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 다다르면서 도로 위는 막바지 휴가를 즐기기 위해 떠나는 차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꽉 막힌 고속도로에 비해 한산 버스전용차로는 달콤한 유혹이며, 이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버스전용차로를 주행하다가 단속을 당했다면 어떤 처벌을 받을까? 도로교통법 제61조 2항 고속도로버스전용차로 통행 위반의 경우 중앙선 침범과 같이 범칙금 6만원과 벌점 30점(승용차 기준)이 부과된다. 만약 벌점이 누적되어 ‘면허정지(벌점 40점)’를 당하게 될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운전자는 도로교통공단에서 실시하는 특별교통안전교육을 통하여 정지 일수를 감경받는다. 특별교통안전교육을 받으면 정지일수는 감경을 받을 수 있지만, 벌점은 그대로 취소 점수로 관리가 된다. 그렇다면 벌점을 감경받는 방법은 없을까? 바로 ‘착한운전 마일리지’를 신청하자. 착한운전 마일리지란 2013년 8월부터 경찰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1년간 무위반·무사고 준수 서약 내용을 지키면 10점씩 마일리지를 부과해 면허정지처분 시 누적 마일리지만큼 감경하는 제도이다. ‘무사고’는 서약기간 중 사람을 사망 또는
지속적인 홍보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관공서 주취소란과 허위신고는 경찰관을 힘들고 지치게 한다. 항상 인파로 붐비는 범계역 로데오 거리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길에서 자고 있는 주취자들이 많이 있다. 경찰 조치로 현장에서 이동하거나 조용히 귀가하는 경우에는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파출소로 들어와 생떼를 쓰거나 고함을 치면서 소란을 피우는 경우 비일비재하다. 경찰관은 처벌에 앞서 가급적 계도하여 귀가시키려고 노력을 하지만 주취상태에서는 그리 쉽지 않다. 폭언은 예사이고 심지어 경찰관을 폭행하거나 기물을 손괴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무모한 행위는 경찰 활동이 가장 활발해야할 심야, 새벽시간대에 주로 발생하다보니 경찰 본연의 활동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다수의 선량한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허위신고의 경우에도 다를 바 없다. 최근 허위신고의 양태를 보면 주취상태에서 맹목적으로 스트레스 해소나 동종업소간의 이해관계 또는 이웃간의 갈등에 대한 분풀이로 분별없이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 종래에는 이와 같은 주취소란과 허위신고의 경우 그 폐해가 심각해도 법규정 미비로 즉결심판 또는 통고처분이 전부였다. 그러나 2013년 3
지난 2000년 도시계획법이 개정된 바 있다. 개정된 도시계획법에 따라 도시공원 용도로 지정된 후 20년이 넘도록 도시공원을 조성하지 않은 미집행 도시공원은 지정 해제된다. 그런데 경기도의 경우 문제가 참으로 심각하다. 20년이 되는 2020년 7월까지 무려 601곳 2천140만㎡ 도내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이 지정 해제되는 것이다. 이는 여의도의 7배가 넘는 면적이다. 또 10년 이상 미집행 시설도 정비 대상에 포함된다.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도 162곳 1천166만5천㎡가 해제됐다. 올해 안에 도내 도시공원 210곳 107만2천777㎡가 해제된다. 이어 내년 말 119곳 36만6천629㎡, 2018년 말 30곳 143만3천294㎡가 지정 해제된다. 이로 인해 인구가 집중된 경기도민들의 공원면적은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관련기사 본보 5일자 1면)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시민의 건강과 여가생활 향상 등 공원에 대한 시민의 욕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경기도가 그냥 손을 제쳐놓고 두고 볼 일이 아니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수원시도 장기미집행 공원 토지가 많다. 이에 지난 2013년부터 10만㎡ 이상의 도시공원(지지대, 영흥공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기가 영 말이 아니다. 예로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하여라”는 말은 오곡이 무르익고 만물이 풍성한 때여서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날씨도 알맞고, 오곡이 무르익어 온갖 과일도 풍성해 먹고 사는데 아무 걱정이 없어서였을 거다. 그러나 올 한가위는 예년에 비해 빠른데다 여름내 폭염으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다. 각종 채소, 과일 등의 수확량이 예년보다 월등히 감소할 전망이어서 그런지 값도 비싸다. 추석 대목 경기마저 좀처럼 일어날 기미가 없다.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몰 등 추석선물 매출은 지난해보다 신장세가 크게 꺾였거나 오히려 줄어 사상 최악의 추석 경기를 예고하고 있다. 추석선물의 주문이 대폭 줄어들어 상인들은 벌써부터 ‘한(寒)가위’가 될 것이라 울상을 짓고 있다. 경기 위축의 1차 원인은 소비심리에서 비롯된다. 가계의 올 2분기 평균소비성향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장기 불황에 취업난과 노후 불안 등이 겹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꼭꼭 닫은 것이다. 게다가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방지법인 이른바 ‘김영란법’이 직격탄이 되고 있다. 골프장은 이미 개점휴업 상태이고, 고급 일식과 한정식 집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밥 /윤중목 밥은 사랑이다. 한술 더 뜨라고, 한술만 더 뜨라고 옆에서 귀찮도록 구숭거리는 여인네의 채근은 세상 가장 찰지고 기름진 사랑이다. 그래서 밤이 사랑처럼 여인처럼 따스운 이유다. 그 여인 떠난 후 주르르륵 눈물밥을 삼키는 이유다. 밥은 사랑이다. 