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60차 총회에서 모든 핵무기 및 핵프로그램을 폐기할 것을 북한에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이어 북한의 핵실험 등 핵 위협상황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우리는 이에 대해 너무 둔감한 것은 아닌지 되볼아볼 필요가 있다. 북한이 연일 핵과 미사일 발사능력을 과시하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의 현실은 안타까울 정도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행한 임기 마지막 유엔 총회 연설에서 핵확산을 막기 위한 전세계적 노력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핵실험을 비난하는 한편,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류가 처한 여러 도전 가운데 핵무기를 지적하며 “우리가 핵무기 확산 방지노력을 하지 않고, ‘핵 없는 세상’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핵전쟁의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강력한 제재를 통해 북한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
그믐달 /천양희 달이 팽나무에 걸렸다 어머니 가슴에 내가 걸렸다 내 그리운 산(山)번지 따오기 날아가고 세상의 모든 딸들 못 본 척 어머니 검게 탄 속으로 흘러갔다 달아 달아 가슴 닳아 만월의 채 반도 못 산 달무리진 어머니 한반도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커다란 나무, 팽나무. 소금바람이 부는 바닷가에서도 끄떡없다. 그것도 두툼한 껍질을 뒤집어쓰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수백 년이 되어도 울퉁불퉁하게 갈라지지 않는 얇고 매끄러운 껍질을 갖고 그대로 버티는 것이다. 마치 어머니처럼. 세상의 모든 딸들은 안다. 어머니의 검게 타들어간 가슴을. 만월의 반의반도 못 산 어머니의 인내와 정성, 헌신을 늦게 알아 더욱 절절한 속내를 이 땅의 어머니들은 어제도 오늘도 가슴을 태우면서 몸을 낮추고 살기를 의식주로 삶들을 머리에 두고 다녔다. /권월자 시인
불과 120년 전만해도 열강들의 각축장 신세였던 중국과 지금의 중국은 ‘격세지감(隔世之感)’ 그 자체다. 이렇게 된데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굴기(?起)가 큰 역할을 했다. 그래서 ‘보잘것없는 신분이었다가 성공하여 이름을 떨친다’는 뜻의 이 단어를 곳곳에 붙여 사용하기를 좋아한다. 중국정부의 정책에도 자주 등장했다. 경제굴기, 군사굴기, 우주굴기 등등 심지어 평화에도 적용한다. 덕분에 중국은 1980년 이후 모든 분야에서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경제는 지난 2013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무역 1위 국가로 올라섰다. 2009년 독일을 제치고 연간 수출액 부문 세계 1위에 올라선 지 4년 만이다. 몇년 뒤엔 GDP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경제가 성장 하면서 중국인들은 세계 관광시장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했다. 막강한 경제력, 거기에 머릿수까지 더해져 중국인들이 세계 관광업계의 ‘지존’에 올랐기 때문이다. 요우커(遊客)라 불리는 중국 관광객수는 10년 전 3천만명에도 못미쳤지만 지난해 1억명을 돌파했다. 중국을 방문하는 연간 세계 관광객수 두배다. 세계 해외 관광객 10명 중 한명이 중국인 관광객이고 이들이 소비하는 금액이 연간 2천
집 거실에 달린 부엌 한편에는 조그마한 무허가 약국이 하나 있다. 그곳을 관리하는 무면허 약사도 한 명 있다. 다만 여기서 무허가, 무면허는 법률과는 상관없이 나 혼자 규정한 용어다. 부엌 싱크대 옆에는 각종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선반이 있다. 가스레인지를 얻어놓는 선반 위쪽 공간을 빼고 그 아래에 있는 세 칸의 서랍 중 두 칸에는 언제 조제했는지, 무슨 약으로 조제됐는지 알 수도 없는 약봉지로 가득 찼다. 봉투 속 약들의 유효기간은 아예 생각을 안 한 것이 오히려 속 편하다. 그곳이 문제의 무허가 약국이다. 우리 마누라는 4년의 터울 내에 있는 올망졸망한 아이 셋을 한꺼번에 키웠다. 엄마라는 굴레로 오로지 혼자서 양육을 감당하려면 억척스러움은 당연한 것이고, 다른 엄마들과의 차별성을 고안해 내는 것은 필수였을지도 모른다. 어려서부터 아이 셋 다 유난히 잔병치레도 많았고, 한 명이라도 감기 걸리면 기침 소리는 금세 3명의 합창으로 전환되기 일쑤였다. 그럴 경우 전에 먹다 남은 감기약은 응급 처방으로는 딱 제격이었다. 조금이라도 늦어져 3명에게 옮겨 붙으면 감당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한번은 약간의 지체로 열 기운이 전염되어 셋 다 동시에 입원한 적이 있
