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시아 여자주니어 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서 1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조한준(인천시청)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 여자주니어(20세 이하)핸드볼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일본과 경기에서 21-21로 비겼다.
5승 1무, 승점 11점을 기록한 한국은 중국(5승1패·승점 10점), 일본(4승1무1패·승점 9점)을 따돌리고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한국은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3승3패·승점 6점)과 함께 대회 상위 4개국에 주어지는 2018년 헝가리 세계 여자주니어(21세 이하)핸드볼선수권대회 출전권은 획득했다.
한국은 2014년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세계 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비유럽국가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조한준 감독은 “훈련 기간이 짧고 선수들 컨디션도 최상이 아니었지만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무패 우승과 14연패 달성의 힘이 됐다”며 “유럽의 높은 벽을 넘기 위한 우리만의 전략과 전술을 익혀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신진미(한국체대)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김소라(한국체대)는 팀 베스트플레이어상을 수상했으며 최지혜(강원 황지정보산업고)는 55골을 넣어 득점상을 받았다.
한국을 2골 차 이상으로 따돌리고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일본은 전반 초반 거센 공격으로 한국 선수들을 당황케 했다.
전반 시작 8분여동안 1골을 넣는 데 그친 한국은 1-5로 끌려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김아영(컬러풀대구)을 투입하며 조직력을 재정비한 한국은 빠른 패스와 공간을 이용한 침투로 전반 22분 만에 9-9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팽팽한 접전 끝에 전반을 13-12, 1골 차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초반에도 일본의 거센 공격에 잇따라 3골을 내주며 13-15로 역전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4분 변칙수비로 상대 공격을 철저하게 봉쇄해 14분 동안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그 사이 최지혜, 신진미, 김소라, 송혜수(인천비즈니스고), 문수현(한국체대)이 번갈아가며 득점에 성공해 19-15로 점수를 벌리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18분 이후 던진 슛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그 사이 일본의 추격을 허용해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21-21, 동점을 허락했다.
한국은 일본은 공격을 막아낸 뒤 골키퍼 박조은(광주도시공사)이 버저비터를 노리고 던진 슛이 골로 연결됐지만 경기종료 부저가 울린 뒤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판정에 따라 아쉽게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남자주니어 대표팀은 알제리에서 열린 제21회 세계 남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대회 A조 조별예선 4차전 헝가리와 경기에서 30-40으로 패해 4전 전패로 남은 칠레 전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