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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제난에 뭔 축제가 이리 많은가

꽃이 만개하는 4, 5월이면 각 지역에서는 꽃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여기저기서 열린다. 꽃이름만 바뀐 엇비슷한 축제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각 시군에서 열리고 있는 것이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철이 되면 또 너도나도 마라톤 대회가 기승을 부린다. 마라톤 애호가들조차도 어느 곳에서 열리는 마라톤에 출전해야 할지 난감할 지경이다.

요즘 들어 저탄소 녹색성장 사회 구현을 위한 자전거타기 붐이 일자 각 시·군마다 자전거 대회를 마련하느라 바쁘다. 정부시책에 동조한다는 취지를 내걸고 자전거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담당부서 관계자들이 동분서주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마라톤 대회나 자전거 대회나 도심 도로를 통제하게 되면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는다. 그러나 행사를 주최하는 자치단체들은 극히 일부가 참여하는 축제이건만 당연하다는 듯 도로 통제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사들은 올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4월이면 4대지방선거가 치러진다. 그렇게 되면 자치단체장들은 선거법 규정으로 인해 축제를 치룰 수 없다. 따라서 올 하반기에 주민들을 보다 많이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각종 축제나 행사를 대규모로 치룰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기도내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지역축제를 열고 있지만 프로그램이 빈약하고 타 지역과의 차별성을 두지 못하면서 단체장들의 치적 홍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본보 4월 28일자 보도) 도내 시·군에서 치러지는 종합축제 114개 가운데 98개가 민선자치단체장을 선출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개최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문화와 경제활성화라는 긍정적 측면 이면에 예산과 행정력 낭비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문제다.

행안부가 각 지자체의 행사·축제 경비 집행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국 지자체에서 2007년 집행한 행사·축제 경비는 모두 6천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라북도 군산지역에서 한해에 개최되는 24개 축제의 예산만도 200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시의회는 조례를 제정, 군산시가 1천만원 이상의 예산을 지원하는 축제에 대해서는 25인 이내의 전문가로 구성된 ‘군산시 축제위원회’에서 사전 심의와 조정을 받도록 하고 있다.

행안부도 이처럼 과다한 지역축제를 억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축제 예산 비율이 낮거나 전년보다 예산 증가율이 낮은 지자체에는 보통교부세를 추가로 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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