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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농 상생의 희망, 농촌어메니티

찾고싶은 농촌 만들기 운동
녹색공간조성 미래비전 제시

 

농산물 시장개방 확대, 도·농간 소득격차 심화, 젊은층의 영농기피 등 점차 악화돼 가는 농업·농촌이 활성화 되려면 좋은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도 중요하지만 도시와 농촌이 상생(相生) 할 수 있는 든든한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그 연결고리의 하나로 ‘농촌어메니티’란 개념이 거론되고 있다.

‘농촌어메니티’란 농촌에 존재하는 자연경관, 생물다양성, 생태계, 공동체 문화나 전통 등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와 정체성에서 오는 쾌적한 느낌, 농촌다움, 건강하고 풍요로움 등의 다차원적 가치를 의미한다. 원래 ‘어메니티(amenity)’란 라틴어의 ‘Amare(Love)’에서 유래된 말로 사전적으로는 친근함, 쾌적함이란 뜻이다. 당초에는 산업화로 황폐해져가는 도시의 생활환경을 개선하자는 차원에서 도시계획에 도입된 개념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문화가 발달하면서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공해와 스트레스에 지친 도시민들은 탈출구로서 푸른 자연과 농촌을 꿈꾸게 된다. 어느 여론조사결과 도시민의 63%가 노후생활지로 농촌을 희망하고, 91%의 국민이 농업, 농촌의 전통문화와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건강한 삶에 대한 도시민의 관심과 농촌경제와 환경을 살리기 위한 농촌 주민의 소망이 맞물려 ‘농촌어메니티’가 저탄소녹색성장 시대의 새로운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단지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나눔과 공유, 지킴과 가꿈의 의미를 가진다. 농촌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의미, 깨끗한 환경, 그곳을 지키고 가꾸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합쳐 하나의 상품이 되는 것이다.

최근 농업인단체를 중심으로 이러한 ‘농촌어메니티’ 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한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 운동은 농업인 스스로 농업·농촌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안전 농축산물 생산’과 ‘깨끗한 농촌환경 조성’으로 생명·환경·전통문화가 조화된 쾌적한 자립형 복지농촌을 실현해 ‘신뢰받는 농업, 찾아오는 농촌’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 운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면 70년대 이후 우리 국민의 의식과 행동을 크게 바꾸어 놓았던 ‘새마을운동’ 못지않은 사회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을 통해 도시민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 농축산물을 생산해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고, 농촌 환경과 경관을 해치는 폐농기계, 폐농자재 등의 처리와 농촌경관 가꾸기 등을 통한 깨끗한 생활환경 조성으로 농촌마을을 도시민의 녹색휴식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은 농업인의 몫이다.

반면 친환경 안전 농산품의 가치와 환경보존에 대한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고 농촌환경을 살려가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은 도시민이 부담해야 할 몫이다. 노르웨이 등 많은 선진나라들의 농촌자원이 잘 보존되고 계승되는 것은 농촌과 도시가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잘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농촌어메니티’를 도시민의 웰빙 욕구와 접목시켜 농촌과 도시가 함께 잘 사는 상생의 길을 갈 수 있는 방안 중의 하나로 지역식품(Local Food)시스템이 지목되고 있다. 이는 안전하고 신선한 지역 농산물의 소비촉진을 통한 농촌 경제의 활성화와 지역민의 건강증진 효과는 물론 저탄소녹색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그 지역에서 먼저 소비하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 농업과 농촌은 국가경제와 국민생존에 지대한 역할을 수행해 오면서도 늘 외부의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분야로 비쳐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농업과 농촌에 이해가 부족한 일부 도시민들은 농업·농촌에 대한 투자가 비효율적인 것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농업인 스스로 자조(自助)의 자세를 갖추고 자신을 가다듬고, 더 나은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 희망의 농촌을 그려나간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에 왔다.

갈수록 국가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실속에서 우리의 농촌과 농업을 살리고 그 속에 녹아있는 전통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이 힘을 합쳐 서로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바로 그 답을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에서 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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