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6일 오전 7시36분쯤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으며 비행 거리 1천여㎞에 최고고도는 260여㎞로 파악됐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즉각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했다. 이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어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더욱 공고한 결의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북한의 도발은 최근 한미훈련에 맞대응한 것이라는 성격이 짙다. 작년 6월 이후 사거리를 점차 늘려 재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며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이 무더기로 발사돼 1천㎞를 날린 것 또한 이례적이다. 지난 1월 북극성 2형 2기를 제작해 그중 1발을 2월12일 발사했고, 나머지 1발이 남은 상황이다. 당시 북극성 2형 1발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500㎞를 비행했다. 사거리로만 봐서는 무수단 중거리미사일과 스커드 ER, 노동미사일도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는 또 중국 서해 발해만에서 가까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은 일단…
회원 세분을 모시고 출발한 차는 경강교를 건너 우회전을 한다. 오른쪽 시야로 아름다운 자라섬을 품은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어머 멋있어라” 하는 탄성에 “어젯밤 풍경하고는 전혀 다르죠?” 물으니 “그러게요, 어젯밤 야경도 좋았지만 자라섬이 저토록 멋진 줄은 몰랐어요” 한다. 문득 어제에 일이 생각나서 생뚱맞은 소리를 했다. “자라섬이 알을 낳았어요 혹시 아시는 분 계세요?” 물으니 “뭔데요?” 하고 오히려 질문이 들어온다. 자라섬에는 매년 10월이면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린다. 벌써 13회를 치렀다. 그 알이란 게 어제 가평역 구역사에서 있었던 뮤직 빌리지 기공식을 일컬어 내가 지어낸 말이다. 자라섬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참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니 30분이나 일찍 도착을 하였다. 일행이 차에서 내리니 “일찍 오셨네요” 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분이 오늘의 주인공인 목사님이시다. 3년 전에 목회 활동을 위하여 가평으로 이사를 오신 뒤부터 문학 활동을 같이하는 분으로 지난번 총회
가벼운 마음으로 하는 제비뽑기는 물론 요행수를 바라는 복권, 경마, 경륜, 카지노, 스포츠 배팅 등은 모두 인간의 원초적인 사행심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금품을 걸고 승부를 다투도록 사행심을 조장 한다고 해서 ‘도박’이라 부른다.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복권이다. 과거 로마 아우구스투스 황제시절, 로마의 복구공사를 위해 집과 노예를 경품으로 내걸고 일정금액의 복권을 발행한 것이 시초라고 하니 족히 2천년은 넘은듯하다. 사행심을 조장하는 등 국민의 심성을 황폐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복권이지만 이를 금지 하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몇 안 된다. 손쉽게 공공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이점이 국가적인 ‘기간사업’으로 자리 잡게 해서다. 나라별 복권의 명분과 종류도 수없이 많다. 10여년전 사행심을 부추기는 ‘바다이야기’로 온 나라가 도박 열풍에 빠진 적이 있다. 형편이 어려울 수록, 자신의 처지가 비참할수록 한탕을 해서 큰돈을 벌어보자는 욕구가 높다는 심리를 교묘히 이용, 사회를 도박의 광풍으로 몰아넣어 수많은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도박은 가산 탕진은 물론 정신마저도 피폐시킨다는 점에서 사회적 악이지만 좀처럼 근절 되지 않고 있다
