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의 공정성·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수사의 최고 책임자인 ‘국가수사본부장’ 직을 신설해 외부 개방직 인사로 임명하고, 경찰청장이나 서장 등 일반 경찰 관서장은 수사상황을 지휘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아울러 경찰의 최고 결정기구인 경찰위원회를 신설하고 위원을 전원 비경찰 출신으로 구성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외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경찰개혁위원회는 최근 검찰과 경찰 간 수사권 조정 등에 대비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일반 경찰의 수사관여 차단’ 방안을 마련해 경찰에 권고했다. 이 권고안은 수사경찰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일반 경찰조직과 수사 경찰조직을 분리하도록 했다. 경찰 수사조직에는 국가수사본부장을 정점으로 별도 지휘라인을 두고, 수사경찰관에 대한 실질적 인사·감찰권을 수사부서장에게 부여하도록 했다. 경찰청장과 같이 차관급인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위원회가 임명제청을 하면 국무총리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일반 경찰과 별개로 경찰 수사에 관한 정책 수립과 사건 수사에 대한 지도·조정을 총괄하는 막강한 자리다. 경찰청은 이 권고안의 취지에 공감하고 연말까지 일선 경찰의 여론을 수렴한 뒤 내년 2월까지 권고안 이행을 위한 종합 추진계획을
지난 15일 새정부 새문화정책준비단이 주최한 ‘예술인 복지정책 종합토론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예술정책TF 예술인복지분과의 분과위원장과 분과위원이 발제를 함으로써 새 정부의 문화예술정책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데, 예술인의 권리와 노동시간 인정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었다. 기본적인 방향설정은 바람직하다고 사료된다. 다만 이제 개념 정리를 시작하고 있는 터라 실질적인 정책이 윤곽을 잡히기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기대를 갖고 기다려보리라. 새로운 기대감을 갖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이 어리석음과 부끄럼으로 얼룩지지는 일이 이제는 없기를…. 오늘은 피터 브뤼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유난히 가난하고 평범한 이들의 모습을 많이 남겼던, 독특한 존재감의 화가이다. 그는 대공의 피터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의 아들들 역시 화가이면서 피터 브뤼헐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활동했기 때문에 그의 아들들과 구분하기 위하여 ‘대공’을 이름 앞에 붙이는 연유에서다. 대공의 피터는 가난한 이들이 즐비했던 골목의 왁자지껄한 풍경을 즐겨 그렸다. 매
봄, 잔디, 아스팔트 /권자미 누군가 가장자리에 바늘 꽂고 있다 비 와도 녹슬지 않는 귀 없는 연두 바늘. 양끝 팽팽히 당겨 잡고 올려 꽂는 정곡 놀라운 힘! 어느 분의 손끝이 저토록 여물까 검은 피륙 다림질도 반듯하다 - 권자미시집 ‘지독한 초록’ / 애지 아마 봄비가 좋아 시인은 우산 쓰고 길을 나섰으리라 길 가장자리에 씨앗이 날아 와 잔디가 자라는 모습을 보았으리라 아무래도 좋다. 봄이 있고, 봄비가 있고, 푸른 것이 있으니 얼마나 완벽한가? 많이 가져야 부자가 아니듯 비 와도 녹슬지 않는 귀 없는 연두바늘이 가진 저 봄의 힘, 어느 분의 여문 손길까지 뻗어가는 시인의 경이로운 시선이 아름답다. 석유를 정제하고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뽑아내고 남은 현대문명을 대표하는 석유산업의 찌꺼기 콜타르 깔린 길도 봄비에 정갈하게 씻긴다. 아마 이 순간만큼은 시인 자신이 다림질 하시는 그 분이 아니실까 싶다. /조길성 시인
필자가 신중년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빨리 직업을 갖고자 서두르시는 분들이 많다. 특히 노후 준비가 안된 신중년은 마음이 급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듯이 급하게 경력목표를 설정하고 준비하다 보면 오히려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시행착오는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신중년에겐 치명적이다. 신중년 경력설계는 시간과 비용이 들더라도 차분하고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필자는 신중년 경력설계에 있어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칠 것을 권하고 싶다. 