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시인 정지용(1902-?)이 남긴 132편의 시에 사용된 어휘는 모두 8천975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학평론가 최동호(고려대 교수)씨는 문예지 『문학사상』 5월호에 기고한 '정지용 시어의 다양성과 통계적 특성'에서 정지용의 시를 편의상 신체어, 감각어, 감정어, 동물어, 식물어 등으로 나누어 통계표로 제시했다. 이 글에 따르면, 정지용은 신체어 가운데 손, 눈, 발과 관련된 시어를 자주 사용했다. 최씨는 이에 대해 정지용의 시가 구체적인 확인방법을 통해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감각어는 '차다'라는 시어가 가장 많고 '뜨겁다'는 전혀 나오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지용은 고향의 풀피리 소리를 '쓰다'로 표현했는데, 이는 고향이 그에게 주는 고통을 함축하고 있다고 최씨는 풀이했다. 감정어는 '울다(우놋다)' '슬프다'의 사용빈도가 높았다. 이는 정지용의 시가 슬픔의 감정을 기본정서로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구나 '울다'의 주체는 대부분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다. 정지용은 대상물에 감정을 이입시켜 시적 분위기를 형성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의 시에는 모두 110종의 동물이 333회에 걸쳐 등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물류는…
러시아 모스크바동양박물관에 소장된 한국문화재 470점 중 기산 김준근 풍속화(왼쪽,칼춤)와 청자철화국화절지문매병.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열리는 부천국제영화제의 포스터.
원로 영화인 유재원(劉在元)씨가 21일 경기 고양시 탄현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니폰(日本)대 예술학부를 졸업한 뒤 영화계에 투신해 65년 「잉여인간」(감독 유현목)으로 대종상 영화제 편집상을 받았다. 이어 66년과 67년에도 대종상을 연속 수상하고 6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영화제에서 편집상을 받는 등 60년대 한국영화계의 대표적인 편집감독으로 활약했다. 70년대 이후에는 한국영화아카데미와 한양대 등에서 후진 양성에 주력했으며 영화인협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유족으로 부인 김정식(金貞植)씨와 형종(亨鐘ㆍ한국신용평가정보 상무) 윤종(潤鐘ㆍ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성희(性喜)씨 등 2남1녀, 사위 김재록(金在錄ㆍ섬코퍼레이션 대표)씨가 있다. 발인 23일 오전 8시 일산백병원. ☎(031)919-0899
경기도립국악단(예술감독 이준호)이 제41회 정기연주회를 의정부에서 갖는다. 그동안 '찾아가는 예술단' 본연의 모습에 충실해온 도립국악단은 지역 편중적인 공연행태에서 벗어나 지역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북부지역에서 이번 공연을 마련한 것. 이준호 예술감독의 지휘로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연주회 '명인의 밤'에는 국내 정상의 국악 명인들이 초빙돼 최고급 국악을 들려준다. 국립창극단 안숙선 단장과 이화여대 문재숙 교수, 국립국악원 최경만 악장 등이 각각 판소리와 가야금, 피리 협연자로 나서 공연의 품격과 신명을 한껏 더해줄 예정. 이날 첫 번째 연주곡은 도립국악단 김희조 작곡의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와 국악관현악'으로, 문재숙 교수의 가야금 협연으로 진행된다. 이 곡은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세산조 시조로 구성돼 있다. 이어 국립창극단 안숙선 단장이 들려주는 '범피중류' 연주가 마련된다. 이 곡조는 판소리 심청가 가운데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으로 관현악 반주에 얹어 편곡된 곡이다. 세 번째 '창부타령을 주제로 한 피리협주곡'에서는 국립국악원 최경만 악장의 피리솜씨를 감상할 수 있다
중견 가수들의 콘서트 무대가 잇따라 열린다. 안치환, 조규찬, 이승철과 부활, 봄 여름 가을 겨울, 동물원 등 경력 10년 이상의 라이브 전문 가수들이 그 주인공들. 우선 가수 안치환은 가장 먼저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정동 문화예술회관에서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축제1」 콘서트를 준비한다. 올해 첫 소극장 공연인 이번 무대에서 그는 히트곡과 함께 반전의 목소리를 담은 미발표곡 `아메리카', `전쟁을 끝내라'와 여중생 추모곡 `피묻은 운동화'도 선보일 예정이다. ☎050-2040-1000 감미로운 목소리의 조규찬도 오는 26∼27일 성균관대 600주년 새천년홀에서 「In Dreams」란 타이틀로 콘서트를 연다. 그의 14년간의 음악 인생이 `무지개', `추억#1', `따뜻했던 커피조차도' 등을 중심으로 펼쳐지며 관객과 함께 노래를 연습해 부르는 깜짝 코너도 마련한다. ☎(02)332-3838 `네버 엔딩 스토리' 전국 투어를 펼쳤던 이승철과 부활은 오는 5월 10일 오후 6시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앵콜 무대를 갖는다. 부활은 지난해 이승철의 재합류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아 `네버 엔딩 스토리'가 각종 순위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사랑을 받고 있다
