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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호소

안병현 논설실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6단체장은 지난 2월 24일 하루를 숨가쁘게 움직였다. 이들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국회와 청와대를 방문하며 정치권에 경제살리기를 호소하고 나섰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한·미 FTA 비준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어 한나라당사를 방문해 한·미 FTA비준안을 비롯한 경제 관련법안을 조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제단체장들이 어려운 경제를 살려달라며 절박함을 각계에 호소한 것이다.

억울하거나 딱한 사정을 남에게 하소연 하는 것을 호소한다고 한다. 어떤 도둑이 있었다. 이 도둑은 돈 30만원을 훔쳐 절도죄로 현장에서 경찰에 검거되었다. 형사가 범행사실을 다그치자 그 도둑은 “우리 집에서는 80을 넘긴 어머니와 집나간 부인과 배고픈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좀 봐주십시오” 논리적으로 따졌을 때 범인은 충분히 죄를 지었지만 이성적으로는 반박할 수가 없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경우다. 이렇듯 감정적인 측면을 자극하여 사건을 해결하려고 할 때 감성에 호소한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한국 여자역도의 간판스타인 장미란 선수가 “훈련에 전념하게 해주세요”라고 이색적인 호소를 했다고 언론이 보도하고 있다. 장 선수는 오는 11월 고양 세계역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 선수는 15일 ‘역도선수 장미란이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A4용지 2장 정도의 글을 언론사에 보냈다. 훈련에만 전념해 세계 정상을 지킬 수 있게 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

장 선수는 또 “관심에 보답하고자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주변 분들과 상의해 참석했지만 아무런 상의 없이 행사에 참석한다고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고 밝히고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법의 힘을 빌려서라도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장 선수의 이같은 호소는 연일 TV 오락프로를 전전하고 CF촬영으로 눈코 뜰새 없는 여느 스포츠 스타 선수와는 분명히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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