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꽃샘추위라고 하기엔 이르지만, 입춘이 지나 언덕 곳곳의 목련과 개나리 등 꽃나무에 맺혀 있는 새 순 봉오리를 보면 봄이 성큼 다가온 것 같다.
지난 1년, 도서관에 근무하면서 “도서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도서관”이란 단어는 프랑스어로 “책”을 뜻하는 비블리오와 “작은상자”를 뜻하는 테크가 조합된 단어이고, 동양에서는 우주변화의 기본원리를 뜻하는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의 한 글자씩을 합하여 ‘귀한 책을 모아두는 곳’을 뜻하는 『도서관(圖書館)』이 되었다고 한다.
수원시 도서관의 역사를 보면, 1925년 지금의 북수동에 위치한 종로교회 내에 설치한 ‘수원도서관’(사립)이 시초이며, 1940년 수원군청 옆 ‘수원군 도서관’, 해방 이후 1947년쯤에 간이도서관이 농촌지역에 생기면서 수원에도 이동식 도서관이 생겨났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다가 1956년 수원시청이 교동(현 가족여성회관 자리)으로 이전 개청하면서 그 주변 공영주차장 자리에 ‘수원시립도서관’이 건립되었고, 1980년에 현재 중앙도서관이 들어서면서 공공도서관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후, 1995년 ‘선경도서관’이 개관되고 1999년 ‘영통도서관’, 2005년 어린이 도서관 3개관(슬기샘·지혜샘·바른샘)이 개관되었으며, 2006년 ‘서수원지식정보도서관과 북수원지식정보도서관’이 생겨났고, 2011년에 ‘태장마루도서관’ 개관으로 우리시는 현재 9개의 공공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인문학도시를 지향하는 수원시는, 지난해 7개의 공공도서관을 착공하여 금년 3월에 조원동 「대추골 도서관」, 6월에는 권선동 「한림도서관」을 개관하고, 10월 우만동 「창룡도서관」, 11월 이의동 「광교홍재 도서관」, 12월 세류동 「버드내 도서관」 과 「호매실 도서관」 등 6개 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2015년에는 천천동 일월도서관과 화서동 화서다산도서관을 건립하고, 2017년에는 3개관(매탄도서관, 광교푸른숲 도서관, 고색도서관)을 건립하여 명실상부한 인문학도시로 자리매김한다.
2017년까지 20개소의 공공도서관을 갖추게 되면 현재 운영되고 있는 120개소의 작은 도서관과 함께 주민이 소통하고 힐링하는 지식문화의 보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다” 라고 말한 빌게이츠보다, 더 유능한 인재가 도서관을 통해서 양성되기를 더없이 소망한다.
도서관은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고, 미래를 창조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만나는 모든 정보는 미래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끝없는 변화와 개혁을 요구받는 이때, 새해 신년운세를 궁금해 하기보다 『나의 미래!, 내 자녀의 미래!, 우리 가정의 미래!, 우리시의 미래!』를 도서관에서 꿈꾼다면 더 좋은 내일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시정을 완성한다’는 금년 신년화두 신이성지(信以成之)를 떠올리며, 우리 시민들의 소망한 모든 계획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