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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폐배터리 가능성 주목… 전기차 새활용 세계 1위 목표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 남준희 ㈜굿바이카 대표
리튬이온 배터리 활용 바스트로 파워뱅크로 우수디자인 수상
파워트레인 신성장 동력… 활용 드론·잠수함 도전하고파

 

어둠이 짙을수록 아주 작은 불씨도 밝은 빛이 된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많은 사람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희망의 불씨를 밝히려고 애쓰는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있어 소개한다.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바라며. [편집자 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선언하며 모든 정부 관계자 이동수단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 중이며, 전기차 배터리는 중요한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양주시에서 폐차장(자동차해체재활용업)을 운영 중인 ㈜굿바이카는 전기차 폐차 시 나오는 폐배터리에 주목했다. 폐배터리를 활용한 캠핑용, 차박용 전기저장장치(ESS) 제품인 바스트로 파워뱅크를 개발한 남준희 ㈜굿바이카 대표를 만났다.

 

Q.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캠핑용 파워뱅크가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다.

경기도에서 컨설팅을 비롯해 적극 나서서 도와준 덕분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폐차장을 보유한 지자체가 경기도, 그중에서도 북부 지역이다. 당연히 전기차 폐차도 이곳에서 가장 많이 이뤄질 테고, 폐배터리 시장 규모도 1위가 될 예정이다. 이번에 먼저 파워뱅크 70개를 만들어 네이버 캠핑 카페 2곳에서 공동구매를 받았고, 500개를 2차로 생산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경기도에 보급된 전기차는 1만7197대로, 서울(2만997대), 제주(2만699대)에 이어 전국 3위 규모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29년 국내에서만 전기차 폐배터리를 약 8만 개 배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Q.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사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일상 생활에 이렇게 고수명의 배터리가 가깝게 녹아든 건 처음이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대부분 고방전으로 설계된 데다 수명도 10년에 달한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를 쓴다는 점에서 한·중·일 3개국 중 우리나라가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파워뱅크의 절반 이상은 중국 기업들이 쓰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만든다.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구하기 어렵지만 훨씬 밀도가 높다. 당연히 우리 파워뱅크가 똑같은 용량이라도 작고 가벼울 수밖에 없다.

 

㈜굿바이카에서 생산한 바스트로(BASTRO) 파워뱅크는 2kw 용량에 14kg으로 국내에 판매되는 같은 용량의 파워뱅크보다 훨씬 가볍다. 지난 20일 ‘2020우수디자인(GD)’ 제품디자인 부문에서 특허청장상을 받는 쾌거를 일궈냈다.

 

 

Q. 전기차 폐배터리의 성능을 측정하고 점검할 수 있는 표준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앞으로 전기차 배터리 평가센터와 국가 표준 기준이 만들어지면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지금까지 우리가 쓰는 배터리는 대부분 사고 등으로 일찍 폐차한 경우가 많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사용가치에 비해 취득가가 낮은 전기차 배터리가 나오게 될 테고, 투입 비용 대비 높은 성능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Q. 친환경 시설을 갖춘 폐차장에 이어 배터리 활용까지,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은 것 같다.

1995년 중고차 수출, 폐차산업을 하면서 몸으로 재활용이 무엇인지 배웠다. 보통 상품 소비 산업을 동맥산업, 재활용 산업을 정맥산업이라고 하는 표현을 좋아한다. 영세한 기업들이 주로 맡고 있지만 좀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사업이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사업가는 아니니까(웃음) 수익성을 따진다. 사물을 볼 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설계되는지는 내 관심사가 아니다. 사용이 완료된 후부터 어떻게 활용하고 가치를 창출하는지 관심을 갖고 본다.

 

남 대표는 폐배터리 외에 전기 모터의 높은 출력과 수익성에도 주목했다. 미국 업체와 함께 손을 잡고 섬유 강화 플라스틱(FRP) 보트를 만들 예정으로, 충청남도 서천군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 2500평에 공장을 준공 중이다.

 

Q. 앞으로 ㈜굿바이카의 목표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

중고 배터리는 폐차장에서 구하고 상품의 제조와 개발은 제조업체에서 하지 않나. 우리처럼 폐차업과 제조업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은데 소중한 자산이 될 것 가다. 누가 코나 배터리를 2년간 분해하고 연구해 제품을 만들 수 있겠나(웃음).

폐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 모터, 연료전지스택까지 파워트레인(동력전달계)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를 활용해 파워뱅크, 전기보트를 만들고 나면 나중에는 무인 드론, 소형 잠수함에도 도전하고 싶다. 최종적으로는 전기자동차 새활용(폐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하는 개념) 기업으로 전세계 1위를 하고 싶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