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화 ‘대부’는 패밀리즘의 압권이다.
이탈리아계를 한데 뭉치게 한 마피아의 기본구조가 가족으로부터 출발한다. 신의를 중요시하는 암흑계에서 유독 강조되는 것이 바로 패밀리즘이다. 가족을 지켜주는 사람은 가족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말도 영남권을 묶어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결정적 한마디였다. 지방색을 정치에 끌어들인 과히 바람직하지 못한 정치적 제스츄어였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절묘한 타이밍에 호소력이 돋보였다.
우리는 ‘식구(食口)’라고 하는데 일본은 가족이라고 한다. 쓰임말 자체에서도 그 나라의 근성이 보인다. 아버지와 자식, 부부 등의 혈연관계로 맺어져 한 집안에서 생활을 함께하는 집단의 사전적 의미가 가족이다. 식구는 한 집안에 같이 살며 끼니를 함께하는 식솔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정치권에서 흔히 쓰는 가족이라는 말보다는 식구라는 표현이 더 적절한 표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로얄 패밀리, 대통령 패밀리들이 온 국민의 가슴을 서운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친구, 동창, 선후배로 엮어가기를 좋아하는 정치권 인사들의 행태는 언제나 비극적인 종말을 불러오는 천단초가 되곤 한다. 우리는 한 식구라고 외치면서 지극히 배타적인 그들의 속성은 한 식구마다의 독립성은 인정치 않는다. 서로의 열등감 때문이다. 식구자체가 공동체적 성격을 갖기 때문에 한 건이 걸리면 줄줄이 이어져 나오는 특성을 지니게 된다. 가족주의의 전형은 단연 북한의 지배세력들이다. 최고 통치권조차 세습주의로 이어지고 있는 세계 유일의 가족주의 국가다. 역시 이들의 특성도 전체 국가의 안위 보다 내 가족들의 이득이 먼저다. 서로서로 싸고 돌면서 달콤한 꿀 찾기에 여념이 없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내세우지만 우선 가족이 먼저다. 그래서 참여정부의 부패도 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역대정권보다 더 실망스러운 것이 바로 ‘가족’들이 앞장서 부패 고리를 엮어내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담하기 그지없다.
문제는 한 정권의 몰락은 언제나 부정부패로부터 출발하고 그것을 지켜보는 젊은이들의 시선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도 된다는 식의 도덕적 불감증이 문제다. 경제적 부와 사회적 명예 밖에는 어떤 가치관도 갖게 하지 못하는 기성세대들의 사회성이 또한 문제다.
승리를 위한 무한경쟁의 논리나 내 식구만 챙기겠다는 가족주의 그리고 이 틈바귀에서 신음하는 젊은 청춘들의 냉소주의를 해소하고 더불어 올바로 사는 진정한 삶의 방법론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