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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진 날씨에 발열 측정 체온계 '말썽'…코로나19 방역 '우려'

체온계 오류 잦아지고 낮은 수치로 측정

 

'띠딕.'  “날씨가 추워져서 체온이 낮게 나오네요. 잠시 후 다시 잴게요. 옆에서 기다리세요.”

 

수원에 사는 A(28·영통동) 씨는 지난 2일 분식집에서 저녁을 먹으려다 체온을 세 차례나 다시 쟀다. 추워진 날씨 탓에 몸이 차가워져 체온이 연속 31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후 임시방편으로 손목의 체온을 재 35.8도가 나와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성남에 거주중인 B(57·성남동) 씨는 일요일 성당에서 신자들을 맞이하며 체온을 재다 체온계가 오류가 나는 상황을 겪었다. 낮아진 온도 탓에 계속 바깥에 있던 체온계가 말썽을 피운 것이다. 새로운 체온계를 가져와 다시 쟀지만 연신 신자들의 체온이 32도와 33도를 기록해 한사람에 2분, 3분씩 시간이 늦춰지며 진땀을 닦았다.

 

B 씨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더 정확하게 체온을 재려고 하는데 체온이 너무 낮게 나와 큰일이다"라면서 "추운 날씨에 낮은 체온이 나와 사람들이 몰린 공간에 누군가 들어오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 속에서도 겨울이 다가왔다. 대부분의 식당·카페·공공기관·학교 등에서 출입하는 사람들의 체온을 재고 고열 여부를 기준으로 출입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이러한 기초적인 예방 장치인 체온 측정이 정확하지 않아 코로나 방역에 구멍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시민들은 새로운 장소에 갈 때 마다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찬 바람이 불며 체온이 떨어지면서 이를 재는 체온계 역시 낮은 수치를 가리키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식당과 휴게소, 공공기관 등 많은 인파가 몰린 장소는 더 문제다. 열이 나지만 차가운 바람에 낮아진 체온으로 입구를 손쉽게 통과해 실내로 들어갈 경우 코로나 집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체온계 제조사 역시 추운 날씨로 인해 체온이 낮게 측정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 체온계 제조사 관계자는 비접촉 체온계의 경우 표면 온도만을 재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체온이 낮게 측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겨울철은 (체온계를) 실내에서만 사용하고 실외에서 들어온 경우 30분 정도 후에 정확한 체온을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발열은 코로나19 감염의 대표적인 징후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조정됐지만,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정확한 체온 측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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