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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가정폭력 끊을 치료 상담 프로그램 시급

 

얼마전 종영한 SBS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등장인물 한채린이 의붓딸을 학대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이혼위기에 놓이는 상황이 전개됐다. 이후 채린이 남편에게 “나, 아버지가 정말 미운데 나한테 아버지 피가 흐르나 봐요”라며 자신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폭행당하고 자란 사실을 고백한다. 폭력가정에서 자란 채린도 피해자였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 폭력에 대해 무감각해졌으리라 짐작되는 장면이다.

실제로, 가정폭력이 강력범죄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신동욱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이 발표한 ‘아동·청소년기 가정폭력 경험이 성인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경기지역 교도소 수형자 486명 중 249명(51.2%)이 아동·청소년기에 가정폭력을 직접 겪거나 목격했다고 답했다. 특히 강간과 강제추행 같은 성범죄자의 가정폭력 경험 비율은 63.9%, 살인 60%로 강력범죄자일수록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경우가 많았다. 폭력이 악순환되는 것이다.

이렇듯 가정폭력에 개입하는 것은 단순히 피해자 구호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잠재적 범죄를 조기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 1월31일자로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이 개정·시행되면서 ‘가정폭력현장조사 출입권’이 도입, 가정폭력 신고 시 경찰의 현장출동이 의무화됐다. 가정폭력행위자가 현장출입, 조사행위를 방해하는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며,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조사하는 규정도 명시됐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 재범 우려 땐 상담소 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가족치료가 이루어져야 하고, 피해자 자녀들의 경우 반드시 인지행동 교정 등 추후 상담을 통해 가정폭력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각종 치료·상담시설 확충 및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며,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가정폭력이 심각한 범죄행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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