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6 (목)

  • 흐림동두천 23.5℃
  • 흐림강릉 30.0℃
  • 서울 24.7℃
  • 대전 24.5℃
  • 대구 28.9℃
  • 흐림울산 27.3℃
  • 광주 26.0℃
  • 부산 23.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9.7℃
  • 흐림강화 22.9℃
  • 흐림보은 24.4℃
  • 흐림금산 25.4℃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8.5℃
  • 흐림거제 24.1℃
기상청 제공

[열린광장]새내기 공무원의 호국보훈의 달 바람

 

2012년 이맘때쯤, 193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다. 일제의 치하에서 고통 받고 억눌려 지내던 조선인들에게 ‘각시탈’을 쓴 영웅이 나타나, 위로와 희망을 준다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였다.

나는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도 않고 공부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일분일초가 아까울 때였지만, 때마침 방영되던 그 드라마는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상을 통해 당시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고, 우리나라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을 더욱더 키워갈 수 있었다.

우연이었을까. 보훈공무원이 되어서 내가 처음으로 맡은 업무 중에 하나가 바로 독립유공자와 그 유가족 분들을 예우하는 일이었다. 공무원으로서 어떤 일이든 중요하지 않은 일이 없겠지만, 나는 내가 맡은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또한 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무척 감사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국민을 최고로 예우하는 것이야말로 그 공훈에 대한 보답을 하는 것, 즉 보훈이며 또한 그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함양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입니다’라는 문구처럼 과거 우리 보훈대상자들의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그분들을 예우하고 지원하는 정책을 넘어 이제는 국민의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기 위한 체계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것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6월은 현충일이 있고, 6·25전쟁과 제2연평해전이 일어났던 ‘호국보훈의 달’이다. 아직까지도 일부 사람들은 정부기념일이나 국경일을 그저 하루 쉬는 날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훈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가까운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돌아오는 현충일에는 경건한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근처의 현충시설을 찾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의미 있게 하루를 보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