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성경에 보면 몹쓸 병에 걸린 병자가 예수의 옷깃을 만지고 병이 나았다는 내용이 있다. 예수는 옷깃만 만져도 병이 완치될 것이라는 믿음이 너를 살렸다고 병자에게 말한다. 최순실의 위력은 가히 예수에 버금갔다. 그의 실세를 아는 이들은 그녀의 옷깃만이라도 만져보려고 발버둥 쳤다. 그녀는 전지전능했다. 누군가 신이 아무리 전지전능해도 단 한 가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자살이라는 것이다. 신은 아니지만 부소부재의 권력과 재물을 지녔던 대통령은 부끄러움을 생명으로 마감했다. 자살은 결코 옳은 길은 아니었음에도 국민들은 그의 죽음을 고귀하게 여겼다.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심판과 재판이 끝나지 않았지만 청문회와 특검의 조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그들이 저지른 사건에 앞서서 미안함과 부끄러움은커녕 이들의 뻔뻔함 때문인 듯 했다. 대통령의 옷에 대한 최순실과 고영태의 이해관계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언젠가 유명 백화점에 가서 수입명품 옷을 보게 되었는데 한 벌에 수 백 만원,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것을 보고 소문으로만 듣다가 적잖이 놀란 적이 있다. 대통령은 국가의 이미지가 있으니 개인 기호를 떠나서 여
‘인구지진(age-quake)’ 영국의 인구학자 폴 월리스가 저서 ‘에이지 퀘이크’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2020년쯤에는 경제활동인구 대비 고령 인구가 많아져 세계 경제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리는 엄청난 격변을 겪을 것이라며 경고한 용어다. 그러면서 파괴력이 자연 지진보다 훨씬 크다고 해서 충격을 줬다. 굳이 비교하자면 2011년 일본을 초토화시킨 ‘동일본 대지진’ 수준인 규모 9.0의 강도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배경에는 세계 각국마다 겪고 있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가 있다. 1.2명도 채 되지 않는 세계 최하위 수준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천문학적 돈을 쏟아 부었지만 ‘백약이 무효’다. 그러다 보니 무리한 정책도 나와 국민저항에 부딪치기도 했다. 3년 전 ‘싱글세’ 논란으로 온 나라가 들썩인 게 한 예다. 보건복지부의 관계자가 저출산 문제해결을 위해 싱글세라도 거둬야 할 것 같다는 사견(私見)이 정부의 공식 입장인 것처럼 알려지면서 난리가 났던 것이다. 당시 네티즌 의견은 “돈 없어서 결혼 못 하는 것도 서러운데 세금을 내라고?”에서부터 “이러다 노인세, 어린이세, 남자세, 여자세, 100세세,
아야진 /권혁수 여자가 빨랫줄에 낡은 청바지를 널어 말린다 해감에 절인 가슴을 물방울로 뚝뚝 떨구는 해안선이 오늘 빈 배만큼 무겁다 ※아야진: 동해안 관동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 옆에 위치한 항구 -시집 ‘얼룩말 자전거’ 고성 건봉사에 들렸다가 속초 가는 길에 아야진, 이라는 이름을 만났었다. 그 지명이 가히 시적이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해안선과 백사장에 마음을 뺏겨 잠시 둘러본 해변마을을 시에서 만나니 짐짓 반가웠다. 그리고 빨랫줄에 널어 말리는 여자의 청바지가 낯설지 않았다. 여느 해변마을이 그러하듯 슬레이트 지붕과 낡은 수성페인트 벽, 군데군데 널린 생선들, 바다갈매기와 해조음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시인은 그러한 풍경 중에서 유독 생선이 아닌 낡은 청바지에 주목한다. 직관의 힘으로 낡은 청바지에서 그 여자의 해감에 절인 듯 신산한 삶의 세목을 읽는다. 그 삶이 물방울 뚝뚝 떨구는 해안선으로 전이되어 시적 이미지의 도약을 일군다. 그곳을 거닐다가 빈 배만큼 무거운 그 마을의 척박함을 잠시 접어두고 청간정에 올라 송강의 가사 한 구절 읊어도 좋으리라. /이정원 시인
점심에 먹은 칼국수가 자꾸 물을 찾는다. 수제비와 칼국수를 함께 넣고 끓여주는데 이름하여 칼제비다. 겉절이와 곁들여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도 충분해서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묵은 김치만 먹다가 겉절이가 입에서 당겨 먹다보니 짰나보다. 물을 몇 컵씩 들이켜도 갈증이 난다. 나이 들면서 가급적 싱겁게 먹으려 노력하고 음식의 간도 조금은 약하게 한다. 짭짤하고 칼칼한 음식 좋아하는 가족들의 불만도 많지만 서서히 길들여지다 보면 입맛도 변하지 않을까 싶어 고집을 피우고 있다. 시장에 나가보면 제철음식이라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모든 것이 풍요롭다. 냉이며 마늘잎 달래까지 싱싱한 야채를 좌판이며 상점 어디든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우리 자랄 때는 정월 대보름이 지나면 양지바른 텃밭에서 캐온 봄동을 조물조물 무쳐서 밥상에 올리기도 하고 언 땅을 비집고 올라서는 미나리를 뿌리째 캐서 먹으면 그 향기 일품이었는데 지금은 직접 들에 나가 나물을 뜯기도 어렵지만 그 맛을 찾을 수가 없다. 먹을거리가 흔해진 까닭도 있겠지만 인스턴트와 기성의 맛에 길들여진 입맛 때문이기도 하다. 입맛도 그럴진데 사람살이라고 다르겠는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문명 속에서…
