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시계가 갑자기 멈춰설 위기에 놓였다. 최순실씨 파문에 대해 충분한 설명 없는 대통령의 사과였지만 일단 대통령이 인정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어떻게 최씨가 대통령의 연설문과 홍보물 등을 사전에 받아보고 이를 검토했는가에 대해 국민들은 놀라움과 함께 나라 꼴이 우습게 됐다고도 말한다.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 이 나라에서 오래 전부터 벌어졌으며 또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개 개인의 일탈행위로 보기에는 쉽게 납득할 수 없다.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가 ‘물보다 진한 피가 있더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기도 한다. 박근혜 정부 2년 간 나라를 술렁이게 했던 정윤회와 박지만 간의 권력투쟁 스캔들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박지만씨가 완패하고 나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사건이 불거졌을 때 박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권력투쟁은 실체가 없으며, 문건유출이 국기문란 행위라고 언급했다. 검찰도 당시 서둘러 수사를 마무리했다. 문건유출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스스로 말한 대통령이 엊그제 국민 앞에 나와 문건유출을 스스로 시인했다. 대통령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어찌됐든 모두 청와대 문건이다. 그것도 빨간 줄로 여기저기 고쳤다. 게다가 남북관계 등 안보문건, 청와대 인사추
오늘(27일)부터 29일까지 수원 아주대학교 등에서 ‘희망의 인문학’을 주제로 ‘세계인문학 포럼’이 열린다. 세계인문학포럼은 한국이 주도하는 인문학 분야의 세계적 포럼을 육성하기 위해 2011년에 출범했다. 1·2회는 부산에서, 3회는 대전에서 열렸고 이번 4회는 수원에서 열린다. 교육부, 유네스코, 수원시와 경기도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4회 포럼은 세계적인 인문학 석학들의 강연과 토론을 경청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희망의 인문학’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의 전체 기조강연(27일 오후 3시)은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 칼럼니스트인 로제 폴 드루와와 저널리스트인 그의 아내 모니크 아틀랑이 맡았다. 또 일본의 정신분석학자 가즈시게 신구(나라대학 사회학과) 교수, 독일 철학자 칼 메르텐스(뷔르츠부르크대학 철학과) 교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조동일 명예교수가 인문 관련 주제로 강연할 계획이다. 강연 후에는 회의와 토론이 펼쳐진다. 분과회의에서는 사회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을 인문학을 바탕으로 재해석하고, 인문학과 접점을 찾아보는 발제가 이어진다. 이와 함께 ‘고은 시인과 함께하는 문학인의 밤’(오늘 저녁 7시 30분, 정자동 SK 아트리움), 수원화성 일대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그가 정부, 기업, 대학 등을 상대로 호가호위하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사실에 이어, 대통령의 연설문과 국가기밀 내용까지도 사전에 보고받고 검토해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최 씨는 청와대 행정관들을 의상실에 거느리고 다니면서 기밀사항인 대통령 일정표를 놓고 대통령이 입을 옷을 정해주곤 했다. 심지어 그가 청와대와 정부의 인사에까지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에 이르러서는 ‘박근혜 정부의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는 그동안의 소문이 근거없는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국민 모두에게 참기 어려운 모욕감을 안겨주고 있는 광경이다. 도대체 최순실이 누구인가. 박 대통령과는 어려웠을 때부터 오랜 세월을 같이 해온 ‘절친’이라고 하지만, 국민들에게는 정체조차 알지 못하는 일개 사인(私人)일 뿐이다. 정권마다 측근 비리 문제가 터져나오기는 했지만, 그래도 잘 알려진 대통령의 아들이거나 형제였다. 이렇게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인물에 의해 국정이 농락당한 일은 없었다. 최순실이라는 인물에
하지 않아도 생활에 별 지장이 없는 일을 외압이나 그 무언가에 의해 억지로 하게 될 때 ‘울며 겨자 먹기’로 했다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만 하면서도 넉넉하게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그러나 자신을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다. 아무리 지상낙원 같은 곳에서 사는 자연인이라고 할지라도 썩지 않을 평생 먹을 식량을 축적해 놓지 않은 한은 눈비 오고 추운 날, 아픈 날에도 일을 해야만 한다.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이런 일은 울며 겨자 먹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중학생이 학원가기 싫은데 부모의 강압에 못 이겨 가야만 할 때 울며 겨자 먹기라고 한다. 학원에 안가면 좋은 대학 못가고 좋은 대학 못가면 성인이 된 후 생존에 위협이 온다는 등식이 완전 성립한다면 울며 겨자 먹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이 시행되고 있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밥값을 내거나 선물을 하고 심부름을 해야 하는 일들은 퍽 줄어들 것 같다. 이 법이 시행되던 지난 9월 28일 어느 대학에서 교수님이 수업하시는데 드시라고 어느 학생이 캔 커피 하
국정 농단(壟斷)이라고 할 때의 ‘농단’은 맹자에 나오는 이야기다. 원문은 龍斷(용단)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여기서는 龍(용)이 壟(농)의 뜻으로 쓰이고 있다. 농은 언덕, 단은 낭떠러지, 즉 높직한 낭떠러지를 말한다. 내용은 이렇다. 맹자는 교역과 장사를 보장하고 과중한 조세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백성들을 잘 살게 하는 길임을 당시 군왕들에게 설파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예화를 소개했다. “시장에서, 사람들이 서로 물건을 가지고 와서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과 바꾸었는데 시장을 다스리는 관리가 있어 부정한 거래행위를 단속하였다. 그러나 세금을 징수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한 욕심 많은 장사치가 높이 솟은 언덕(농단)을 차지하고 시장 전체를 둘러보며 물건을 싸게 사 모아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독차지했다. 그는 사람들로부터 관아에 고발당하고 세금을 부과 받았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이익과 권리를 독차지한다’는 농단의 뜻은 바로 여기에서 유래했다. 국민들이 감히 들여다보기 어려운 높은 곳, 즉 권력의 최고자리에 오를수록 거기에 속한 관리들의 농단을 늘 경계해야 한다는 진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고 있다. 주어진 ‘권력 남용’의 피해가 그 권력을 잡게 해
