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을 내세운 바 있어 서민들과 노동계의 기대가 크다. 노동계의 입장은 극단적 소득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최저임금 1만원으로 임금소득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6천470원이다. 이를 월급으로 하면 135만2천230원이다. 올해 2인 가족 최저생계비가 168만8천669원임을 생각하면 33만6천439원이나 부족하다. 최저임금이 최저 생계비보다 아래여서는 안되지만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따라서 서민과 노동계는 당연히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계는 영세업자들이 인건비 부담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걱정한다. 최저임금 인상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일자리 감소사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계의 ‘우려’에 대한 반론도 있다. 17일 열린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 기자회견에서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인태연 회장은 700만명에 육박하는 국내 자영업자들 중 300만명은 월수입이 100만원도 안된다고 했다. “이들의 어려운 실정이 최저임금 인상 반대 논리로 이용되고 있다”면서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이유는 임금 문제가 아니라 재벌 대
Q: 딸 키우기 쉽다 생각했는데 사춘기가 되니 전혀 아닙니다. 참고서 사라고 준 돈으로 친구와 영화를 보기도 하고, 도서관 간 줄 알았더니 놀고 왔더군요. 자꾸 거짓말만 하니 어디에 가서 무얼 했는지 물어보게 되고, 아이는 왜 자꾸 물어보느냐며 짜증을 냅니다. 자녀가 어릴 때 하는 거짓말은 인지발달과정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지만 청소년이 된 자녀의 거짓말은 많은 부모들의 걱정거리입니다. ‘청소년기 반항’에 대해 연구한 낸시 달링 박사와 린다 콜드웰 박사에 따르면, 십대 청소년의 96%가 부모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부모님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만큼 청소년들은 부모님과 행복한 관계를 갈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구는 청소년들의 거짓말을 어떻게 하면 방지할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즉 관계를 깨뜨리지 않음으로써 부모님에게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비난하고 야단친다면 당장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거짓말을 하는 청소년 자녀들을 둔 부모님들에게
수원엔, 동쪽으로 광교산(光敎山, 582m)· 서쪽으론 칠보산(七寶山, 236m), 그리고 중앙에는 숙지산(熟知山, 123m)·팔달산(八達山, 143m)·여기산(麗妓山, 105m)이 있다. 그중 광교산은 비교적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산세가 아름다워 전국적으로 이름 난 산이며 등산코스의 다양함으로 수원시민은 물론 등산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기도 하다. 중앙에 위치한 팔달산등은 세계 문화유산인 화성과 어우러져 시민들의 휴식처로서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서쪽에 있는 칠보산은 용화사·무학사 인근 두 곳에 습지가 있고 그곳을 비롯 곳곳에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야생화의 보고로 잘 알려져 있다. 화성시와 경계를 이루는 이산은 조선 시대에 치악산으로 불렸다. 수원부읍지에는 치악산(?岳山)으로, 화성지에는 치악산(雉岳山)으로 각각 기록하고 있는데 ‘수원지명총람’에는 칠보산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예부터 산삼, 맷돌, 잣나무, 황금 수탉, 호랑이, 절, 장사, 금 등 8가지 보물이 있다고 해서 팔보산(八寶山)이라 불렀는데, 한 장사꾼이 황금 수탉을 가져가 버려 ‘칠보산’으로 되었다는 내용이 그 것이다. 그후 지난 1960대 칠보산
접시 /임찬일 내 몸을 씻는다 관계가 끝날 때마다 그대 앞에 차리고 싶은 내 사랑 한 접시 언제나 빈 그릇으로 버려지는 즐거움 나는 내게 알맞은 마음을 담고 싶다 가끔씩 뜨거운 사랑 받침잔도 되어 주고 그대의 손닿는 곳이라면 나는 늘 비어 있다 - 시조집 ‘내게로 온 것들은 눈이 슬퍼라’ / 2001년 접시는 비어있을 때가 제 몸인가 담겨져 있을 때가 완전체인가. 그러나 비워냄으로써 채워지는 일상의 순리가 아니겠는가. 요즘은 접시의 종류도 많이 다양해졌다. 예전 접시가 투박하면서 순하고 정갈한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형형색색이 화려한 색감의 접시가 진열장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선택의 폭은 다양해졌지만 바탕이 화려하다 보면 담아내는 음식이나 마음의 진실함이 살지 못하는 우려가 있다. 관계가 끝날 때마다 맑게 씻긴 옥빛의 접시에 차려내고 싶은 내 사랑 한 접시, 언제니 빈 그릇으로 버려지는 즐거움이 있기에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내게 알맞은 마음을 담고 싶다. 어쩌다 뜨거운 받침잔도 되어주는, 늘 그대를 기다리는 비어있는 마음인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된 임찬일 시인, 마음 것 사랑하고 싶은 청명한 이 가을 날, 알맞은 정성을 담아 드리고 싶
