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료원이 별관동 운영을 시작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심뇌혈관센터 문은 아직 열리지 않고 있다.
전문의 채용 등 운영을 위한 준비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인천의료원 심뇌혈관센터에서 근무할 전문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42병상 규모인 심뇌혈관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순환기내과 전문의 2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순환기내과는 심근경색·심부전 등의 심장질환과 고혈압·부정맥 등의 혈관질환을 진료하는 내과 계열의 분과다.
심장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다루는 심뇌혈관센터에서 순환기내과는 핵심 진료과목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채용 공고를 올려도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약 3차례의 채용 공고를 올렸지만 지원자가 없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그 사이 심뇌혈관센터가 들어선 별관동은 4년의 공사 끝에 지난달 준공됐다.
결국 시와 의료원은 준비가 끝나지 않은 심뇌혈관센터를 제외하고 나머지 층의 운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의료원 후면부에 지상 5층 규모로 증축된 별관동은 1층 신경외과·흉부외과 등 외래진료실, 2층 심뇌혈관센터, 3~5층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실·입원병동 등이 마련돼 있다.
현재 인천의료원에는 심장내과 전문의 3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길병원에서 주 1회씩 파견을 나오는 형식이다.
외래진료 위주이기 때문에 응급 수술 등도 불가능하다.
인천의료원에는 심장혈관흉부외과도 마련돼 있지만 전문의는 1명이 전부다.
이로 인해 심뇌혈관센터 구축이 결정될 때부터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시는 전문의 채용이 어려울 경우 길병원에서 파견 나오는 전문의들로 센터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상주하는 전문 인력이 없는 한 정상적인 운영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20억 원을 들여 힘들게 구입한 혈관조영촬영기로 인해 센터 내부 인테리어가 지연된 점도 센터 운영이 늦어진 원인으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아직 전문의 채용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추진해 상반기에는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