겨울 가뭄에 경보가 울렸다. 인천, 경기, 전남, 강원 영서 등 서부지역 35개 시·군의 강수량이 평년의 40% 미만을 기록하고 있어 가뭄 예·경보 ‘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경기도내 안성 용인지역의 경우 다른 시군에 비해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에 의하면 금광(38.2%)·마둔(29.2%) 저수지와 용인 두창(35.7%) 저수지의 저수율이 40% 이하인 심각 단계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일 현재 관내 19개 저수지(보조 저수지 3개 포함)의 저수율도 50%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5%의 절반 수준이어서 봄가뭄으로 이어지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지난 겨울만 해도 고삼 금광 마둔저수지 등 이들 대형 저수지는 수량부족현상으로 저수지 바닥이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져 있어 올 농사에 차질을 예고했다. 이같은 이유는 최근 3개월간 이들 지역의 강우량이 25㎜에 그쳐 예년 평균 67㎜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이다. 미리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얼마 있으면 봄 못자리용 농업용수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농어촌공사 입장에서도 올 봄 농업용수를 공급하려면 저수지보다는 인근 하천용수를 끌어올리는 방안을 강구할 정도다. 이런 극심한 겨
본보는 어제자(22일) 사설 통해 물가는 심각하게 오르는 데 월급은 제자리여서 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과 정부의 효과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물가 상승과 함께 서민들을 괴롭히는 것은 가계부채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를 줄이면 된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계대출은 이자를 내지 못하거나 기한 내에 갚지 못하면 재산을 압류당하고 경매처분돼 가족들이 길바닥에 나앉게 된다. 또 본인은 신용불량자가 돼 경제활동에 심각한 제한을 당하게 된다. 부채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부채 총액이 지난해 4분기에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1천300조원을 넘어섰다. 2016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344조 3천억원으로 2015년 말(1천203조 1천억원)보다 141조2천억원(11.7%) 늘었다. 가계신용은 일반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하고 진 빚(결제 전 카드 사용액)을 합한 것이다. 개인 간의 거래인 사채(私債)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가계빚은 더 많을 것이다. 지난해 가계부채가 이처럼 급증한 것은 제2금융권인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상호저축은
신도시를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학교문제다. 입주예정자 자녀 가운데 취학아동이나 재학생 예상인원을 파악해 학교신설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이 보통 복잡한 게 아니다. 방정식이나 함수는 답을 낼 수 있지만 미리 학생 수를 예측하기란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답이 잘 나오지 않게 마련이다. 그래서 교육부나 교육청 등의 학생수용을 담당하는 부서는 이 문제로 항상 골머리를 앓는다. 가장 중요한 부서이지만 공무원들이 근무하기를 꺼려하는 이유다. 특히 신도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수도권, 그중에서도 경기도는 수십 년 이상 고민을 해도 학교신설과 과밀학급 문제는 해마다 반복된다. 최근 김포 한강신도시 내 초등학교 과밀학급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장기, 김포2, 구래, 마산, 운양동 등 한강신도시에는 모두 5만6천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최근 입주예정자의 60%인 3만4천여 가구가 입주했지만 이 지역에 신설한 초등학교는 10곳이며 앞으로 건립예정인 학교도 2~3곳에 불과하다. 일부 학교는 당초 예상학급 수나 적정 규모를 넘어선 46학급으로 과대학교 및 과밀학급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실습실 과학실 등 특별교실
