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옥살이를 마치고 안산 집으로 돌아온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소재지에 일부 유튜버들이 무질서하게 몰려들어 공해를 일으키는 일이 벌어지면서 무분별한 유튜브 방송 정화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가짜정보 양산, 사생활 침해는 물론 명예훼손에 이르기까지 불거지는 문제가 한둘이 아니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정(自淨)’을 이끌어내는 한편 적절한 ‘통제’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조두순이 교도소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 날 몰려든 수십 명 유튜버들의 소란을 신고하는 112신고 건수가 하룻밤 새 124건이나 접수됐다고 한다. 애초 “조두순 때문에 못 살겠다”던 안산시민들은 이제 “유튜버 때문에 더 못 살겠다”고 탄식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소식마저 들려온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이 출소할 당시 이용한 법무부 호송차 지붕에 올라가 난동을 벌인 30대 유튜버 등 3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12일 오전 안산준법지원센터 앞 도로상에서 조두순의 주거지로 향하는 법무부 호송차 지붕에 올라가 발로 밟아 부수거나, 호송차 앞 유리를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실 조두순 집앞 유튜버들의 난동은…
“불황에는 복고(復古)가 통하나” 올초부터 강타한 코로나 한파속에 트롯 열풍을 몰고온 한 종합채널의 ‘미스트롯’‘미스터트롯’이 시즌2를 가동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주에 첫 테이프를 끊은 ‘내일은 미스트롯2’는 시청률이 30%에 이르렀다. 동시간대 다른 방송사 프로그램을 압도했다. 첫 시즌 1회 시청율(미스트롯5.9%, 미스터트롯12.5%)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다. 오랜 무명시절의 절벽에 갇혔던 송가인과 임영웅 등 많은 스타들을 세상의 전면으로 올려줬다. 다른 방송 유사 프로에서도 마찬 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한 양식이 된 트로트는 6.25한국전쟁, 보릿고개 등 어려운 시절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으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산업사회가 고도화되고 새로운 젊은 세대들이 등장하면서 트로트는 장년 이상의 장르로 치부되고 오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그런 트로트가 제2의 르네상스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미스터트롯’ 초대 우승자인 임영웅은 올해 동영상 누적 조회수가 3억7천만 뷰라는 대기록을 기록하며 온라인 부문에서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올랐다. 세상 이치가 그렇지만 트로트가 오늘처럼 우리사회에 대세를 자리매김하
◇바닷 속에 묻힌 신라 문무왕 신라 제30대 문무대왕(文武王:재위 661~681)은 부왕 태종무열왕의 유업을 이어 고구려까지 멸망시키고 삼국통일을 달성했다. 또한 옛 백제 및 고구려 강역을 차지하려던 당나라 군사와 나당전쟁(신당전쟁)을 치러서 옛 백제 및 고구려 강역을 신라 강역으로 포함시켰다. 이런 문무왕에 대해서는 신비로운 이야기가 많다. 그중 하나가 아들 아들인 신문대왕이 부친을 위해 세웠다는 동해 바닷가의 감은사(感恩寺)다. 《삼국유사》 〈만파식적(萬波息笛)〉에 나오는 이야기다. “문무왕이 왜병을 진압하려고 이 절을 짓기 시작했는데, 끝마치지 못하고 붕어(崩御)해서 해룡(海龍)이 되었다. 그 아들 신문왕이 개요(開耀) 2년(682)에 끝마쳤다. 금당 섬돌 아래 동쪽으로 굴을 뚫어 열어두었는데, 용이 절에 들어와서 둘러싸게 하기 위해서였다. 대개 유조(遺詔:황제의 유언)로써 유골을 간직한 곳의 이름을 대왕암이라고 하고, 절을 감은사라고 했으며, 후에 용이 나타나는 형상을 본 곳을 이견대(利見臺)라고 했다(《삼국유사》)” 《삼국사기》는 문무왕이 세상을 떠나자 “여러 신하들이 유언에 따라서 동해 입구의 큰 바위 위에서 장례를 치렀는데, 세속에서 왕이 변해…
코로나에 걸리거나 밀접 접촉자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직접 겪어보지 않았으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나 인터넷에 후기를 남겨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서 어림짐작할 수밖에 없다. 확진자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한다. 무증상이면 보건소서 정해준 시설로 들어간다. 접촉자라고 보건소에서 연락받았다면 코로나 검사 후 자가격리해야 한다. 어른들에게는 일련의 과정들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확진이면 몸이 아플 수도 있으니 다른 차원의 이야기지만, 접촉자가 되어서 자가격리하는 거라면 생활하기에 조금 불편해도 못할 일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어른의 입장에서 봤을 때 그렇다. 우리 반 학생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이들이 코로나로 어떤 일을 겪을 수 있지 끝까지 몰랐을 거다. 지난 달에 우리반 학생 A가 밀접 접촉자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코로나 검사를 받았는데 다행스럽게 음성이라고 했다. 처음 학부모님의 전화를 받았을 때는 음성이니까 별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확진자와 학원 버스를 같이 탔는데 밀접 접촉이 되었다면 크게 걱정할 건 없을 거 같았다. 집에서 가족들이랑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건 문제가 없겠지. 여기까지가 나의 상상력
올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문발작가협동조합 문화사업의 하나로 역사올레에 동참할 기회가 주어졌다. 나는 강의를 하는 주요강사가 아니라 보조강사로 참여했다. 주 강사들은 자신들이 맡은 2번의 기행에만 참석하지만 보조강사는 총 12번 모두 참석할 수 있는 권한 아닌 권한이 주어졌다. 그러다 보니 주강사들과 달리 나는 참가자들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 8번째쯤 역사올레가 진행되자 흘려들은 아이들 이름도 알게 되었고 참가한 사람들 나름의 성향도 파악이 되었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역사에 대해 알고자하는 열의가 대단했다는 점이었다. 신청받을 때부터 경쟁률이 높았던 편이라고 했다. 주말 나들이하는 셈치고 무료인데다 점심을 주고 역사까지 알게 되니 일석 삼조의 행사라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선 크게 재미난 일은 아닌 것이다. 