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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의 달리는 열차 위에서] 미완으로 끝난 대파혁명, 걱정스런 미래

  • 최영
  • 등록 2024.04.12 06:00:00
  • 14면

 

변화무쌍한 밤이었다. 무슨 조화인지 저녁부터 시작된 출구조사 결과는 곧바로 실제 검표에서 뒤집어지더니 업치락뒤치락 종잡을 수 없는 판세가 이어졌다. 12시쯤 되어 추세만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새벽5시에 확인해보니 대한민국은 밤새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금강 이남(호남)은 푸르렀고 조령 아래(영남)는 붉었다. 서울경기를 휩쓴 바람에도 강남벨트는 완강했다. 표면적으로는 범야권(민주연합+조국혁신)이 187석을 차지하며 압승한 선거가 맞다. 그러나 이 결과로는 대한민국의 큰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여권 입장에서는 원래 초토화될 것이라 예측했던 선거에서 그래도 선방했다고 여길지도 모르겠다. 개표방송의 보수논객 왈 “범야권이 200석을 넘지 못해 여권은 개헌저지선을 지켰다.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회초리를 들었지만 몽둥이를 든 것은 아니다. 야권이 착각하면 안된다.” 그래, 여소야대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고, 보기에 따라선 국민의힘은 21대 103석에서 이번에 108석으로 늘렸으니 헛배가 부를지도 모르겠다. 당장 겉으로는 “국민들의 준엄한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겠지만 만일 대통령이 내심이라도 이렇게 생각한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은 심각할 수밖에 없다. 압도적인 제1당의 당대표를 범죄자 대하듯이 무시했던 대통령의 태도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 국회에서 통과될 개혁법안은 조자룡 헌 칼 쓰듯이 휘두르는 대통령의 거부권 아래 휴지조각이 될 것이다. 검찰발 야권지도자 먼지털기는 중단없이 이어질 것이다. 선거는 마음대로 못하지만 칼잽이들은 맘대로 부릴수 있으니 말이다.

 

걱정스럽다. 진심으로.. 나는 야권이 200석을 넘겨야 비로소 정치가 복원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야 최소한 국회가 만든 법을 거부할 수 없으니 타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장관급 인사중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사람이 대체 몇 명이나 있었던가? 오죽했으면 대통령 호위무사 역할을 하던 조선일보마저 11일자 사설에 “오만 불통 尹 민심이 심판, 남은 3년 국정 어떻게 되나”라고 올렸을까? 지난 2년간 대한민국에 정치는 없었다. 정치의 부재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불러왔다. 위기의 대한민국 경제는 실상 IMF 직전보다 심각하다. 월간 경매건수가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 건을 훌쩍 넘긴지 오래다. 국제유가는 곧 90달러를 넘길 것이고 100달러 전망까지 나온다. 2017년에는 세계 5위였던 국제무역수지 수치가 작년 상반기 200위로 추락했다. 실리적인 균형외교를 팽개치고 탈중국을 떠들어대며 미일 몰빵외교로 급선회한 결과이다. 뼈빠지게 뛰어다녀도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정치의 근본은 국민들을 제대로 먹고살게 만드는 것이다. 막힌 곳을 뚫는게 정치이거늘 지난 2년은 외려 ‘싸움은 붙이고 흥정은 말리는’ 조폭 패거리들의 영역싸움에 다름 아니었다. 대한민국 불행의 원인은 정치를 외면한 검찰정권 탓이었다.

 

‘대파’와 ‘조국’이 선거 내내 화두였다. 두 단어는 현 정권의 무지와 무능, 그리고 검찰독재를 상징했다. 그러나 대파꽃이 필 무렵 거센 동남풍에 막히면서 ‘대파혁명’은 좌절되었다. 하여 범야권 압승이라는 결과를 보면서도 걱정스럽다. 깡패들 특징이 다급하면 더 성질부리는 법. 이제 더 많이 인상쓰고 겁박하겠구나.. 야당, 국민들과 경제까지 싸잡아 피의자 다루듯이 할 것 같아 걱정이다. 어쩌나? 괜찮다. 대파꽃말이 ‘인내’란다. 인내.. 다들 수고 많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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