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가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있지만 그 가운데 중요한 일이 대기오염과 핵발전소 사고를 막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기의 거의 모두는 대기를 오염시키는 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에서 생산된다. 그래서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를 대폭 줄이거나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인체에 극히 유해한 미세먼지가 중국에서만 날아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석탄 화력발전소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태양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공해가 없어 대기를 오염시키지 않고, 원전과 같은 핵폐기물을 발생시키지 않는다. 무한정의 태양 에너지를 이용하므로 연료비도 들지 않는다. 게다가 유지보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준공을 목표로 경남 합천군 합천댐 수면에 40㎿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로 기존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인 일본 사이타마현 발전소(7.5㎿)보다 5배 이상 큰 것이다. 현재에도 합천댐에는 500㎾급 수상태양광이 설치돼 있다. 지난해엔 보령댐에 2㎿급을 추가 건설했고, 오는 6월께 청풍호에 3㎿
용주사는 사도세자의 원찰로 건축되어 나라의 지원을 받았으며 해마다 제를 올렸다. 하지만 정미조약으로 왕실의 지원이 끊어지자 모든 원찰들은 서둘려 유교적 색채를 걷어낸다. 용주사 역시 그 뜻을 따라 원찰의 틀을 벗고 선종 사찰의 길을 걷고 있다. 이번 주제는 사도세자의 사당인 호성전으로 용주사를 세운 목적에 부합하는 중요한 건물이다. 사찰에서 사당을 논하는 것이 예의가 아니지만, 문화재적 입장에서 원형과 변화를 살펴보고자 한다. 정조는 사도세자의 묘를 이장하고 바로 조포사(造泡寺, 제사에 쓰이는 두부를 만드는 사찰)의 건축을 시작한다. 묘 이장 1주년을 기념하여 조포사의 낙성식을 하고 이름을 용주사(龍珠寺, 용이 구슬을 물고 승천)라 하였다. 이는 사도세자의 묘가 풍수상 반룡농주이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능침원당사찰(陵寢願堂寺刹)인 이곳에 사도세자를 위한 제각(祭閣)인 호성전을 설치하였다. 이 건물은 정조에게 사찰보다 더 중요하였지만, 사찰에 맞지 않는 유교 건물이어서인지 유독 수난을 겪게 된다. 현재 호성전은 1988년에 새로 복원한 것으로 원 건물이 언제 소실되었는지는 기록이 없다. 1970년 항공사진을 보면 창건기의 건물은 대부분 건재한데 호성전의 빈자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시작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정국은 19대 대선정국으로 바뀌었고, 문재인 정부의 탄생으로 귀결되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했다. 대의민주주의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이 말이 참신하게 들리는 것은 그동안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당선되면 자신을 당선시켜 준 지지자들의 목소리만 듣고, 반대했던 사람들의 의견은 나쁜 것으로 매도하거나 적어도 무시했다. 이런 사고방식이 최순실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대통령뿐 아니라 우리 대의제의 한 축을 이루는 국회의원도 지지자들이나 지역구의 국회의원이 아니라 전 국민의 대표다. 지역구 현안만 챙기는 국회의원은 스스로 시·도의원으로 격을 낮추는 것이다. 시·도의원이 그렇다면 동네의 대표로 전락하는 것이다. 그런데 전 국민의 대표라는 말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당연히 전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동의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전 국민을 만족시키는 정책은 없다. 수많은 의견을 가진