25일 개봉될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에서 시골형사와 서울형사로 짝을 이루는 송강호(36)와 김상경(31)은 다소 무거운 마음으로 촬영을 시작했다. 화성 연쇄살인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삼고 있어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의 심기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다가 연기 이력으로 보아도 부담감이 적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복수는 나의 것」과 「YMCA 야구단」의 흥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송강호는 관객 동원에 대한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을 때였고 「생활의 발견」으로 성공적인 스크린 데뷔전을 치른 김상경은 연기 변신을 모색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이들은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을까. "이 작품의 원안이 된 연극 「날 보러 와요」는 여러 차례 봤기 때문에 영화화된다는 소문을 듣자마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더욱이 내가 영화를 보며 잘 웃지 않는 편인데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는 데굴데굴 구르다시피 하며 봤거든요. 봉감독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관심을 표시하니 열정을 높이 사 캐스팅해주더라구요."(송강호) "저는 영화화된 장면을 상상하며 시나리오를 읽기 때문에 오래 걸립니다. 「살인의 추억」은 연거푸
KBS는 과학의 달 4월을 맞아 2003년 10대 기획중 하나로 마련한 과학 다큐멘터리「사이언스 21」(연출 장기랑 외)을 29일부터 매일 밤 10시에 3일 연속으로 방송한다. 「사이언스 21」은 지구속 최후의 미개척지 심해(深海), 인류의 영원한 숙제인 우주, 거대한 삶의 변화를 예고하는 세포 복제 등 3개의 주제를 차례로 다룰 예정이다. 지난 9월부터 `사이언스 21' 기획팀을 구성한 KBS는 첫 시리즈인 3편을 1억 5천여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했으며 내년까지 수차례 과학 다큐 시리즈를 연속제작할 방침이다. 1부「심해생명체의 비밀」(29일.연출 윤진규)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 1만 1천34m의 마리아나 해구엔 어떤 생명체가 살고 있으며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해 알아본다. 잠수정을 타고 심해로 들어가던 KBS 제작진의 눈 앞에 뭔가 커다란 생물이 나타났다. 투명한 몸체 사이로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는 발광 해파리. 300℃ 이상의 고온에서 사는 폼페이벌레, 눈이 퇴화된 흰장님게, 각종 홍합 등 원시생물의 신비를 간직한 다양한 생명체를 카메라에 담았다. 또한 현재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심해과학 기술의 선진국들이 바다속 1만미터 탐험을 가능케 한
가지마다 숨가쁘게 속살을 헤이고 내미는데….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권상우와 「해적, 디스코왕되다」의 이정진이 유하 감독의 신작 「말죽거리 잔혹사(가제)」(제작 싸이더스)에서 호흡을 맞춘다.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말죽거리…」는 70년대 후반 개발이 한창인 서울 강남 지역을 배경으로 두 고등학생 현수, 우식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영화. 「화산고」, 「일단 뛰어」, 「동갑내기…」 등 전작에서 고등학생으로 출연했던 권상우가 맡은 역은 이소룡의 열혈팬으로 개발붐을 타고 강남으로 전학온 현수. 이정진은 현수가 전학간 학교의 '짱'으로 그와 우정을 나누는 우식으로 출연한다. 이밖에 현수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웃학교 여고생으로는 '박카스' CF로 알려진 한가인이 캐스팅됐다. 「말죽거리…」는 오는 6월 크랭크인해 올 연말께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