다소곳 지켜 앉아 밥숟갈에 촉촉한 눈길 얹어주는 여인의 밥은 이 세상 최고의 사랑이다. - 윤중목 시집 ‘밥격’ 중에서 중학교 때의 일이다. 아무도 없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그 첫 느낌이 좋아서 아침 일찍 등교를 했다. 아침밥이 늦게 되었을 때는 밥을 안 먹고 도시락만 겨우 챙겨 집을 나섰다. 그 때 엄마가 달려와 책가방을 빼앗았고, 나는 책가방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한동안 실랑이가 벌어졌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일어서는 내게 한술만 더 뜨라고 엄마는 숟가락 위에 반찬을 얹어 어서 먹으라고 채근을 했다. 엄마의 그 모습이 고맙기는커녕 귀찮고 매번 짜증이 났다. 한술만 더 뜨라는 그 말이 찰진 밥이고, 촉촉한 눈길을 얹은 사랑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 늦게 안다. /김명은 시인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기록문화 강국이다.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을 비롯 승정원일기, 불조직지심체요절, 조선왕조 ‘의궤’,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동의보감, 난중일기와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기록물까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기록물이 총 13건에 달하기 때문이다. 등재 건수로만 놓고 봐도 독일(21건), 폴란드와 영국(각 14건)에 이어 세계 4위고 아시아에서는 1위다. 그러나 내용면에선 비교불가다. 그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지심체요절’과 인류기록문화의 꽃인 ‘팔만대장경’은 독보적이다. 또 역대 왕들의 정사를 기록한 승정원일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기록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국왕 비서실인 승정원이 빠르게 기록한 그대로, 각종 관서의 보고와 왕의 비답, 회의, 상소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지금은 288년 분량만 남아 있지만, 3243책에 글자 수로 2억2650만 자다. 통치자와 관련된 기록들은 중요한 역사적 단서를 제공한다. 이런 면에서 완역되면 조선 역사를 다시 써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리고 번역에는 앞으로도 45년 정도가 더 걸린다니 그저 놀랄 뿐이다. 유네스코에 등재되지는 않았지만 ‘화성성역의궤
손학규 전 대표가 드디어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2일 광주에서 열린 지지자 행사에서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하고 저를 던지겠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곧바로 손학규 전 대표의 대권 행보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지금은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손학규 전 대표가 민주당의 대표를 지냈고, 또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지만,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인적 구성으로 보아 ‘문재인 당’이나 마찬가지다. 더민주는 전당대회 이전부터, ‘이래문(이래저래 문재인)’이라는 신조어를 들어야만 했다. 그 유행어 덕분인지 몰라도, 지도부는 거의 친문인사로 채워졌다. 더구나 이런 상황은 ‘온라인 당원’들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 이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를 연상시킨다. 다시 말해서 지난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당심에서는 이겼지만 ‘모발심(모바일 투표)’에서 패배해 민주당의 대권 후보 자리를 놓쳤던 손학규 전 대표의 입장에선, 모바일과 온라인에 대한 악몽을 떠올릴 만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관광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치안 안정성’이 3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고 한다. 또한 그중에서도 인천은 통계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실시한 2016년 세계 범죄 및 안전도 조사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1위로 평가받았다. 이는 인천경찰의 헌신과 노력과 함께, 치안에 대한 시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치안은 선진국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재산권에 대한 보호와 지원은 그동안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과 함께 특허분야 선진 5개국(IP5)에 포함될 만큼 지식재산 강국이지만, 이에 대한 보호수준은 국제적으로 하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는 실정이다. 많은 청소년들은 별다른 죄의식 없이 P2P사이트를 이용해 음악, 영화 등을 불법 다운로드하는 한편, 일부 법무법인들은 이를 악용해 저작권자와 합의금분배 약정을 맺고 수백건씩 고소해 합의금을 요구하는 등 비정상적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매년 약 2만7천건의 저작권법위반과 2천여건의 상표법위반 사건
황은성 안성시장(왼쪽)이 방송인 박철씨를 안성시 홍보대사로 임명한 뒤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안성시 제공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 북부청 종합민원실에서 도민의 고충을 직접 듣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민원상담을 하고 있다./경기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