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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4대 聖人

이창식 주필

인류가 먹고 입고 누울 자리 마련에서 벗어나 자신의 운명에 마음 쓰기 시작한 것은 언제쯤일까. 이 방면의 석학들은 4대 성인(聖人)이 출현한 서기전 6세기에서 서기 1세기에 걸친 기간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에 인도에서는 석존(BC623~BC544년), 중국에서는 공자(BC552~BC479년),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BC470~BC399년), 이스라엘에서는 예수(BC6~서기30년)가 출현했다.

석존은 81세에 열반했으니 4대 성인 중 장수한 맡형벌이다. 그는 인생고를 진단하고 해탈의 처방을 내린 마음의 의사였다. 또 그는 이 묘리를 가르치기 위해 복락과 안일을 떨쳐버렸다. 왕궁도, 왕세자로서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도, 부모처자까지 모두 버렸으니 그야말로 ‘단절’을 몸소 체험한 성인이다.

공자는 일흔이 다된 가난한 퇴역 무사 아버지와 십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조실부모했지만, 일찍이 학문에 뜻을 두고, 쉰에 소명(召命)을 깨닫고, 예순에 소명에 순응하고, 일흔에 마음 내키는 대로 살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는 성인이 되었다. 그는 난세를 바로 잡고자 애썼지만, 그 누구도 그를 발탁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시민들의 거짓을 가차없이 폭로하고, 독재자를 비웃고 비꼬고 찔렀다. 권력은 그가 청소년을 타락시키고 엉뚱한 신을 섬겼다는 죄목으로 독배를 들게 했다. 소크라테스는 위대한 철인(哲人)이면서 자유인이었다. 예수는 4대 성인 중 막내둥이다. 신분도 가문도 미천했고 가세는 더없이 가난했다. 배운 것이 없어서 겨우 책을 읽고 쓸 정도였다고 한다.

33세쯤에 이스라엘에서 전도하다 30년 4월 7일 금요일 오후 예루살렘 북쪽 성 밖 골고타 형장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처형되었으나 사흘만에 부활했다.

“법이면 다 법이냐,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과 어울려야 법이지”, 이것이 그의 율법관이다. 석존은 자비, 공자는 인(仁), 소크라테스는 예지, 예수는 사랑을 설파했다. 오늘 같은 난세에 간절해지는 사성(四聖)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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