내가 중·장년 경력설계 강의에서 청중들에게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우리나라에 직업 개수가 몇 개인지 아시는 분 계세요?” 청중들이 답하는 직업의 개수가 정답에 근접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인심 쓰듯 직업 개수를 후하게 대답해도 고작 몇 백개를 넘지 않는다. 필자가 우리나라 직업 개수가 약 1만 4천개 정도 되고 미국은 약 3만 개 정도라고 얘기를 하면 다들 놀라는 눈치이다. 우리 사회가 고도화, 전문화 될수록 직업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지금도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직업들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직업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생성 소멸하는 유기체라는 사실과 직업의 다양성을 이해한다면 경력설계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몇 개 되지 않는 직업 중에서 선택하려고 하니 어렵고 힘든 것이다. 직업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생겨내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나는 7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커리어컨설턴트라는 직업으로 전직을 했다. 커리어컨설턴트라는 직업으로 전직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많은 분들이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지 생소해 했다. 과연 돈벌이가 될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분들도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 일자리…
대통령의 지시로 세월호 기간제교사의 순직처리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세월호 순직교사들의 순직군경 등록문제로 법정공방이 또 벌어지게 됐다. 지난달 수원지방법원과 인천지방법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의 대피를 돕다가 숨진 교사를 ‘순직공무원’보다 예우 수준이 높은 ‘순직군경’으로 봐야 한다는 판단을 잇따라 내렸다. 양쪽 재판부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어린 학생들을 구조하다가 사망한 교사들의 경우 국가유공자법상 순직군경에 준하는 보호와 예우를 할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나아가 순직군경 이상의 예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같이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순직교사들을 ‘순직군경’으로 인정한 1심 판결에 대해 인천보훈지청이 불복, 항소를 제기해 재판 결과가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보훈지청은 세월호 희생자인 안산 단원고 교사 이모(당시 32세)씨의 아내가 낸 ‘국가유공자(순직군경) 유족 등록거부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지난달 패소하자 최근 소송대리인을 통해 항소했다. 인천보훈지청은 아직도 순직군경으로 볼 수 없고 순직공무원에만 해당한다며 항소를 제기했다. 앞으로 서울고등법원에서 항소심 결과가 열린다. 더욱이 대통령의 지시로
FIFA U-20 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0일 개막, 6월11일까지 열리는 FIFA U-20 월드컵은 서울, 부산 등 대도시를 제치고 수원시가 ‘개최 중심도시’로 뽑혔으며 이밖에 인천·전주·대전·천안·제주시 등 총 6개 도시가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중심도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선 26일 저녁 8시 한국-잉글랜드전을 비롯, 예선 6경기, 16강·8강전 1경기, 3~4위전, 결승전 등 10경기가 열린다. 또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선 22일, 25일, 27일 조별 예선전 여섯 경기와 6월 1일 16강전 두 경기 등 총 여덟 경기가 펼쳐진다. 그동안 대통령 선거로 인해 관심이 저조했지만 이제부터 수원·인천지역은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U-20 월드컵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이 대회는 세계적 축구스타들의 등용문이기 때문이다. 