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란 권력적 현상이다. 권력이란 타인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다. 여기서 대상이 되는 타인의 의지는 중요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란 무서운 존재다. 그런데 그런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선거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선거에서 이겨야만 권력을 유지하거나, 권력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정치세력은 국민들에게 잘 보이려고 애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든 정치집단은 “국민”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고,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이런 증상은 특히 심해지는 것이다. 여기서 국민들이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정치권에 속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치란 선의 구현 수단도 아니고, 특정 정치 집단이 절대 선을 구현하는 존재도 아니다. 즉, 정치는 그냥 권력적 현상일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인이나 특정 정치집단이 자신에게 손해나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는 것만 봐도 이런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만일 정치인이나 정치집단이 절대 선(善) 혹은 일반 선(善)을 구현하는 존재라면, 아마도 자기희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는 과거에도 없었고, 미래에도 결코 없을 것이
어디로 눈을 돌려도 꽃 천지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뒤질세라 노랗게 핀 개나리 그리고 진달래와 유채꽃까지 합세하여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땅을 딛고 올라선 푸른 것들과 낮은 곳을 밝히는 민들레까지 노란 신호를 보내며 꽃소식을 북쪽으로 밀어주고 있다. 주말 나들이 약속을 취소하고 밭으로 가는 길이다. 밭을 갈아엎어 감자도 심고 상추며 아욱 등 채소를 심기 위해 가는 길에 황색 중앙선에 서 있는 흰 개를 보았다. 황색과 황색 줄 사이에서 꼬리를 뒤꽁무니에 바짝 붙이고 큰 눈을 두리번대며 서 있다. 양 방향으로 차들은 빠르게 달리고 흰 개가 검둥이가 된 녀석은 애완견 같았다. 집을 잃었거나 버려졌거나 한 모양이다. 온전히 길을 건넜을지 아니면 아직도 공포에 떨고 있을지 가출한 소녀가 떠올랐다. 세상 한 복판에 홀로 놓인 소녀도 저런 모습일거다. 막상 집은 뛰쳐나왔지만 오갈 데는 없고 세상 복판에 서서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공포와 굶주림과 외로움에 떠는 모습,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만 그 일탈 또한 정해진 규칙과 틀 안에서 진정 자유로울 수 있다. 연을 날려 보라. 연은 높이 오를수록 연줄이 팽팽해지고 그 팽팽함 가운데 비로소 제 몸을 맘껏 날리며 뽐
위생수칙 준수·철저한 방역 사업장 셧다운 막아야 쉬운 해고보다 고통분담 통해 신뢰 높여 강한 체질로 변화 도모 ‘플랫폼 노동’ 뜨거운 감자로 부상 제도적 처우개선·노동권 보장해야 작년 ‘조직확대 실천우수조직’ 선정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 노동국 신설 올해도 조직력 강화 최우선 목표 프리랜서 등 미조직된 노동자들 품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앞장서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노조가 된다면 조합원 수 늘어날 것 노동자들에게 희망·행복 주는 경기지역본부 되도록 노력하겠다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하나 되어 반갑게 맞아주는 조직원들을 보면 힘들어도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2018년부터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용목 의장은 ‘통합의 힘을 현장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노동자들이 있는 곳 어디든 찾아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노동자와 기업 모두 코로나19로 사회·경제 전반이 침체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이 시기, 통합과 화합을 기반으로 24년간 노동운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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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배달 앱 1위 업체인 ‘배달의민족(배민)’이 수수료 체계를 변경한 후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기존 정액제에서 주문이 성사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정률제로 바꾼 것이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 속이 다 보이는 꼼수를 써서 수수료를 인상했다는 것이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나섰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모두가 어려운 시기 특히,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극심한 이때 배달의 민족 등 배달앱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일방적 이용료 인상으로 과도한 이윤을 추구하며 자영업자들을 나락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7일엔 “배달앱이 아닌 전화로 주문하고, 점포는 전화주문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운동이 시작됐다”면서 “소비자와 국민이 무섭다는 걸 보여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달부터 공공앱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지사는 공공앱 ‘배달의 명수’를 개발·출시해 호응을 받고 있는 전북 군산시에 도움을 요청했다. ‘배달의 명수’는 수수료와 광고료가 없는 공공앱으로써 가입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접속 폭주로 앱 접속 지연 사례가 발생할 정도라고 한다. 이에 전국 지자체 100여 곳이 배달의 명수
