기도와 대통령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보건복지부가 공동 주최하는데 주제는 ‘돌봄의 공공화’, ‘가구변화 및 가족다양성’, ‘공정한 노동환경 구축과 남성의 돌봄 책임 확대’ 등 3가지다. 이 주제들은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 등 연구자와 전문가, 도의원 등으로 구성된 분야별 분과모임에서 선정했다고 한다. 이 토론회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21~2025)에서 다룰 사회적 논의 과제를 제안하기 위한 것이라는데 모쪼록 획기적이면서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들이 도출되면 좋겠다. 지금까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이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부어가면서 출산율을 높이고자 노력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출산율은 점점 더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의 인구 동향 조사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역대 최저 수치인 0.98명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유일하게 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나라가 된 것이다. 합계 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1971년 4.54명이었으나 1
소나무 재선충(材線蟲)이 얼마나 무서운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래서 대부분 심드렁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감염의 폐해는 상상이상이다. 소나무류(類)에게는 재앙의 다른 이름이다. 특히 소나무에 치명적이다. 치료 방법도 없다. 감염된 나무들은 모두 벌채해야 한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감염나무 말살 밖에는 답이 없다. ‘감염은 곧 죽음"이라는 공식이 통용되는 까닭이다. 감염된 모든 나무가 죽기 때문에 한때 ‘소나무 에이즈’로도 불렸다. 공생 관계에 있는 솔수염 하늘소에 기생하다가 나무에 침입해 죽음에 이르게 한다. 고사율(枯死率) 100%다. 크기는 0.6~1㎜다. 실(絲)처럼 생겼다. 스스로 이동할 수 없어 매개충에 의해서만 이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후 매년 피해면적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이 제정됐다. 이에따라 감염된 소나무를 베고 방제와 비닐덮기를 통해 확산을 방지했다. 북측도 예외는 아니었다. 감염을 감지한 이웃 강원도가 지난 2000년대 중반 북측 북강원도와 공동으로 금강산 소나무 재선충 예방 사업을 펼쳤다. 또 2018년 11월에는 정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