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수도권 주민들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란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경기도와 서울 구간뿐만 아니라, 서울 내부 구간도 고속 운행되어 수도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아갈 저탄소 녹색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다. 도 관계자는 빠른 속도를 통한 시간 단축으로 수도권을 1시간대 생활권으로 연결시켜, 수도권 시민들의 생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GTX 건설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지역도 있다. 월곶∼판교 복선전철이 지나게 될 지역 주민들이다.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은 월곶~판교선은 시흥 월곶∼광명∼안양∼성남 판교를 잇는 길이 28.9㎞의 복선전철로 추정 사업비만 1조6458억원에 이른다. 이 전철노선이 건설되면 경기남부지역과 서울, 광명역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GTX 사업의 무리한 추진으로 사업에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는 소식이다.(본보 19일자 4면) 이와 관련 민주통합당 조정식·백재현(광명갑)·이석현(안양 동안갑)·이종걸(안양 만안)·이언주(광명을), 새누리당 함진규(시흥갑), 무소속 송호창(의왕·과천) 의원 등 7명은 지난 18일 ‘월곶-판교 복선전철 추진 국회의원 모임’을 갖고 복선전철 사업의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국토해양부 및 기획재정부 고위당국자도 참석한 이 자리에서 지역의원들은 조속한 예비타당성 통과와 사업추진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사실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경기도권 철도건설 공약으로 약속한 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총사업비 13조638억원으로 추정되는 GTX가 우선된다면 GTX와 연계할 때 사업성이 낮을 것으로 분석된 월곶-판교선 등은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주민들과 의원들은 GTX 사업과 별개로 사업을 추진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GTX보다는 철도망이 없는 지역을 동서축으로 연결하는 월곶~판교 복선전철 사업은 먼저 추진하는 것이 옳다.
인덕원∼수원 복선전철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31일 경기남부권 7개 지자체 단체장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찾아 경기남부권의 당면 사안인 철도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월곶∼판교 복선전철과 인덕원∼수원 복선전철 조기착공 공동건의문을 제출했다. 경기도 인구 1천200만 가운데 상당수가 경기남부에 거주하고 있다. 차량도 집중돼 있어 늘 교통 체증에 시달린다. 앞으로 교통 혼잡은 더 심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의 가장 좋은 해결책은 복선전철이므로 조속한 추진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