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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프간 인질사태가 해결됐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 세력에 억류돼온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에 대한 석방 합의가 피랍 41일 만인 28일 한국 정부 대표단과 탈레반측의 대면 협상에 의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사실은 인질들의 안전을 기원하며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던 우리 국민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에게 더할 수 없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이날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5시48분부터 7시20분까지 진행된 대면접촉에서 한국군을 연내 철군하고 아프간 선교중지를 조건으로 피랍자 19명 전원을 석방키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탈레반측 대표도 아프간 파견 한국군의 연내 전원 철수, 아프간에 체류 중인 한국 민간인 8월내 전원 철수, 아프간에 기독교 선교단을 다시는 보내지 않을 것, 탈레반 죄수 석방 요구는 한국의 영역 밖이므로 접기로 했으며, 한국인 인질들이 아프간을 떠날 때까지 공격하지 않겠다는 5개항을 약속했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로써 탈레반측이 처음부터 인질석방 조건으로 내세웠던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 또는 맞교환 주장은 현실성도 없을 뿐 아니라 납치사건 해결의 본질에도 어긋난다는 점이 드러났다. 아무런 적대감을 갖지 않은 채 평화로운 봉사활동을 한 한국인들을 무력으로 연행해 붙잡아두고 불합리한 요구를 하며 인질 가운데 2명을 살해해 세계의 양심은 물론 이성적인 아랍 지식인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아온 탈레반측은 결국 한국 정부 대표와의 대면협상에서 평화적인 결론을 도출해 뒤늦게나마 명분을 획득했으며, 공식 발표에는 없지만 이면의 협상으로 경제적 실리를 취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탈레반 무장 세력이 아프가니스탄 정부군 및 미군과 대결하며 끈질긴 투쟁을 하는 것은 나름으로 의미가 있으리라고 인정하지만 이번 한국인 인질사태에서 자신들의 보듯이 자신들의 생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외국의 민간인들을 인질로 삼는다면 국제적 고립을 면치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러한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의 기독교 단체들도 이번 사태를 거울로 삼아 종교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지역에는 경쟁적으로 선교단을 파견해 위험을 불러와서는 안 된다.

금명간 단계적으로 석방될 19명은 대부분 기독교 신자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40일 동안 금식기도를 하며 사탄의 유혹을 물리쳤듯이, 그리스도의 부활 전 40일을 고난과 희생으로 봉헌하듯이 불안과 초조 속에서도 인고(忍苦)와 기도로 죽음의 고비를 넘어 자유를 되찾게 됐다. 우리는 종교와 상관없이 인질들의 석방 결정을 환영하며 그들의 건강과 행복을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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