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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도민안방, 생활에 활력주는 생명수

 

주말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재취업을 하시기 위해 세 차례 면접을 보셨던 이 모 어르신이셨다. 안 그래도 최근 경비원으로 취업되신 후라 근무는 잘하시고 계신지 궁금했던 참이었다. 직장을 얻기 위해 상담을 받으신 후, 세 번째 면접을 보러 가셨던 날이 지난 3월7일, 그때 난 함께 동행을 했다.

“이번에도 나이가 많다고 퇴짜를 맞으면 그만 포기해야지?” 했던 어르신이셨다.

전화 속 어르신은 직장을 갖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는 말씀만 잇따라 하시며 기쁨에 찬 생기 있는 음성이셨다. “그간 취업시켜주고 전화한다고 하고 전화도 못하고 미안하네. 고마워서 오늘 점심한 끼 대접하고 싶은데”라는 말씀에 난 기쁜 마음으로 점심을 사양하고 마음으로만 받겠다며 전화주심을 감사드렸다.

70이 넘으신 어르신의 전화를 받고 나는 하루 종일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나의 일터와 일자리가 절실하게 필요한 어르신들과의 만남이 있게 한 도민안방은 감사의 연결고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같이 나이 먹은 사람들이 일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 아무튼 고마워!!’라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분들 모두가 계시기에 지금의 내 일자리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하니 모든 분들께 고마움과 감사함을 무한히 느껴지는 하루이다.

내게 또 감사한 건 전국 최초로 경기도청에서 원스톱 서비스 행정으로 실시하고 있는 ‘찾아가는 도민안방’이다. 경기도와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취업지원센터가 찾아가는 도민안방을 함께 한 지도 어언 4년이 되어간다. 내게 있어 매월 정기적인 도민안방 참여는 나의 삶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생명수라고 감히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지난 4월11일 금요일에는 도민안방이 죽전 이마트점에서 개최됐다. 이곳은 지하철 역사와 연결되어 이동하는 분들도 많아 도민안방이 꽤나 인기가 좋은 곳이다. 마침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분리 수거원을 추천해 달라는 현장 소장님의 전화를 받아 두 분을 알선해 드렸다. 이 중 한분이 취업되셔서 일을 너무 잘하시고 계신단다. 안 해보셨던 일을 잘하실 수 있을까? 면접을 보시며 의아해 하셨던 소장님께도 감사 전화가 왔다.

찾아가는 도민안방은 매일 구석구석 행정서비스가 미치지 못하는 오지까지 직접 찾아가서 진행하고 있어 민원인 입장에서 보면 정말 필요한 원스톱 행정서비스라 여겨진다. 특히, 요즘은 도로명 주소로 바꿔드리고 있는 코너는 분주하다. 일흔이 넘으신 어르신께서는 도로명 스티커 부착이 된 주민등록증을 받아 드시고 동사무소까지 갈 필요 없이 현장에서 발급받아 좋다하신다. “그래, 이젠 새주소 때문에 헷갈리는 부분이 없겠어”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 어르신께 연합회 취업센터에서 제작한 돋보기를 건네 드렸더니 감사하다고 더 좋아하셨다.

지나는 길에 매일 여기에 나오는 거냐고 물으시는 우리의 어르신들이 정겹다. 이런 어르신을 열심히 응대하는 도민안방팀을 보며, 이 시대를 살면서 모처럼 따뜻한 인간미를 느끼곤 하면서 나 또한 책임을 다하고는 있는지 생각에 잠겨보았다.

나의 일터와 삶의 연결고리인 도민안방팀은 조만간 죽전역을 찾아간다. 죽전역에서는 또 어떤 사연을 갖고 계신 어르신을 만나 뵐지. 그날이 기다려지고 일자리를 갖고자 찾아오실 어르신들에게 환한 미소를 안겨 드리고픈 설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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