다가오는 4월 11일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 서두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나와 있다. 즉, 지금의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1910년 일본이 대한제국의 국권을 피탈한 후, 1919년 3월 1일 우리 선현들은 조선이 독립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선언했다. 이제는 왕조 없이 국민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나라를 건설해야겠다는 의지를 3·1운동으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4월 11일에는 국내외 여러 임시정부를 통합하여, 중국 상하이에 통합된 임시정부를 세웠다. 임시정부는 새 나라의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국체를 민주공화제로 정했으며, 임시정부 헌법을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선언했다. 임시정부는 또한 국민의 평등과 자유를 약속하고. 태극기와 애국기를 국가 상징으로 공식화했다. 지금의 대한민국 기틀이 그때 만들어진 것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상하이에서부터 1945년 8월 충칭에서 광복을 맞이하기까지 가시밭길을 걸었다. 임시정부 26년 4개월 동안 수많은 임정 요인과 그 가족들이 굶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공무원 조직문화도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19 심각단계에 대한 정부의 맞춤형 대응정책과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 덕분에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확진자(사망자)가 줄어들고 점차 사회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초기 많은 시민들은 코로나19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혼란(가짜뉴스)과 무질서(마스크 등 사재기) 등에서 오는 과오를 경험한 가운데, 한편으로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차분한 대응과 남을 배려하는 나눔의 교훈을 얻었다. 정부는 최근 지역사회 감염의 빈도가 높은 ‘밀접집회 장소(종교시설 등), 밀접이용 업소(PC방, 노래방, 클럽 등)’에 대하여 행정명령을 발동하여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사전 예방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여 제한을 통한 감염 확산 방지에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일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전 국민의 자발적 동참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도 정부의 강도 높은 추진 방안에 선도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시차 출·퇴근제(유연근무), 행사(교육) 연기, 내·외부 회의는 화상회의 대체, 대면보고 지양, 전화(서면)보고 원칙, 불요불급한 외출 및 사적모임 최소화 등
언제부터인가 VUCA시대 라는 말이 단골 메뉴로 등장하고 있다. 변동적이고(Volatile) 불확실하며(Uncertain) 복잡하고(Complex) 모호한(Ambiguous) 상황을 말한다. 이럴 때 개인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나는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가? 내가 갖고자 하는 능력, 아니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을 한번 생각해 보자. 이 모두를 X-ability라 불러본다. 우선 있-ability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있는 그대로 있다고 표현하는 능력이고, 나의 존재감을 들어낼 수 있을 만큼 살짝 자랑질할 수 있는 능력이며, 가끔은 없어도 있는 척 할 수 있는 낯 두꺼운 능력이다. 두 번째로는 할 수 있-ability다. 내 꿈을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는 능력이고, 그 꿈을 향해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는 꾸준한 능력이며, 꿈을 이룬 후에도 당당히 다음 도전을 계획하는 위대한 능력이다. 세 번째로는 잘 났-ability다. 내 존재와 가치를 인정받으며 살아가는 능력이고, 더 잘난 모습이 되도록 꾸준히 노력하는 능력이며, 잘 난 모습으로 기죽지 않고 더 멋진 인생을 그려가는 능력이다. 네 번째로는 Collabor-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2016년 4월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천재 피아니스트 세이모어 번스타인의 인생을 그려낸 작품으로 당시 많은 사람들의 호감을 샀다. 특히 그가 한국전쟁에 참전, 최전방에서 총 대신 피아노로 동료 병사들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도 됐다. 그는 24세인 1951년 한국으로 파병됐다. 그리고 인천, 서울, 대구, 부산, 거제도 등에서 1년 6개월 가량 약 100회의 위문 공연하며 전쟁의 두려움과 공포에 시달리던 군인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불어 넣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960년에는 미 국무부 후원으로 다시 한국을 찾았다. 그러나 당시 4·19 혁명이 일어나 콘서트 계획이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독재에 항거하다 다친 이들이 입원해 있던 서울대병원을 찾아 연주했다. 미국 방송은 이 실황을 전 세계에 방영, 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어렵고 힘들 때 희망를 주는 것이 음악이라고 했던가? 일찍 이를 간파한 세이모어 번스타인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음악은 조화로운 언어로 괴로운 세상에 말을 걸어주며 외로움과 불만을 달래주죠. 이 세상 속에서 음악은 우리 마음속에 있던 생각
참, 미안했습니다 /노영임 어머! 곱기도 해라 생화일까, 조화일까? 우린 서로 곁눈질로 슬쩍 눈빛 건네고는 꽃 한 잎 보드란 살점 손톱으로 짓이겼죠 아아, 그런데 그건 살아있는 꽃이었습니다 사랑초 붉은 핏물 배어나는 걸 보고야 기어이 상처내고야 살아있단 걸 알다니요 ■ 노영임 1963년 충북 진천 출생.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돼 제1회 현대 충청 신진예술인 선정, 한국시조시인협회 신인상 수상, 충북여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조집 『여자의 서랍』, 『한 번쯤, 한 번쯤은』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