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쉬거나 자려고 누워 있을 때 사지에 불쾌한 감각이 발생하고 이를 없애기 위해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있고, 사지를 움직이면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이 증상이 낮보다 밤에 심해지는 질환을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한다. 환자들은 주로 하지, 간혹 상지에서도 불편한 감각을 호소하는데,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 ‘다리가 근질거린다’, ‘전기가 오듯 따끔거리는 느낌’, ‘욱신거리고 저리는 느낌’ 등이 나타나면 이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이상한 감각 때문에 다리를 움직이거나 주무르느라고 잠들기가 어렵거나 자꾸 깨게 되어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병률은 외국연구에서 2.5~15%로 매우 다양하나, 한국인 5천명을 대상으로 하지불안증후군의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결과에서는 심각한 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비율이 약 7.5%로 조사되어 매우 흔한 병임을 알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유전적 요소가 중요 원인이라 보여짐)이 많고, 내과적, 신경과적, 약물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차적 원인으로는 임신, 철분부족, 신장질환, 말초신경병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월경이나 임신 중에는 남성보다 철분 손실이 많아 하지불안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요독증은 하지불안증후군의 일반적인 원인의 하나이며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20-65%가 이러한 증상을 호소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는 수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만일 철분부족이 원인이라면 이를 보충해준다. 복용하는 약물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데, 대표적인 약제로는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항정신병약물 등이 있으며 필요하면 약을 조절하거나 변경하여야 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치료로는 비약물 치료와 약물 치료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고 밤에 가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비약물 치료를 권장한다.
먼저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지키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면서 초콜릿이나 커피, 차,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과 흡연, 음주를 피해야 한다. 적어도 취침 6시간 전에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되며 걷기, 스트레칭, 목욕, 다리 마사지 등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약물 치료로는 도파민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부족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대표적인 약제로 도파민 작용제를 들 수 있다. 흔히 쓰이는 약제로는 ‘리큅’과 ‘미라펙스’가 있는데 이는 미국 FDA에서 공인된 치료제로 증상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약의 용량은 파킨슨 병에 사용하는 1/4-1/2 정도의 소량이며, 적절한 용량에도 반응이 없다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그 이외에도 증상에 따라 항전간제, 통증완화제, 신경안정제로 알려져 있는 ‘벤조디아제핀계’의 약물을 적절히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되어, 숙면을 취할 뿐 아니라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 적절한 약물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고, 비 약물 요법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