강낭콩꽃 /윤은영 어제부터 어깨 좁은 손님이 하나 둘씩 들었다 가진 것 조금씩 내놓아 계를 연다 번갈아 한 분씩 목돈이 닿는지 하얀 손님들이 내려온다 멀리까지 마실 다녀 온 우리 할머니 속곳에도 길쭉한 주머니가 달렸다 개평 뗄 동전들이 조금 있다가 통통히 여물겠다 얼굴이 함께 붉어진다 회고의 깊은 시간은 늘 새롭다 못해 애처롭다. 저무는 길녘에서 누군가 그리움이란 상념이 올 때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도 또는 기억의 재생 창고를 두들겨 문을 연다. 따스한 손 할머님의 삶, 그 곡진한 삶의 고난들이 가난으로 온다. 이렇게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에도 할머니의 속곳은 늘 화수분 같았다. 손을 내밀 때마다 끊임없이 나오던 할머니의 요술주머니. 그러나 실상 텅 비어 있는 주머니의 실체를 깨달았을 때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간 뒤였다. 할머니의 사랑을 추억하는 시인의 마음이 따뜻하게 전해져 온다. 오늘은 우리들의 할머님에게 전화를 걸자. /박병두 문학평론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와 함께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일 정부-자유한국당 고위당정회의에서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가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위적 방어조치로, 어떠한 제3국도 지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중국은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선전 포고’라고 생각한 듯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성주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부지를 제공한 이후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는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는 물론, 국내 관광업계, 면세점과 화장품업계의 피해가 클 것이란 우려가 생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이미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이 시작됐다. 또 유명 음악 사이트에서 한국 음악 차트만 삭제되고, 주차된 한국산 자동차를 벽돌로 내리치는 등의 폭력 행위도 일어났다. 중국정부가 확대시키는 한한류(限韓流)의 큰 피해자 가운데 하나는 국내 관광업계다. 중국정부는 지난 2일 밤 베이징 일대 여행사를 소집해 한국행 여행 상품의 전면적인 판매 중단을 구두로 지시했다고 한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인들은 한국행 단체관광과 여행사를 통
연례적인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북한이 연일 ‘초강경 대응’을 공언해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군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에서 “북침 전쟁 연습의 불찌(불똥)가 우리의 신성한 영토, 영해, 영공에 단 한 점이라도 떨어진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쌓이고 쌓인 분노가 서린 무자비한 보복대응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전날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 방어 임무를 맡은 부대를 시찰하고 싸움준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한미 양국이 1일 시작한 야외기동 독수리훈련은 4월 말까지 이어진다. 양국은 오는 13일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을 별도로 진행한다. 올해 독수리훈련에는 미군 전략무기가 사상 최대 규모로 투입된다고 한다. 이에 반발하는 북한의 무력시위도 어느 때보다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핵 추진 항모는 유사시 동맹국에 핵우산을 제공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전략무기다. 주일 미군기지에 올 1월 배치된 최신예 스텔스기 F-35B도 처음으로 한반도에 출격해 정밀타격 연습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는 레이더 탐지 회피 능력을 갖춰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에 동원될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3월의 봄. 내가 활동하고 있는 수원여성의전화가 이전을 하였다. 활동을 하면서 네 번째 이사다. 수원시의 집결지 폐쇄정책에 따라 수원여성의전화는 집결지여성들의 자활지원사업을 하기 위해서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하여 어려운 와중에도 이사를 감행하게 되었다. 포장이사를 할 수 없는 어려운 형편에 활동가들이 직접 짐을 싸게 되었다. 예전에 묵은 짐들 속에서 선배들의 활동사진과 손으로 직접 쓴 활동의 연혁들…. 수원여성의전화를 믿고 그동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해준 수많은 여성들의 내용들이 묶여 있는 상담일지 등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수원여성의전화는 1994년 창립 이후 정말 많은 일들을 해왔다. 성폭력피해경험 당사자들의 인권지원에서 가정폭력, 성매매피해경험여성들을 만나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날들이 있었다. ‘여성운동’을 하며 ‘여성운동’으로 삶을 다시 보며/살며 지금까지 지역에서 이어져왔다. 그러한 이어짐은 빛바랜 사진 속 선배들의 노고가 원동력이 되었고, 이들은 남아있지는 않지만 그 힘이 나에게 전해져 여러 번 이곳에서 몸 뺄 생각을 한 나를 잡고 있는 것 같다. 한 번도 수월하게, 녹록하게 넘
