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72시간 릴레이 국민행동 농성’ 집회가 8일 종료된 가운데 6.10민주항쟁 21주년인 10일로 촛불시위가 40일째 이어졌다. 지금까지의 촛불집회는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열린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덩더꿍 덩더꿍 장구 장단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고 삼삼오오 모여 게임을 하기도 했다. ‘72시간 집회’ 이틀째인 7일에도 세종로는 촛불시위대의 ‘놀이 광장’이었다. 젊은 남녀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춤을 추는 사진이 실린 신문을 들여다보면서 시민들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시위도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구나’하는 감동과 경이로움 때문이다.
가족 단위 참가자들은 도로 한복판에 돗자리를 깔고 앉았으며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는 텐트를 치고 삼겹살을 구워먹는 가족들도 있었다.
그러나 평화롭게 ‘놀이’와 ‘축제’처럼 진행되던 집회는 8일 새벽이 되면서 격렬한 폭력시위로 바뀌었다.
쇠파이프와 망치, 삽이 등장하고, 시위대원들은 전경들을 공격하면서 경찰버스를 부수기 시작했다. 경찰을 향해 폭죽을 쏘아대거나 스프레이에 불을 붙여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대 모두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경들은 시위대가 휘두르는 삽과 쇠파이프에 속절없이 폭행을 당하고 피를 흘려야 했다. 촛불시위 현장에 쇠파이프와 각목이 등장하고 폭력이 난무하면서 집회의 순수성은 훼손됐다.
이같은 일이 왜 벌어지는가.평화시위를 폭력시위로 변질시키는 일부 불순세력의 농간때문이다. 시위대들은 분명히 비폭력을 외쳤는데도 이들을 정부나 경찰과 맞붙게 만들려는 불순세력의 폭력으로 선의의 시민과 시민단체들은 매도당했다. 그리고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 우려에서 비롯된 촛불시위의 순수한 의도도 어느 사이 슬그머니 ‘정권 퇴진’으로 변질됐다.
14세의 어린 소년이 머리를 방패로 짝히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안타까운 일이다. 전경이 자신의 동생과도 같은 소년에게 무자비한 진압을 하게 만드는 비극은 없어야 할 것이다.
과거 6.10 항쟁이 벌어졌던 날, 보수와 개혁이 집회와 시위로 맞서는 것을 지켜본 국민들,그리고 외국에서는 우리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우리 모두는 차제에 질서를 지키고 화합하는 방법과 공권력을 바로 세우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공권력은 존중되고 법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은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그러나 평화시위는 최대한 보장하는 새로운 시위문화도 정착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