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가정폭력을 4대악 중 하나로 정하여 가정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경찰의 노력이 계속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2013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발표내용을 보면, 2집 중 1집 꼴로 가정폭력이 행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토록 많은 가정에서 가정폭력이 발생하고 있으나 단순히 집안 문제로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어 가정폭력 신고율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폭력을 방치할 경우 자녀가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신동욱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이 발표한 ‘아동·청소년기 가정폭력 경험이 성인범죄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경기지역 교도소 수형자 486명 중 249명(51.2%)이 아동·청소년기에 가정폭력을 직접 겪거나 목격했다고 답했다. 특히 강간과 강제추행 같은 성범죄자의 가정폭력 경험 비율은 63.9%, 살인 60%로 강력범죄자일수록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경우가 많았다.
또한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자료에 따르면 부모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51%와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는 68%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었다고 한다.
가정폭력이 소중한 자녀의 미래를 망칠 수 있다. 자녀가 강력범죄자나 학교폭력을 저지른다고 상상해보면 끔찍할 것이다.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보고 자란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정폭력을 대물림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이러한 악순환의 반복을 막기 위한 가정문제 해결의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