‘포켓몬고’라는 게임은 지난 1월 24일 국내에 상륙, 한 달 새 무려 1천만명이 게임을 내려 받았다. 전 국민의 5분의 1이 설치한 것이다. 가히 열풍이라 할 만 하다. 이제 서서히 인기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아직도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포켓몬고는 현실에 디지털 콘텐츠를 중첩한 위치기반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이다. 포켓스톱과 체육관이 있거나 희귀한 포켓몬이 출몰한다는 장소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초등학생부터 중년에 이르기까지, 연인이나 친구, 가족과 함께, 또는 혼자 심각한 표정으로 몬스터 사냥에 여념이 없는 모습은 새로운 문화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사람이 모이면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 법이다. 포켓몬고가 일으키는 경제 효과를 ‘포켓코노미(포켓몬고+이코노미)’라고도 하는데 기업들이 이에 주목했다. 롯데리아와 세븐일레븐이 제일먼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자체도 나서 지역 내 관광 명소가 ‘포켓몬고 성지’임을 홍보하고 있다. 고양시의 경우 호수공원 등에 이동식 안내부스를 설치해 주변 쇼핑과 먹거리, 관광지 등을 연계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이들의 방문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1일은 삼일만세투쟁 98주년 기념일이었다. 98년전 3·1만세투쟁은 일제 강점의 식민지배체제를 배격하고 조선의 자주국가 수립을 요구하며 더 나아가 동학농민혁명 이래 계속 주장해왔던 백성이 주인되는 민주주의 공화정을 원하는 혁명적 내용이 담긴 투쟁이었다. 그러나 현재 3·1투쟁을 국민들과 언론에서는 운동적 차원만으로 접근하고 있을 뿐이다. 전 국민이 온 뜻을 다해 진심으로 일제강점을 타파하고 공화정을 원했던 노력을 단순한 운동차원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올바른 해석도 역사인식도 아니다. 특히 경기지역 전반에서 나타난 3·1투쟁은 충청, 호남, 영남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투쟁을 했다. 민족대표 48인의 한분인 김세환 선생 주도로 이루어진 수원시 방화수류정과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의 만세 투쟁은 경기지역 만세투쟁을 선도적으로 이끌었고, 김향화를 비롯한 수원 기녀들의 만세투쟁은 전국적으로 이름나면서 전 백성들이 남녀노소 할것 없이 만세 투쟁을 하게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화성시의 제암리 수촌리 일대의 만세투쟁은 단순히 태극기를 들고 독립만세만을 외친 것이 아니라 총칼을 갖고 있는 일제의 경찰과 무력으로 투쟁하여 이들을 조선땅에서 내몰고자 하
조선시대만 해도 돼지고기는 인기가 없었다. 1417년 5월 태종실록에는 ‘명나라 황제가 조선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으니, 조선 사신에게 쇠고기와 양고기를 공급하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 많이 기르지도 않았다. 1488년 조선을 방문했던 명나라 사신 동월(董越)이 쓴 조선부(朝鮮賦)에는 조선에서는 집에서 돼지를 기르지 않으며, 목축에는 염소를 볼 수 없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는 돼지고기에 대해 ‘본디 힘줄이 없으니 몹시 차고 풍병을 일으키며 해를 끼치니,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적고 있다. 비인기 육류의 설움을 톡톡히 당했던 셈이다. 지금으로 보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1905년 우리나라에 개량돼지가 들어온 뒤 불과 한 세기 만에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육류가 됐으니 말이다. 그중에서도 삼겹살에 대한 편애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삼겹살이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생각보다 비싼 것 또한 사실이다. 국내산인 경우 특히 그렇다. 아무리 수입해도 공급량이 늘 부족, 행락철이나 바캉스철 가끔 금(金)겹살로 변신하기도 한다. 최근 ‘국민 먹거리’ 돼지고기의 판매량이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한다. 조류독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