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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권, 재보선 패배뜻 알아야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것은 “이런 방식으로는 안된다”는 유권자들의 준엄한 질책이다. 5개 지역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또 시흥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졌고 광역·기초의원 등 나머지 10개 선거구에서도 단 1곳을 빼고는 모두 패했다. 당 지도부가 연일 지원유세를 아끼지 않았던 인천 부평을에서도 10% 이상의 득표율 차이로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것은 한나라당에게 충격이다.

이번 재보선 가운데 전주의 2개 선거구는 처음부터 한나라당이 기대를 걸지 않았던 곳이지만 경주와 울산 북구에서 각각 무소속과 진보신당 후보에게 큰 표차로 졌다. 그동안 수도권 재보선에서 강세를 보여온 여권의 패배로 한나라당은 침울하고 민주당은 그나마 안도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내에는 오는 10월 치러지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내 파벌간 경쟁도 더욱 심해질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3명이 당선된 것도 특징중 하나다. 경주에서는 ‘친박근혜 계’의 무소속 정수성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전북 전주 덕진과 완산갑에서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과 신건 전 국정원장이 무소속 연대를 이뤄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이는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복잡한 당내 구도에서 파생된 결과여서 계파간 갈등의 서막이 울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당내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권력싸움으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정치적 불신만 쌓일 뿐이다.

이번 선거가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보기는 다소 무리일지 모르지만 부평을 뿐 아니라 울산북, 경주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패한 것을 지역선거 결과로 가볍게 넘길 일만은 아니다. 특히 부평을 선거전에서는 한나라당이 이런저런 GM대우 회생책을 쏟아 냈지만 유권자들은 여권의 약속을 믿지 않는 눈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국민이 내린 채찍으로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심기일전해서 경제살리기에 신명을 바치고 서정쇄신으로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올바른 판단이다. 서정쇄신은 빠를 수록 좋다. 여권내 일부 세력에 의해 국정이 좌지우지되는 데서 나타나는 불협화음과 정책의 오류들을 없애기 위해 과감하게 제도적·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 정부가 아무리 경제살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해도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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