첫째, 자신의 인생 2막에 있어서 ‘일’, ‘직업’의 의미를 생각해 봐야 한다. 왜 직업을 가지려고 하는지에 대한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신중년 인생2막 경력설계 목표는 일반적으로 생계형, 생계와 사회공헌의 혼합형, 봉사형, 여가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둘째, 자기분석과 노동시장이해가 필요하다. 신중년은 사는게 바빠서 정작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자신의 경험과 경력을 정리해보고 자신의 적성과 흥미가 무엇인지…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가 밝힌 CCTV 영상과 열상감시장비(TOD) 영상 공개 결과 우리 측 JSA대대의 대응은 적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사는 22일 오전 용산 국방부청사 브리핑룸에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귀순 북한군을 추격하던 북한군이 잠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다. 유엔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귀순 북한 병사가 차로 72시간 다리를 건너 접근하는 과정에서부터 북한군 초기 대응, 귀순자에 대한 총격과정, 치료를 위한 의료후송 바로 직전 공동경비구역 대대의 귀순자 구조 등 단계마다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사 특별조사단은 공동경비구역 소속 우리 측 자원들이 이 사건의 대응에 있어서 적절한 조치를 취했고 이를 통해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을 막았으며 인명 손실 또한 없었다고 결론지은 것이다. 조사과정은 호주, 뉴질랜드, 대한민국, 미국의 인원들로 특별조사팀을 구성했다고 설명하고, 스웨덴과 스위스에서 온 중립국감독위원회 소속 인원들이 또 이를 관찰했다고 유엔사는 덧붙였다. 빈세트 브룩스 유엔군 사령관은 “조사 결과를 충분히 검토한 후에 유엔군사령부 경비대대의 대응은 비무장 지대를 존중하고 교전의 발생을 방지하는 정전협정의 협
스물 한번째 맞는 ‘파주장단콩축제’가 오는 24~26일 열린다. 파주 임진각광장과 평화누리 일원에서 개최되는 이 행사는 참 특별하다. 어느 농촌에서나 재배하는 콩을 주제로 축제를 만들었는데 예상을 뒤엎고 매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파주장단콩축제는 ‘2017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경기도 10대 축제’ 등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엔 ‘농식품 파워브랜드 대통령상’도 수상하는 등 한국 대표 문화관광 축제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축제는 돈을 쓰는 축제인데 파주장단콩 축제는 큰 수입을 올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에 열린 제20회 파주장단콩축제에서 7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축제물량으로 준비한 서리태 콩은 이틀 만에 동이 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올해 축제엔 서리태 등 유색콩과 백태(노란색 콩) 등 총 250∼260t을 내놓는데 올해 역시 서리태 등 일부 품목은 서둘러야 살 수 있을 듯 하다. 또 장단콩으로 만든 믿을 수 있는 된장, 청국장, 간장 등의 식품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 축제는 1997년부터 개최되고 있는데 민통선 지역과 감악산 기슭 등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장단콩을 저
날씨가 매섭게 차다. 예전처럼 입동 추위 잠깐 하고 물러서 잠시 숨고르기하고 오는 추위가 아니라 연일 한겨울 추위다. 올겨울은 추위가 만만치 않을 모양이다. 설상가상으로 지진까지 나서 많은 피해를 주고 여진이 계속되는 모습이 많은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 이럴 땐 날씨라도 따듯하면 좋으련만 그게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오늘 아침에는 일찍 조정천 변을 지날 일이 있었는데 응달진 보 위에는 비록 살 얼음이지만 개울물이 전체가 얼어 있었다. 그러고 보니 벌써 절기가 소설이다. 일 년 중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는 눈발도 날렸다. 이십사절기의 하나로 입동과 대설 사이에 들어있으며 양력 11월 22일쯤이다. 농가에서는 소설 즈음이 되면 담에 이엉을 얹고, 지붕을 인다. 옛날에는 초가지붕이라 이엉을 엮고 얹고 잇는 일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민속촌이나 가야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 버렸다. 어린 시절에는 이엉을 엮어서 얹는 모습이 신기하여서 추위도 모르고 한참을 바라보던 기억이 있다. 친구 영섭이 아버님은 워낙 손재주가 좋으셔서 서로 그분을 모셔다가 이엉을 잇는 일을 하였다. 가파르게 경사진 지붕에서 둘둘 말린 이엉을 펼쳐서 이어 가시는…
