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현직 경찰관이 미용실 여주인을 짝사랑하게 됐고 여주인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이 경찰관은 최악의 길을 선택했다.
4발의 총성이 울린 시간은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20분쯤 전북의 군산 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팀장이 38구경 권총으로 평소 짝사랑하고 있던 30대 미용실 여주인을 쏜 뒤 자신의 머리에도 총을 쏴 자살을 선택했다.
이 사건으로 군산경찰서장과 생활안전과장, 지구대장 역시 직위 해제됐고 해당 전북지방경찰청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권총살해 사건에 대해 도민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최근 잇따르는 경찰관들의 비리와 맞물려 이같이 무책임한 일부 직원 때문에 악조건 속에서도 묵묵히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하는 일선 경찰서 수뇌부를 비롯 선의의 다른 경찰들까지 한 순간에 매도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더 걱정되는 것은 무기력하고 무책임한 근무자세가 치안부재로 연결된다면 범죄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기에 이 같은 의식을 확실히 뿌리 뽑고 자성의 거울로 삼길 바란다.
이처럼 경찰까지 범법(犯法) 행위를 마구 저지를 정도라면 사회기강 자체가 이미 무너진 상태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아직도 대다수 경찰은 스스로를 담금질해가며 어려움 속에서도 직분에 전념하고 있는데, 일부 경찰관의 범법 행위에 대해 지나치게 떠드는 것 아니냐고 질책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찰은 분명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파수꾼으로서 일익을 담당해 왔고 때로는 거리의 재판관으로 도덕적으로 위배되는 일은 즉석에서 해결해 왔다.
일선 직원들은 이처럼 공복으로 맡은바 책무를 다해 왔는데 솔선수범해야할 초급 간부가, 그것도 가정이 있는 40대 유부남이 30대 여성을 짝사랑하다 어처구니 없이 발생한 이번 사건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경찰은 명예회복을 위해 빠른 사건 해결과 함께 또 다시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감찰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자구노력으로 직원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