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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보약] 그래요. 잠이 보약입니다

 

 

나는 내 앞의 그녀에게 이렇게 대답한다. 이러저러한 자신의 증상을 호소한후에 잠을 계속 잘 못자서 그런가. 하는 혼잣말을 하는 그녀에게 말이다. 5일전부터 소변이 1,2시간에 한번씩 자주나와서 모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미세한 혈뇨가 보인다고 간단한 처방을 받았는데 남편이 한의원가서 보약지어먹고 빨리 회복하라고 성화여서 한의원에 들른 차였다. 나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해 말하며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혈뇨일지라도 지금부터 몸을 잘 돌볼 것을 일렀다.

 

어느식당에서 서빙을 하는일을 하루 종일 소변생각도 잊을 만큼 바쁘고 고되다. 열심히 해서인지 손님들이 많이 좋아해줘서 일할 때는 힘든줄 모르다가 밤이 되면 넘 피곤하데 밤에는 편치 않아 잠을 잘 못잤다고 하였다. 검은 흙빛의 얼굴로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표정은 밝은 그녀다.

 

“그래요. 잠이 보약입니다. 지금 필요한 한약을 복용하면서 제가 안내하는데로 일상생활을 관리하면 점점 좋아질거예요. 잠을 잘 못잤던 분들은 몸이 회복될때까지는 잠이 많아진답니다. 몸이 이제까지 쌓인 피로를 풀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니 잠이 오면 주무세요. 한달 쉴 수 있어 정말 다행이예요. ”

 

수면장애의 대표적 증상인 불면증환자들의 내원이 요즘 들어 부쩍 는다. 절대수면시간이 부족한 분들뿐만 아니라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깨는 분들이 많다. 불면증 때문에 내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의 환자처럼 다른 불편한 증상으로 내원했는데 문진해보면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소중한 것들은 부재할 때 깨닫게 된다고 했던가? 잠도 그러하다. 잠을 잘 잘때는 크게 의식하지 못하지만 잘 못자면 누구나 확연히 느낀다. 피로, 탈력감 등이 발생하고 이것이 지속되면 몸의 조화가 깨어지면서 다른 병이 오기도 하고 또 다른 병으로 기인해서 잠을 못자기도 한다. 낮시간에는 활동하고 밤에는 잠을 자는 것이 우리몸의 자연스러운 리듬인데 그것이 깨어지면서 몸의 병리적인 상태가 생기는 것이다.

 

그러면 잘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몸이 리듬, 조화를 잃은 원인을 교정한다. 수면위생, 잠잘수 있는 편안한 환경인지 체크한다. 한약과 침치료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여기더해서 일단 오랜시간 불면이 지속된 경우는 잠을 자고 싶긴하지만 실제로 정말 좋아지기를 원하지 않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경우들도 본다. 또는 잠을 자고 싶은 열망이 너무 강해서 오히려 강박이 되어 잠을 더 못자기도 한다. 몸에 나쁜 수면습관이 베어버려 못자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몸과 마음의 걸림이 있는 경우 한의학상담, 경락심리요법, 마음침법 등으로 오래동안 익숙해 온 마음의 패턴을 변화시켜주는 치료를 함께 병행하면 더욱 좋다.

 

위의 20일쯤 지난 지금 더욱 밝은 표정의 그녀는 오늘 내원하여 소변은 2,3시간에 한번 편하게 보고 잘자고 속이 참 편하다고 한다. 처음 내원시의 검은 흙빛이 개인 밝은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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