최초의 동 서간 교역 교통로는 ‘실크로드’다. 중국의 중원에서부터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길이만도 6400㎞에 달한다. 생성 시기는 중국 전한(BC 206~AD 25) 때다. 바다를 통한 동서 교역로 역시 중국에 의해 개척됐다. 중국의 남동해안에서 시작하여 페르시아만을 거쳐 중동 여러 나라에 이르는 바닷길을 15세기부터 17세기초까지 중국인들이 자주 왕래 했고 명나라 때 정화(鄭和)의 원정으로 해상 실크로드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실크로드는 매우 오랜 세월 인류 문명의 교통로로서 그 기능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실재에 대한 인지(認知)는 지금으로부터 불과 130여 년 전이다. 인류역사에 실크로드가 미친 영향과 역할이 막중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우 아이러니 한 일이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주석은 2014년 자국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정상 회의에서 실크로드개척에 대한 자부심 강조하며 ‘일대일로’(一帶一路)라는 경제권구상을 제창했다. 일대일로의 일대(One Belt)는 중국에서부터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는 육상실크로드 경제벨트이고, 일로(One Road)는 동남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21세기 해양 실크로드를 말한다. 현대판…
완장 /황상순 완장은 초등학교 때 주번완장 차 본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흘러내리는 완장 고쳐 올리며 못내 어색하기만 한데 임종도 못 지킨 불효 죄스러워 팔에 두른 완장이 돌확처럼 무거운데 국장님도 과장님도 완장에 기죽어 엎드려 큰절들을 하고 가네 정족리 돼지엄마 육천 삼백 원 삼천동 김숙희 만 오천 원 비뚤비뚤 침 묻혀 쓴 외상장부로 자식들 알곡 들일 일만 남았는데 까만 줄 선명한 완장 마지막 선물로 주시고, 어머니 미소만 짓고 계시네 삼베완장 무거워 자꾸 흘러내리네 -시집 ‘오래된 약속’ 해학과 익살을 버무려 촌철살인의 시를 쓰는 이 시인의 시는 그러나 잘 들여다보면 짙은 페이소스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윤흥길의 소설 ‘완장’에서 보듯 완장은 때로는 권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시인은 어머니의 장례를 맞아 두른 완장이 일종의 권력용인듯 뭇 조객들의 조문을 받고 있지만 임종도 못 지킨 불효에 가슴을 치는 아픔을 이 시를 통해 넌지시 보여준다. 누군들 부모의 죽음 앞에 당당할 수 있겠는가. 후회는 늘 돌이킬 수 없을 때 오는 법, 역설적이게도 완장으로 대변되는 자격은 헛것인데 죽음에 이르러 부모는 자식에게
문재인 정부 출범 나흘만에 북한이 또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즉각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해 북한에 엄중히 경고하고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강조했다. 북한의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전하고, 이번 도발을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새벽 오전 5시 27분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불상의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는데 동해상에 떨어진 이 미사일의 비행 거리는 700여㎞에 달해 발사가 성공을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 따른 북한의 의도다. 갓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 태세와 반응을 떠보고 또 남북 및 북미 사이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몸값’을 올리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정권교체와는 무관하게 북한이 미사일 발사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하며 ‘마이웨이’를 걷고 있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중국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가겠다는 의지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와 경고에 대항하기 위해 또다시 도발을 감행했을 공산이 크
문재인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적폐청산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가 매우 높다. 전정권의 무능과 부패, 무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촛불시위로 표출되고 결국 대통령 탄핵과 파면으로 이어져 조기대선이 실시되고 문재인정부가 탄생됐다. 앞으로 많은 부문의 변화가 예상되는데 해양경찰도 그 중의 하나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월19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초동 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에 ‘고심 끝에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해양경찰은 이 해 11월에 해체, 새로 출범한 국민안전처의 해양경비안전본부로 편입됐다. 