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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4단7정론

신금자 수필가

4단이란 맹자가 실천도덕의 근간으로 삼은 측은지심(惻隱之心), 수오지심(羞惡之心), 사양지심(辭讓之心), 시비지심(是非之心)을 말하며 7정이란 <예기>와 <중용>에 나오는 희(喜), 노(怒), 애(哀), 구(懼), 애(愛), 오(惡), 욕(慾)을 말한다. 이 사단과 칠정에 대한 이기론적(理氣論的) 해석이 한국에서는 이황(李滉)과 기대승(奇大升) 사이의 논쟁 이후로 조선말에 이르기까지 많은 성리학자에 의해 한국성리학이론 논쟁의 중요 쟁점이 되어 왔다.

당시 기대승과 이황은 1558년부터 1570년까지 13년 동안 학문과 처세에 관한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하는데 그 가운데 1559년에서 1566년까지 8년 동안에 이루어진 사칠논변(四七論辯)은 조선유학사상에 많은 영향을 끼친 논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이가 기대승의 견해를 계승하여 이황과는 다른 이론체계를 확립한 이후 이황과 이이의 제자, 문인들에 의해 두 사람의 성리학이 계승, 발전하면서 우리나라 성리학을 대표하는 두 계열의 학파를 탄생시켰다. 이황의 견해를 따르는 주리파(主理派)와 이이의 견해를 따르는 주기파(主氣派)로 당당히 존재했다.

그렇게 치열한 논쟁을 펼치면서도 동시대에 같이 호흡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참 특별한 경우가 아닐 수 없다. 과거 당파나 학파가 다르면 상대를 결코 인정치 않았던 조선시대여서 더욱 그렇다. 물론 주리파나 주기파 모두 같은 성리학을 그 근간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한다. 허나 논쟁이 그야말로 학문적 논쟁으로 순수했던 점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논쟁 속에 상생의 정도를 지키는 마음, 그것은 자신만의 논리가 옳다는 극단주의적 사고가 아닌 상대의 논리도 인정해주는 포용력 그 이상이다.

노사문제나 지역갈등, 여야 또는 이념갈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회적 반목 속에 표류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상생의 정도를 지켰던, 치열한 논쟁 속에서도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았던 선조의 지혜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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