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2 (일)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창룡문] 5월과 다섯

이창식 주필

계절의 여왕 5월이다. 5월을 나타내는 다섯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신화에 하느님의 아들 해모수는 다섯 마리 용이 끄는 오룡거(五龍車)를 타고 신하 100여 명과 함께 채색 구름을 헤치면서 하늘에서 지상의 웅심산(熊心山)으로 내려온다 다섯은 성수(聖數)인 것이다.

다섯 진산(鎭山)을 오악(五嶽)이라 하는데 동쪽에 금강산, 서쪽에 묘향산, 남쪽에 지리산, 북쪽에 백두산, 중앙에 북한산으로 설정한다.

다섯은 분류체계의 기본이면서 한 주기의 기본을 나타내는 수이다.

색은 청, 적, 황, 백, 흑색 다섯이 기본이고, 음은 궁(宮), 상(商), 각(角), 치(緻), 우(羽) 오음이 기본음이며 맛은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의 오미가 기본이다.

다섯가지 복을 오복(五福)이라 하고, 기본적인 곡식을 오곡(五穀)이라 하며 인간이 지켜야 할 다섯가지 덕목을 오륜(五倫) 또는 오덕(五德)이라 하는데 온화, 양순, 공손, 겸손, 겸양을 꼽는다.

사지가 멀쩡한데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 바둑과 술을 즐겨하며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 재물을 좋아하고 처자식한테만 빠져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 눈과 귀의 욕구를 만족시키느라 부모를 돌보지 않는 것, 툭하면 싸우고 성내어 부모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 오악(五惡)이다.

다섯은 1과 9의 중간 수로 중심과 조화, 균형과 질서, 역동적인 자연의 리듬을 나타낸다.

신성을 뜻하는 다섯은 로마 숫자의 ‘Ⅴ’로 나타내는데 이것은 지혜의 여신 아테네(미네르바)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5월은 아름답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픈 오월이기도 하다.

김남주의 ‘바람에 지는 풀잎으로 오월을 노래하지 말라’는 1980년 5월의 광주가 가슴에 남아서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