전설적인 축구선수들인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티에리 앙리(프랑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이 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스타로 성장했다. U-20 월드컵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지난 1983년 멕시코 U-20대회에서 4강에 올라 전 국민을 열광시킨 바 있다.…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바깥 출입조차 힘겹다. 황사마스크는 매출이 2~3배 늘었고 공기청정기와 공기정화에 효과가 있다는 화초들도 불티나게 팔린다. 이에따른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봄철 중국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황사의 영향에다가 경유차 화석연료 등이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업무지시 3호로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의 가동을 일시 중단(셧다운)할 것을 지시했다. 지난 15일 서울 양천구 은정초등학교에서 열린 ‘미세먼지 바로 알기 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것이다. 미세먼지 문제는 온 국민이 매일같이 몸으로 느끼는 사안으로 후보 시절 국민으로부터 건의받은 공약 중 가장 많은 요청을 받은 이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미세먼지 대책으로 석탄발전소를 지목한 것은 우리나라 발전소 유연탄이 전력거래량의 39.2%이기에 그렇다. 실제로 화력발전소들이 밀집된 충남지역 상공에는 아황산가스 등 2차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물질이 서울 등 수도권보다 더 많이 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5일 30분 간 충남지역에서 항공조사를 벌인 결과…
본란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세월호 참사 때 학생들을 탈출시키느라 자신들은 숨을 거둔 안산 단원고등학교 이지혜 교사(당시 31세)와 김초원 교사(당시 26세)를 ‘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전 정권은 이런 국민의 요구를 묵살해왔다. 고인들은 ‘기간제 교사’였지만 정규직교사와 다름없이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담임까지 맡았다. 자신들은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도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구조하려다 세상을 떠났다. 지난 4월3일자 본란에서도 언급했지만 고인들에게 교사로서의 사명감이 없었다면 학생들을 제쳐두고 먼저 탈출했을 것이다. 하지만 계약직 기간제 교사, 즉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지금껏 정부로부터 순직 인정을 거부당했다. 정부는 ‘공무원연금법상 기간제 교사는 공무원이 아니고, 순직심사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고 했다. 어느 네티즌의 비아냥처럼 ‘죽어서도 계급 따지는 이상한 나라’가 우리나라였다. 지난 2015년 5월 국회 입법조사처는 기간제 교사 역시 공무원연금법상 공무원이라는 검토 의견을 냈고 대한변호사협회와 경기도교육감 등도 같은 의견을 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기간제교사 차별 시정을 권고한 바 있으며 법원도 ‘기간제 교사는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임
외국인 A씨는 페이스북에 “부산 경찰이 실망스럽다. 한국에선 앞으로 절대 타인의 삶에 개입하지 말라. 타인을 도와주려고도 하지 말라”라며 외국인들에게 당부했다. 지난 4월 4일 부산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어린이의 차량사고를 막으려던 외국인 부부가 오히려 아이의 가족으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지만 경찰이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된 적이 있다. A씨는 페이스북에서 “당신의 아이도 아닌데 왜 우리 일에 끼어드냐”는 말을 들었고 험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고 썼다. 또 그는 “B씨가 아내를 계속 쏘아보다가 아내에게 접근했다. 내가 막아내는 과정에서 그가 나를 손으로 밀어붙였고 급기야 나를 쓰러뜨리고 내 몸 위에 올라탔다”고 덧붙였다. 참다못한 A씨의 아내가 결국 전화로 경찰을 불렀다. 경찰이 현장에 나타난 이후에도 B씨는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계속 이어갔지만 경찰은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B씨는 A씨를 폴란드 출신으로 착각해 “폴란드 XX야”라고 말한 뒤 A씨가 콜롬비아 출신인 것이 확인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