‘월급만 제외하곤 다 올랐다’는 게 요즘 서민들의 푸념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2.17였다. 이는 한 달 전(100.85)보다 1.3% 상승한 것으로 작년 같은 달(98.48)보다 3.7% 올랐다. 심각한 것은 작년 8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산자물가라는 것은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다. 따라서 생산자 물가가 상승하면 당연히 소비자물가도 오르게 된다. 물가 상승의 원인은 AI 파동과 국제 유가와 철광석,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계란값은 113.5%나 치솟았다. 무는 88.9%, 배추도 77.6%, 냉동오징어는 66.0% 올랐다. 경유는 59.0%, 열연강판은 45.8% 상승했다. 계란과 함께 서민과 청소년들이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는 라면가격도 올랐다. 농심이 18개 종류의 라면 가격을 평균 5.5% 인상했다. 다른 회사들의 라면값도 따라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요즘 SNS에서는 ‘라면에 계란 넣고 배추김치를 먹는 것은 부자’라며 정부의 물가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박근혜 정권이 들어서면서 물가가 뛰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앞서서…
요즘 ‘쓰리 고’ 열풍이 거세다. ‘쓰리 고’란 아마존고(미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의 무인 오프라인 매장)와 알파고(이세돌 9단을 물리친 딥러닝 인공지능) 및 포켓몬고(증강현실 기반 포켓몬찾기 게임)로서 4차 산업혁명의 3가지 혁신기술을 상징한다. 4차 산업혁명의 확산 속도가 무척 빠르다. 최근 국내외 주요 미디어들도 거의 매일 인공지능,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증강현실, 5G, 스마트 팩토리,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분석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에 의한 온라인 생태계에다 하드웨어로 이뤄진 오프라인 현장을 빅데이터로 연결하여 산업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이미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무기로 국가별 진입장벽을 가볍게 넘나들며 전세계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업체 이베이는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숍더룸’(shop the room)을 통해 웹사이트상의 고급스런 거실이나 방의 물품 사진에 마우스를 올리면 인공지능 이미지 인식기술이
Q:나중에 받게 될 예상연금액과 내가 낸 연금보험료 내역을 알 수 있나요? A: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미래에 받게 될 예상연금액과 그동안의 납부내역 조회가 가능하다. 건강, 재무, 일, 여가 등 종합적인 노후준비서비스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나중에 받게 될 예상연금액과 그동안 납부한 내역을 국민연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공인인증서 필요) 예상연금액은 현재까지 납부한 보험료를 기준으로 만 60세 또는 연금수급가능 시까지 계속 납부하는 것을 가정하여 산정한 금액으로 ‘내연금 홈페이지(csa.nps.or.kr)→국민연금예상연금조회’에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공인인증서가 없는 분들은 공단 홈페이지의 ‘예상연금간단조회’에서 월 납입보험료를 본인이 직접 입력하거나, 내연금 홈페이지의 ‘국민연금 모의계산’에서 과거 및 미래의 소득을 본인이 직접 입력하여 향후 예상연금액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개인이나 사업장이 납부한 보험료 내역은 공단 홈페이지→민원신청→개인민원/사업장민원→‘보험료 납부내역 조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공단 지사를 방문하면 본인의 국민연금 내역을 확인할 수 있음은 물론, 노후생활을 위한 건강, 재무, 취미·여가, 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