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위한 협약 동의안이 27일 경기도의회를 통과했다. 남경필 지사의 역점사업으로 불리는 이 사업이 일단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너무나 많다. 수정동의안이 통과돼야 하고 기초자치단체의 절대적인 협조 없이는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역버스 준공영제는 수익금 공동 관리형 준공영제로 버스업체의 적정수입을 지자체들이 보장해 주는 대신 노선변경이나 버스 증차 등 관리 권한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는 버스 가동률을 높여 입석률을 낮추고 운전기사의 근로여건을 개선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기존 버스업체가 운영하던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지자체가 해당 노선에서 나오는 수익을 일괄 관리해 노선에 따라 업체에 나눠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에 참여하게 될 일선 지자체는 취지는 공감하나 예산 지출이 늘어나게 돼 걱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남시 등 일부 시군은 준공영제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경기도와 기초단체 재정부담률 50:50에서 도 부담률을 높여달라는 요구도 있다. 이번 도의회에서도 준공영제 실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의 보완을 경기도에 요구했고, 내년 1월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무주택 서민과 실수요자를 위해 모두 100만호의 주택을 공급키로 하는 주거복지 로드맵을 만들었다. 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27일 국회에서 주거복지 정책 관련 당정협의를 거친 후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청년·신혼부부·고령자·저소득 계층의 생애 단계와 소득 수준별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주거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는 것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취업, 결혼, 출산으로 고통 받는 저소득층이 중산층으로 진입하는 주거사다리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제발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들은 몇 채씩 집을 갖고 있는데 찬바람과 눈·비를 피해 몸 편히 뉠 내 소유 공간 한 평 없어 이리저리 이삿짐을 싣고 돌아다녀야 하는 서민들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리고 이 나라엔 저소득 서민들이 참 많이 살고 있다. 이에 당정은 다양한 주거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임대주택 분양, 공급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만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들에게는 저렴한 소형 공공임대주택과 공공지원주택·대학생 기숙사 등 총 30만실을 공급하고 신혼부부에겐 시세 80% 수준의 신혼희망타운 7만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피에타(Pieta)’는 동정과 연민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다. 이 단어가 거론되면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죽은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의 조각상 그리고 독일의 사실주의 작가 케테 콜비츠의 작품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가 떠오른다. 필자는 이들을 볼 때마다 구현하고픈 한국적인 피에타의 모델이 있다. 죽음을 곧 맞게 될 아들의 수의(壽衣)를 직접 만들어 보내며 아들에게 “나라를 위해 떳떳하게 죽으라”고 말한 조마리아(조성녀·1862~1927), 바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에는 그의 작품 중 서명이 유일하게 새겨져 있다. 사람들 사이에 퍼진 “제작자가 미켈란젤로가 아니다”라는 소문에 화가나 남몰래 조각상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지만 곧 “하나님께서는 어느 곳에도 이름 하나 새기지 않았는데 나는 부끄럽게도 내 이름을 새겼구나”라고 후회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양심과 감수성이 당대의 거장으로 성장하는 소양이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세상에서 가장 뼈저린 장면이 죽은 자식을 마주한 부모
며칠 전 젊은 남자 환자가 119구급차를 타고 응급실로 내원하였다. 한쪽 눈의 위아래 눈꺼풀은 퉁퉁 부어 맞닿아있고, 그 틈새로는 빛조차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눈 주변조직의 부기는 단단했다. 누가 봐도 이건 트라우마, 즉 외상이다. 동호회 야구 시합중이던 환자는 타자가 친 강습 타구에 눈을 맞고 그대로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검사 후 이 환자는 매우 여러가지 병명의 진단을 받았다. 전방출혈 및 외상성 포도막염, 구후출혈, 안구돌출, 외상성 망막부종, 외상성 시신경병증, 안와 하벽 및 내벽 골절 등등. 외상에 의한 신체손상은 전신에 걸쳐 나타날 수 있고, 눈도 예외는 아니다. 외상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안과적 질환은 각막찰과상 같은 가벼운 것부터 실명 혹은 안구적출을 하는 경우까지 매우 다양하다. 필자는 안과 진료를 보면서 다양한 케이스의 환자들을 보아왔다. 이에 생활 속에서 눈에 손상을 입힐 수 있는 경우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조개구이를 먹다가 조개껍질이 눈에 튀었는데 너무 아파요.” 이런 경우는 단순히 각막 상피 손상에 의한 통증이 문제가 아니다. 뜨거운 것이 투명한 각막실질에 닿아 달걀흰자가 하얗게 익듯이 각막혼탁이 생
사람마다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가 있다. 그리고 사회학자들은 사람들이 지향하는 이 같은 삶의 가치는 곧 사회적 가치와 연결된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분석해 볼때 미국인들은 대체로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일본인은 ‘깨끗한 삶’을,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사는 삶’을 지향한다고 흔히들 이야기 한다. 물론 절대적 평가는 아니다. 각각의 삶을 구별한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고, 상대적으로 쉽게 개념화 되지 않아 한편으론 ‘그 삶이 그 삶이 아닌가?’라고 쉽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삶’에도 구분이 있다. 세상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과 환산할 수 없는 것이 존재 하는 것처럼 삶도 엄연히 다른 것들이 존재해서다. 이런 의미에서 긍정적 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Seligman, M.) 교수가 제시한 세 가지 종류의 삶, 즉 ‘즐거운 삶(pleasant life)’ ‘좋은 삶(goood life)’ ‘의미 있는 삶(meaningful life)&rsquo
