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요인들이 돌출행동을 자주 하는 나라인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장 세력인 탈레반에 의해 우리 국민이 인질로 잡힌 사태가 발생하자 비밀을 엄수해야 할 김만복 국정원장이 현장으로 달려가 협상을 진두지휘하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했으며, 귀국해서는 자신의 업적을 선전하는 보도 자료까지 배포하는 등 전 세계의 어느 정보기관의 장보다 공개적이며 외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국민은 이것이 과연 국정원이 나아갈 방향을 압축한 것인지, 국정원장 한 사람의 금도를 벗어난 행동인지 판단해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김만복 국정원장은 지난 1일 인질들이 풀려난 두바이호텔에서 내·외신 기자들이 붐빈 가운데 일부 인질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는가 하면, 인질들과 동승한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국정원이 준비한 보도 자료를 통해 “협상 최전선에 서 있던 국정원 대테러 요원들은 김 원장의 지시에 따라 막판 협상을 실질적으로 주도했고 석방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했으며 김 원장의 34년 정보요원 경륜과 현장감은 빛을 발했다”고 자화자찬까지 했다. 그리고 그는 귀국한 후 정보기관의 장으로서 파격적인 행동을 한 데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국민이 위험에 처하면 사지에라도 또 가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도 선글라스를 한 국정원의 테러협상 전문가가 언론에 노출되도록 행동하고 기내에서 김만복 국정원장과 나란히 앉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응한 행동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제기되자 3일 천호선 대변인을 통해 “상대방(탈레반)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합의과정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그것을 통해 피랍자 안전확보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보충설명을 했다. 과연 정보기관원의 노출이 신뢰성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무고한 우리 국민을 납치해 40일이 넘도록 억류한 테러단과의 협상 후에 이뤄진 이와 같은 행동으로 볼 때 김만복 원장팀이 심리적으로 쫓긴 나머지 탈레반의 권위에 종속됐거나 협상과정에서 저자세를 보인 것이 아니냐는 상상까지 불러일으킨다.
한 마디로 말해서 국정원장과 청와대의 인식은 국정원이 정보수집과 분석 그리고 대책 수립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도 국정원장을 비롯해 국정원 요원들의 신원을 공개하고 이것이 상호 신뢰성을 높이는 것으로 이해해도 좋은가? 우리는 신분이 노출된 기관원은 정보활동이 제한되거나 기관원으로서의 수명이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민은 김만복 국정원장과 선글라스 요원의 공개적 행보의 의미를 성찰하고 그들이 칭찬의 대상인지, 문책의 대상인지를 판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