더군다나 휴일이라면 집에서 쉬고 싶은 마음일 텐데 늘어지는 마음을 추스려 아침 일찍 버스를 타러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새삼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양하다는 걸 알았다. 1주일에 두 차례씩 6주에 걸쳐 매주 나가야 했지만 주강사와 달리 보조강사는 강의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없었다. 대신 여러 잡일들을 챙겨야 했다. 사진 찍을 때 쓸 플래카드 들고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 등 3대 권력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력기관 개혁’ 합동브리핑을 열었다. 검경 수사권 분리,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이관 등으로 ‘공룡조직’으로 재탄생할 경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통제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등장했다. 철저한 문민 통제 아래에서 ‘국민의 경찰’이 되도록 후속대책이 빈틈없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경찰은 내년부터 큰 변화기를 맞는다. 수사구조개혁의 일환으로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기능이 축소되고 경찰 권한은 상대적으로 강화돼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경찰’이 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력 분산을 위해 경찰 사무가 ‘국가·수사·자치’ 세 계통으로 분리될 예정이지만, 조직은 여전히 한 몸이라는 점에서 비대해지는 경찰권을 견제할 장치가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합동브리핑에서 진영 행안부 장관은 “내년 1월 1일 시행되는 개정 형사소송법에 맞춰 국가수사본부가 출범할 수 있도록 수사시스템 개편을 완료하고 인사·감찰제도 개선 등 수사 경찰의 독립성·중립성 보장 방안들을 마련하겠다”며 “사건관계인의 절차적 권리 보장과
철학자들은 세상을 여러가지 방식으로 해석해 왔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칼 마르크스의 이 말을 정치비평에 적용하면 이렇다. 정치평론가들은 숱하게 정치판을 분석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정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문제는 눈꼽만큼도 그러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종편과 유튜버 등 온갖 미디어에서 난무하는 정치비평이 요즘엔 약보다 독이다. 대다수가 윤석렬이 해임에 버금가는 징계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틀렸다. 추미애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혹은 대통령이 사의를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것도 틀렸다. 죄 틀린다. 그때마다 대중들이 갖게 되는 실망과 좌절감이 얼마 만한 것인지 그들이 상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국내 대중들은 한때 개돼지 취급을 받은 적이 있어, 상당히 똑똑해졌다. 그런 만큼 꽤나 흔들리기도 잘한다. 대중들은 더 이상의 분석보다는 행동의 지침을 요구한다. 행동하는 자들이 필요한 것이다. 문학이 종종 고전을 찾듯이 정치도 마찬가지다. 예전엔 어땠는지를 보면 된다.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는 지금의 사회 개혁이 행동주의적 측면에서 당시의 사회주의 혁명의 단초를 모방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 자본주의는 더 이상
BC 334년 원정길에 오른 알렉산더 대왕은 페르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고르디온(터키 아타톨리아)에 이른다. 그리고 전차가 신전의 기둥에 묶여있는데,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아시아를 정복한다’는 전설의 ‘고르디우스 매듭’에 부닥친다. 수많은 영웅들이 여기에 도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알렉산더는 단번에 해결한다. 자신의 칼을 꺼내 매듭을 잘라버렸다.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다.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恐懼修省)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부족하였습니다.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15일 이명박.박근혜 전대통령의 구속사태, 탄핵 등과 관련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2016년 12월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된지 4년만이다. 김 위원장은 당내 반발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사과를 감행했다. 예상대로 “이명박 전대통령 재임 중 어떠한 정경유착도 없었다”(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실컷 두들겨맞고 맞은 놈이 팬 놈에게 사과한다.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본다”(무소속 홍준표 의원), “국민께 고개를 숙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지난 15일, 경기 김포소재 어린이집에서 원아 9명을 학대한 혐의로 어린이집 교사 2명이 경찰에 입건되는 가슴 아픈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3∼7월 경기도 김포시 한 어린이집에서 원아 9명을 여러 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들의 이 같은 행각은 피해원생 아버지가 지난 6월 아이의 목 부위에 멍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하며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이들은 원아를 강하게 밀치거나 때린 것으로 파악됐는데, 피해자 중에는 생후 20개월 된 원생도 있었다고 한다. 분명히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좀 더 편리한, 좀 더 나은 삶의 질을 얻기 위한 경쟁은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이젠 전통적 사회질서와 다른 맞벌이가 일반적인 상황이 되었고, 이에 따른 육아는 가정의 몫이 아닌 사회의 몫이 되었다. 따라서 가정에서의 육아는 이제 거의 사라지고 이를 대신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맞벌이 시대에 필수적 기관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자본주의 경제생활에 꼭 필요한 이 기관을 그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바라보고 있는가? 맞벌이 가정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취약한 위치인 을(乙)임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