이틀간 내린 비는 가을비 치고는 많이 내린 비다. 김장밭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나 건축 현장이나 가을걷이가 한창인 농작물에는 반갑지 않은 비였다. 더군다나 어제 일요일에는 초등학교 모교 교정에서 해마다 펼쳐지는 동문회 행사인 한마음 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석 달 열흘 가물다가도 비가 내린다면 하루만 참지 한다더니 이번 비가 내게는 그런 비가 되었다. 벼를 베기로 미리 정해진 날에서 밀려 다시 잡은 날이 하필이면 일기 예보에서 비가 내린다는 날이다. 많은 농사도 아니고 먹을 식량이나 한다며 운동삼아 짓는 논농사는 천여 평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모내기부터 수확까지 농기계를 모두 갖출 수는 없고 농기계를 소유한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 수익을 바란다면 더 더욱이 할일이 아니다. 나누어 먹는 재미에 짓는 농사라 즐거운 마음으로 해오지만 아쉬움이 있을 때도 간혹 있다. 올 가을에는 건물 수리를 시작해놓고 보니 더욱 어수선하다. 말이 수리이지 새 건물 짓는 것보다 신경도 더 써야하고 힘도 더 드는 것 같다. 변변치 않은 농사지만 농사일과 공사 현장에서의 감독 겸 잡부 역할을 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하다 보니 많이 지친 내 모습도 자주
29일 오후 ㈜아모레퍼시픽 오산공장에서 열린 ‘2016년 긴급구조통제단 불시가동훈련’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처리과정을 참관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양주시와 경기신문은 청소년들과 도민들에게 별산대놀이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알리고, 별산대놀이의 영구적인 보존을 위해 ‘2016부모 - 자녀 소통 걷기대회’ 행사를 개최합니다. 양주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2016년 10월 15일(토) 오전10시~오후1시 ▶장 소 :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참가대상 : 양주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 ▶내용확인 : 경기신문( ☎031-268-8645), 홈페이지(www.kgnews.co.kr) ※문의 : 경기신문 홈페이지(www.kgnews.co.kr),경기신문 사업국 ☎031)268-8645 10월15(토) 오전 10시~오후 1시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주최·주관: 양주시·경기신문
유정복 인천시장이 29일 인천여성가족재단에서 열린 ‘인천의 노래’ 시민 하모니 콘서트에서 시민들과 ‘연안부두’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중소규모의 법인은 1인 주주 또는 가족 주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경영자와 주주가 동일인이거나 특수관계자이기 때문에 회사 자금에 대한 통제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법인은 독립된 법인인격체이므로 자금이동에 따른 세금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법인이 대표이사나 주주 임원 등 특수관계자에게 자금을 빌려주는 경우, 법인에게는 인정이자를 계산해 법인의 소득으로 처리한다. 즉, 법인이 그 자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했다면 얻을 수 있는 수익을 포기한 것이므로, 그 이자수익만큼을 법인의 수익으로 보아 법인세를 과세하겠다는 취지이다. 이 경우, 대여금이 업무와 관련성이 있는지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물론 실제로 대여금이자를 인정이자보다 더 많이 받는다면 합리적인 투자활동을 한 것이므로 인정이자가 과세되지 않는다. 여기서 인정이자는 해당 법인의 자금 대여 당시 가중평균차입이자율을 적용해 산출하되, 법인이 차입금이 없어 가중평균차입이자율을 적용할 수 없다면 당좌대출이자율(현행 연 4.6%)을 적용해 산출한다. 또 법인에게 인정이자를 법인 소득으로 보는 경우, 해당 자금을 빌려간 특수관계인에게는 동일금액만큼 상여나 배당을 받은 것으로 보아 소득세를 과세한다. 즉, 특수관계법인
선짓국 먹는 사람들 /김선향 겨울에 정오 무렵에 굴다리 옆 기사식당에서 출입문을 등지고 앉아 검붉은 핏덩이를 묵묵히 삼키는 저 구부정한 등 슬픔은 등골에 죄다 모여 있다 - 시화 / 경기 민예총 시화전 / 2016년 6월 사람의 등은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다. 신기하게도 얼굴을 마주할 때보다 등을 보면 그 사람의 처한 상황과 기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때가 있다. 표정은 임의로 바꿀 수 있지만 등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 바람이 세게 불면 우리는 엉겁결에 돌아서서 걷는다. 얼굴보다는 등으로 바람을 맞는 것이다. 온갖 풍상을 맞서서 겪어왔을 등, 출입문을 등지고 앉아 묵묵히 선짓국을 먹는 구부정한 등에서 고단한 삶의 쓸쓸함을 포착한 시인이 슬픔은 등골에 죄다 모여 있다는 말에 어떻게 공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최기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