벌 /복효근 지독한 벌이다 이중으로 된 창문 사이에 벌 한 마리 이틀을 살고 있다 떠나온 곳도 돌아갈 곳도 눈앞에 닿을 듯 눈이 부셔서 문 속에서 문을 찾는 벌 -당신 알아서 해 싸우다가 아내가 나가버렸을 때처럼 무슨 벌이 이리 지독할까 혼자 싸워야 하는 싸움엔 스스로가 적이다 문으로 이루어진 무문관 모든 문은 관을 닮았다 - ‘창작과 비평’ / 2015년 겨울호 어떤 사물의 현상이나 대상을 포착해 시로 치환, 승화시키는 능력은 시인에겐 축복이며 필수다. 복효근 시인에겐 특히나 그 능력이 특출한 것 같다. 벌에게서 단박에 벌(罰)로 전이되는 상상력은 동음이의어임에도 불구하고 무릎을 치게 한다. 그것은 아마도 문(門)이라는 매개체가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기실 문이란 공간과 공간을 획정하는 물질일 뿐 깨부수면 그뿐인데 그 문 사이에 존재하는 간극은 차안과 피안처럼 엄청나다. 들어온 곳도 나갈 곳도 같은 문인데 벌은 어리석게도 그 속에 갇혀 스스로 형벌을 감수한다. 또한 시인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아내의 말 한마디만으로도 문 안에 스스로를 가두어 지독한 벌을 받아야 했을까. 수행승이 스스로를 무문관 안에 위리안치하고 화두와 씨름을 하듯이, 자
국민권익위원회가 부정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품 선물의 상한액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축수산품에 한해 기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늘 심의하고, 당정협의를 거쳐 오는 29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농민들의 여론이 비등했던데다 개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국민권익위 업무보고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에 대해 대국민 보고를 해달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권익위는 당초 ▲식사비 3만 원→5만 원 ▲선물비(농축수산품 한정) 5만 원→10만 원 ▲경조사비 10만 원 유지 및 공무원행동강령의 5만 원 제한규정 부활 ▲공립교원의 외부 강의료 시간당 30만 원→100만 원으로 조정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당정청이 협의과정에서 식사비는 상한액 3만 원을 그대로 두고, 선물비의 경우에만 농축수산품에 한해 상한액을 기존 5만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국내산 농축수산품뿐 아니라 외국산도 포함키로 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상 외국의 반발을 우려한 때문이다.…
지난 20일 경기도챌린지리그(GCBL)가 창립됐다. 챌린지 리그는 도내 독립야구단 4개팀이 참여해 경기를 치른다. 참여 구단은 고양 위너스, 성남 블루팬더스, 수원 로보츠, 양주 레볼루션 등이다. 이들 독립구단은 프로구단과 다르다.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지만 취미로 하는 사회인 야구와 달리 KBO 프로야구 진출을 염원하는 선수들이 소속돼 있다. 그러니까 프로구단 입단이 좌절된 아마추어 야구선수나 방출된 프로선수들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팀이다. 매년 100여 명의 선수가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는데 입단이 좌절된 선수는 무려 800명이나 된다고 한다. 게다가 방출되는 기존선수들도 많다. 비록 입단이 좌절되거나 방출됐지만 많은 선수들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KBO리그 최소투구 완봉승 기록(73구) 보유자인 성남 블루팬더스 독립야구단 임호균 감독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절실함을 가지고 하는 선수들에게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듯이 독립구단은 프로구단 입단을 목표로 오로지 야구만을 해 온 선수들에게 희망의 등불과 같다. 그러나 독립구단 운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2011년 겨울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구단으로 창단된 고양원더스는 ‘야구의
지난 여행에 이어 오늘도 해미읍성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해미읍성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읍성으로도 유명하지만 성지순례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2014년 프렌치스코 교황이 다녀감으로써 그 유명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해미읍성은 한국 천주교회 역사에서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물든 땅으로 ‘천주교 박해’의 현장이 되었던 곳이다. 해미가 있는 내포지역은 충청도에서 선진문물이 가장 빨리 전파되는 곳이었다. 18세기말 천주교가 유입되면서 이 지역에는 많은 천주교인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쇄국정책을 단행했던 흥선대원군은 천주교인들을 박해했는데, 이 천주교박해를 통해 해미지역에서는 1천여 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처형당하게 된다. 그 역사의 산증인이자 박해의 중심에 서게 된 나무가 바로 해미읍성의 호야나무이다. 호야나무는 해미읍성 옥사 앞에 자리하고 있다. 천주교 신자들은 이곳 해미영에 끌려와서 감옥에 갇히고 더러는 이 호야나무에 묶여 고문을 당하고 목매달려 죽기도 했다. 김대건 신부도 이 나무에서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호야나무 동쪽으로 뻗은 가지에는 당시의 철사줄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나, 육안으로 찾아보기는 어렵다. 호야나무 앞으로 자리한 옥사로 발길을 재촉해 보자. 이 옥사는
2017년 11월 말 현재에도 한반도의 전쟁위기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앞으로 한 달 내에 추가 도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 이용의 분석 결과에 근거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로 도발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한편 영국의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는 북한이 핵미사일 타격 표적으로 세계 15곳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매체들의 보도내용 분석에 의해 북한이 핵이나 특정되지 않은 무기로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미국 본토와 하와이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 기지들을 표적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미국과 영국의 발표는 한마디로 한반도 전쟁위기의 심각성을 고조시키는 연장선이다. 왜냐하면 이는 올해 들어와 이른바 4월설, 5월설, 8월설, 10월설 등으로 계속 이어진 한반도의 전쟁위기설과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한반도 전쟁위기설의 근원지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그 중심에는 북한과 미국이 자리잡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 감행을 시도하고 이에 미국은 대북제재와 억지 그리고 대북군사옵션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 그 결과 한반도 전쟁위기는 북한과 미국 사이 군사적 긴장관계 확대로 인해 지속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