이 같은 결정은 당시에도 국민들의 질책을 받았다. 제2의 세월호 참사를 막기 위해 오히려 해경을 강화해야 할 판에 해체시킨다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는 것이다. 참사의 책임을 해경해체로 모면하려 한다는 비난도 나왔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고집에 의해 해경은 해체됐다. 국민안전처로 편입된 해경은 지난해 세종시로 이전했다. 해경 해체가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은 곧바로 입증됐다. 마치 해체를 기다렸다는 듯 중국어선의 불법조업과 폭력 저항은 더욱 극심해졌다. 특히 서해안 인천은 피해
K시인은 산골짜기 고향마을과 A시를 오가며 지낸다. 고향마을에선 선대의 전통가옥을 정비해서 민박을 하고 A시에는 아들네가 거주한다. 지난 초봄에는 아들네가 산골짜기로 들어가고 K시인이 시내로 나왔다고 했다. 손자가 그 산촌 소재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것이었다. 의아해서 되물었다. 바뀐 게 아닌지,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닌지, 아들네가 시내로 나와서 손자가 시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K시인이 산골로 들어가 정착한 건 아닌지…. 아니라고 했다. 제대로 얘기하고 들은 것이라고 했다. 시내 학교는 아직도 한 학급에 25명이 복작거리는데 산골 학교는 1학년이 딱 네 명이고 선생님이 아이들을 ‘정말로!’ 따듯하고 정겹게 보살펴주는데다가 시설설비는 이 세상 어느 선진국 학교와 비교해 봐도 월등해서 “세계 최고가 분명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그게 더없이 행복하다고 했다. 이 각박한 세상에 우선 6년간 그 손자의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어디냐고 했고, 중·고등학교 진학문제는 그때 가서 보겠다고 했다. 그동안 행복하게 지내면 분명히 또 행복한 결정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우리는 그 산촌이…
컴퓨터 바이러스는 백신 프로그램으로 치료하는데, 바이러스가 발견되어야 백신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료가 매우 어렵다. 정상적인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파괴하도록 특수하게 개발된 악성프로그램인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브레인 바이러스다. 파키스탄의 ‘바시트 파루크 알비’와 ‘암자드 파루크 알비’ 형제가 만든 것으로, 자신들이 만든 소프트웨어가 불법 복제되어 퍼지자 이에 복수하려고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당시 널리 보급돼 있던 MS-DOS 운영체제에서 실행됐던 탓에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됐다. 1988년에는 국내에서도 발견돼 바이러스 백신 개발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 후 수많은 컴퓨터 바이러스가 등장했다. 그리고 영향 정도에 따라 양성 및 악성 바이러스, 감염 부위에 따라 부트(Boot) 및 파일(File) 바이러스로 구분했다. 부트 바이러스는 컴퓨터가 기동할 때, 파일 바이러스는 프로그램에 감염되어 있다가 실행할 때 활동하는 바이러스를 말한다. ‘예루살렘 바이러스’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등 이미 고전이 됐지만 한때 특정기간이나 특정한 날에만 활동하는 바이러스들도 컴퓨터 사용자들을 괴롭히기도 했다. 그러나 1년 전
향기에도 지문이 있다 /지하선 유년의 허기진 기억을 비집고 들어서네 할머니 손맛 그윽한 쑥개떡 할머니 가슴으로 빚어내는 초록 달 이었네 아늑하니 살내음 고여 있는 탯줄의 고향이었네 손끝으로 더듬어가는 먼먼 날의 푸르고 은은한 향기 한 입 베어 물면 달빛 한 점씩 씹혔네 붉은 입술엔 달빛 지문 묻어나고 입속에선 지문이 부서지는 소리 할머니 한숨이 자정을 빠져나가고 있었네 아픔과 고통이 어둠을 통과 하며 내게로 전해지는 비릿한 DNA 주름진 그늘 사이사이로 할머니의 지문이 뭉개지도록 수없이 입맞춤하던 내 어린 입들도 나를 키운 향기로 자라갔네 유년의 고향은 누구나 얼굴과 같다, 어렵고 힘든 어린 시절 삼시세끼도 어려웠기에 간식은 더더군다나 생각도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할머니는 들판에 만발한 쑥을 뜯어 쑥개떡을 간식으로 자주 해주셨을 것이다. 주름진 할머님의 회상들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신성이 내는 소리와 같다. 쑥개떡이라는 말도 아련해진 옛날의 간식이 되었다. 시인은 쑥개떡을 무심코 입에 넣다가 갑자기 할머니 생각이 났을까. 아련한 할머니의 사랑이 봄날 향기로운 쑥향기 처럼 가슴으로 스며온다. 모든 기억들이 아름다운 봄이다. 완벽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