‘어디 이자 좀 더 주는 데 없을까?’ 이 문구에 가장 솔깃할 사람은 아마 은퇴 후 금융기관 예치금에서 나오는 이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일 것이다. 얼마 전 일부 은퇴자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조금이라도 더 이자를 많이 주는 금융기관을 찾아다닌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직장 은퇴 시에는 받은 퇴직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해두면 이자만으로도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난 10년간 현저히 낮아진 금리가 이러한 생각을 바꾸게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와는 반대로 ‘어디 이자 좀 덜 내는 데 없을까?’하는 문구에 솔깃할 사람들도 있다.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금리가 높다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금리가 낮은 곳을 찾아다닌다. 집값이 상승하지 않거나, 월급 임대료 등 안정된 수입이 없어지면 곤란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이자에 대한 입장은 개인이 처한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방법은 없어 보인다. 따라서 정책 당국으로서는 개개인보다는 전체가 보다 많은 이익을 받는 방향을 택해야 할 것이다. 통상 가계는 저축을 많이 하는 경제주체이므로 이
몇해 전 겨울철, 교복 위에 입는 윈드자켓이 10대를 중심으로 유행한 시절이 있었다. 일명 ‘노페’(노스페이스)라 불리는 수십만원짜리 아웃도어로부터 2천100만원이 넘는 ‘캐몽’(캐나다 쿠스 몽글레르) 패딩까지, 종류와 디자인이 다양하고 화려한 것은 물론이고 가격 또한 고가였다. 이 같은 패딩을 입는 것이 당시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로망’이었나를 잘 대변하는 노랫말도 있다. 한 공고생이 지었다는 ‘노스 패딩’이라는 시에서 나왔다는 가사는 이렇다. “비싼 노스 안에 내 몸을 숨기고/ 무엇이라도 된 듯하게 당당하게 거리를 걷는다/ 한겨울엔 노스만 입어도 무서울 게 없다.” 그러자 일반 학생들마저 너도나도 우르르 사서 입는 유행이 급속도로 번졌다. 또 일부는 부모들을 압박, 구매를 강요하다시피 하면서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사람들은 이러한 패딩을 ‘등골 브레이커’라 불렀다. 자식이 유행에 뒤지지 않게 하려고 등골이 휠 정도로 돈을 마련하려는 부모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럼에도 의류업계는 너도나도 윈드자켓 시장에 뛰어들어 상혼을 부추겼고 제품은 포화 상태를 이루었는데 1년 후쯤 패딩의 인기가 사그라들자 재고 처리에 골치를 앓는 진통도 겪었다. 최근 평창동계
칼로의 나비를 그리다 /정영숙 철제 코르셋에 그려 넣던 그녀의 나비들 그녀는 얼마나 훨훨 창공을 날고 싶었을까 침대에 누워 천정의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심장의 붉은 피로 철제 코르셋에 그리던 나비들 지진이 난 것처럼 한순간 206개의 뼈가 흔들렸던 그녀의 몸 32번의 수술을 하고도 창공을 날아오를 꿈을 꾸던 불굴의 나비가 되고 싶다 순수 영혼의 알록달록한 나비들을 내 심장에 그리고 싶다 해와 달을, 그녀가 태어난 대지를 가슴에 품고 사랑하는 디에고를 이마에 백호처럼 그려 넣고 영원을 날고자 했던 불사조, 붉은 나비들 목뼈에 금이 간, 내 거울 속 지도에 불러 보아 그녀가 간 길을, 천만 번 백만 번 따라 그리며 내 굳어진 심장의 코르셋을 푼다. - 시집 ‘볼레로, 장미빛 문장’ 프리다 칼로, 그녀의 그림에선 늘 섬뜩한 선혈이 뚝뚝 듣는다. 소아마비, 최악의 교통사고, 수십 번의 수술,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여성편력, 세 번의 유산 등, 인간으로서 감내할 수 없는 극한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자의식을 일깨운 혁명적 전사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화가가 꿈이었다는 시인의 명화감상평은 이미 독보적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예술이 고통으로부터 피어난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