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직업 33개 중 가장 신뢰받는 직업은 소방관으로 나타났다. 가장 신뢰한다고 응답한 소방관에 대한 신뢰도가 92.9%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간호사(89.9%), 환경미화원(89.2%), 직업운동선수(82.1%), 의사(80.9%)가 각각 5위권 이내에 랭크되었다. 또한 2005년 미국 회사인 ‘샐러리닷컴’에서 미국인 5천여명을 대상으로 ‘가장 섹시한 직업’을 조사했다.
샐러리닷컴은 임금수준과 고용환경 등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회사다. 여기서 16%가 소방관을 찍어 ‘가장 섹시한 직업 1위’란 명예를 얻었다. 이처럼 소방관은 많은 국민들에게 인상깊은 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네티즌들 역시 소방관을 ‘가장 공무원다운 공무원’이라고 말한다. 이런 소방관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국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자긍심과 긍지 하나로 열심히 일하는 직업이라며 그들은 존경받아도 마땅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그러나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은 다른 공무원 근무 환경보다도 열악하다. 인원 부족으로 24시간 2교대라는 극한적인 상황에서 근무하고 있다.
매 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일반 생산직 공장에서도 3교대는 지켜진다는 점에서 그들의 근무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소방관 1인당 국민1천980명을 담당해야 하는 인원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뽑히고 있다. 프랑스 같은 경우에는 소방관 1인당 240명, 영국은 소방관 1인당 820명을 담당한다.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부족한 인원이다.
소방관들은 근무 중 화재나 구조, 구급 또는 사고 현장에서는 목숨을 내건 상황은 말할 것도 없고, 항상 긴장 속에서 출동에 대비하여야 하며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
소방공무원들은 열악한 근무여건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대민 봉사라는 거대한 명제 아래 묵묵히 일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외근 소방공무원의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 동안 주변 여건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묵묵히 참고 희생과 봉사만을 강요받았던 조직 구성원 상호간 갈등과 불만의 목소리가 각종 매체를 통하여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는 바, 이러한 근무여건 개선은 그 동안 격일제 근무와 각종 비번 활동으로 사기가 저하되어 있는 외근 소방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이거니와 수준 높은 대국민 서비스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삶의 질과 가치를 보다 향상시키고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의 하나인 행복 추구권을 최소한으로나마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24시간 격일제로 시행되고 있는 외근 소방공무원의 근무 제도를 주5일 근무제 시행 취지에 맞추어 개선방안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그동안 소방관의 힘든 격무에 대해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 경기도에서도 비로소 3교대 근무가 서별 실정에 맞게 이루어져 소방관의 열악한 근무 여건과 스트레스도 차츰 나아졌고 2교대 근무 때보다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기면서 전보다 근무여건이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방관이 아니면 절대 모르는 소방관의 비애가 있다. 2교대 근무와 3교대 근무로 인해 직원 간에도 융화가 되지 않고 동료들과 같이 같은 직장에 같이 생활하면서도 꼭 필요한 최소한의 출동할 인원이 남아야하기에 전 직원의 단체 회식 한번 해보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어쩌다 같은 소방관들도 당신들은 하루 근무하고 하루 쉬니 또는 하루 8시간만 근무하니 하루는 자유롭지 않느냐고 한다.
그건 2교대와 3교대 근무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다.
매일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고, 금요일 퇴근하여 토요일과 일요일 쉬면서 사랑스런 가족과 함께 지내고 집에서 배웅하는 부인과 아들 딸의 인사를 받으면 출근하는 당신들은 모른다. 대기자의 슬픔과 애로를......
우리 대기근무자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화재와 사건 사고에 대비해 노심초사하며 지낸다. 남들이 보기에 평일에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는 일반 직장인에 비해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처럼 햇살 따사로운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가족 모두 장거리 여행으로 도로가 막히고 사건 사고가나 구조구급 활동을 나갈 때면 왠지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신정, 설날, 정월 대보름, 석가탄신일, 선거 등 모든 사람이 쉴 때 가족 모두 함께 할 수 없다는 비애감이 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