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황사의 발원지인 고비사막 경계에 위치한 돈드고비아이막에 ‘몽골 고양의 숲’을 조성한다는 소식이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후진국이던 우리나라가 이제 해외조림사업을 할 정도로 국력이 상승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생긴다. 고양의 숲이 조성되는 돈드고비아이막은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 목축방식인 방목에 의해 사막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고양시는 이 지역의 사막화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방풍림을 조성하고 생태환경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양시는 이미 2010년부터 작년까지 35ha 면적에 시베리아포플러, 비술나무 등 3만8천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올해는 10ha에 1만여 그루를 심는다.
수원시도 몽골에 나무를 심는 일에 적극적이다. 수원시는 2011년 ‘휴먼몽골 사업단’을 발족하고, 몽골 사막지대인 푸부아이막 에르덴솜 지역에 매년 1만 그루씩 2020년까지 96㏊ 규모의 ‘수원시민의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자원봉사자와 학생, NGO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꾸려 나무심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염태영 수원시장과 시의원, 대학생 자원봉사단, 휴먼몽골사업단 등 47명이 현지를 방문해 나무심기활동에 나섰다. 또 7월에도 40명의 수원 청소년들이 몽골 현지인들과 함께 나무심기 해외 봉사 캠프를 가졌다.
왜 수원시와 고양시가 머나먼 몽골까지 가서 나무를 심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몽골의 사막화로 인해 황사가 한국 상공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 몽골의 사막화문제는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황사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진다. 지구온난화와 가축 방목으로 인해 초지가 사라지고 급속히 황폐해져 가는 몽골의 사막화 확산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공동보조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 몽골은 급격한 사막화 위기에 처해있다. 국토의 90%에서 사막화가 진행되면서 6만9천㎢의 목초지가 사라졌고 식물종의 75%가 멸종했다.
최근 10년 동안 벌목으로 인해 강물의 수위가 절반으로 줄기도 했다. 몽골 국토의 8%에 이르던 산림지역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6.7%로 감소했다. 3천800여개 강과 3천500여개의 호수가 있었지만 21세기 들어 약 850개의 강과 약 1천개의 호수가 사라졌다. ‘수원시민의 숲’이 조성되는 에르덴솜 지역도 얼마 전까지 농작물 경작이 가능했다고 한다. 몽골의 황사는 제일 먼저 경기도로 들이닥친다. 따라서 이제는 고양시나 수원시뿐만 아니라 범 경기도적인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몽골에 나무를 심는 일은 사막화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