발칸산맥의 장미 /안명옥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발칸 산맥의 장미에서 나온다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에 딴 장미로부터 장미가 최고 향을 뿜어내는 시간은 가장 춥고 어두운 시간 내가 비참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는 스스로 위대해졌다 - 안명옥 시집 ‘뜨거운 자작나무 숲’에서 고통이 지나고 나면 당연히 커다란 기쁨이 온다. 고난이 지나고 나면 당연히 커다란 행복이 온다. 물론 고통과 고난의 아픔이 없으면 기쁨과 행복의 깊이도 깨닫기 어렵다. 그러나 이 커다란 기쁨과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절대로 굴복하지 않고 극복해 낸 결과물은 아닐까. 결국 도전에 대한 응전이 필요하고 응전해서는 어쨌거나 이겨야 할 일이다. 가장 춥고 어두운 시간에 가장 강렬한 향을 뿜어내는 발칸장미가 시인의 포기하지 않는 응전으로 뭉쳐지고 있다. /장종권 시인
최근들어 보이스피싱이 아직도 활개를 치면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와 금융기관의 근절대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은 본인들의 부주의만으로 탓하기도 어렵다. 최근에도 경찰은 중국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잇따라 검거하고 있으나 피해자들이 생겨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의하면 지난 2014년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4천212건에 이 발생,327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지난해 1~9월까지는 2천649건(245억원), 올해 같은 기간은 1천768건(158억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기는 하다. 경기경찰은 최근에도 이들 전화금융사기 조직을 잇따라 검거하고 있어 아직도 활동이 여전함을 방증해준다. 지난 13일 안산단원경찰서에 구속된 김모씨는 별정통신사 5곳의 영업사원으로 등록한 뒤 1천여개의 통신회선을 확보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이를 제공하는 수법으로 5천4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이로 인한 누군가 피해자가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중국에 콜센터를 두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대출빌미, 사이트접속 유도, 가족이 납치됐다고 돈을 요구하는 등 기존의 보이스피싱 수법과 다른 일명 절도형 보이스피싱이 속속
지난 24일 오전 9시2분 수원시 권선구 남쪽 2㎞지점인 수원버스터미널 인근 지하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진도는 2.3 규모로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진동을 느꼈다고 한다. 진앙지인 수원시내는 물론 인근 용인과 화성에서도 파동이 감지돼 지역 재난안전본부에는 문의와 제보 전화가 잇따랐다. 염태영 시장은 이날 지진이 발생하자마자 재난안전상황실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그는 지진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서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광범위하게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괜찮을 것’이라는 안일한 자세로 대응해서는 안되며 지진 발생 즉시 시민들에게 문자 등으로 상황을 알릴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진도 2대 지진은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고 이번 지진으로 위험에 노출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견해지만 평소 지진이라면 남의 나라, 남의 동네일이라고 생각해왔던 수원시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수원에서는 미증유의 일이라지만 경기도내에서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78년 관측 이후 경기도에서 규모 2.0 이상 지진은 총 15회 발생했다. 지난해 8월 12일 이천시 남남동쪽 13㎞ 지점에서 2.2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기후변화가 심화될수록 물 관련 갈등은 국가 간, 지역 간, 상·하류 사이에 점점 첨예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승기천 관리권을 두고 기초단체인 남동구와 연수구가 서로 관리주체임을 주장하며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승기천은 남동구와 연수구의 경계를 형성하면서 흐르는 유역면적 33.58㎢, 유로연장 10.33㎞의 지방하천이다. 유역의 상류부는 남구 주안동에 위치하고 중·하류부는 우안인 연수구측으로 택지가 조성되어 인구 밀집지를 이루고 있으며, 좌안인 남동구 측으로는 남동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하상경사는 매우 완만하고, 하천폭은 45~110m로 하류부로 갈수록 매우 넓게 형성되어 있다. 구월농산물 도매시장을 기점으로 하천의 상류부는 복개되어 하천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이며 하류부는 남동유수지로 유입되어 바다와 차단되어 종점을 맞기 때문에 감조하천의 특성인 해수의 유입이 거의없어 자정작용에 의한 오염물질의 희석효과가 거의 없었다. ‘도심지에 철새가 날아드는 하천’으로 하천의 복원목표인 테마를 설정하고 오랜 설계기간과 공사기간을 거쳐 2009년 승기천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이 준공되었다. 승
Q: 이혼한 배우자의 노령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나요? A:노령연금 수급권자와의 혼인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혼인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똑같이 분할, 지급한다 노령연금 수급권자와의 국민연금 가입기간 중의 혼인기간이 5년 이상이고, 본인이 61세(‘53년생 이후부터는 출생연도별로 61~65세) 이상이며, 노령연금 수급권자인 배우자와 이혼했거나 이혼 후에 배우자가 노령연금 수급권을 취득한 경우에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급액은 혼인기간에 해당하는 연금액을 똑같이 분할해 지급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모두 61세 이상이고, 이혼한 배우자가 매월 노령연금 150만원을 받고 있는데 그 중 혼인기간 10년의 노령연금액이 100만원일 경우, 분할연금 신청을 하게 되면 그 혼인기간에 대한 노령연금액 100만원 중 50만원을 분할·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분할연금제도는 이혼한 배우자에게 노령연금수급권자와의 혼인기간동안 정신적·물질적으로 기여한 부분에 대해 일정액을 보장해 주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