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이다. 따라서 음주 기회도 많아지고 그만큼 관공서에서 화풀이, 모욕적인 폭언, 물리적인 폭행 등이 다른 계절에 비해 많아진다. 이처럼 최일선 치안현장에서 불철주야 고생하는 경찰관들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더 쌓이게 하는 것이 주취자 소란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음주로 인한 잘못된 행위를 크게 탓하지도 않고 책임을 물어본들 음주소란 등의 소액 경범 스티커 발부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지금은 2013년 3월 22일 경범죄처벌법이 개정됨에 따라 ‘관공서 주취소란’ 행위를 동법 제3조 3항에 의거 엄정하게 처벌하고 있다. 현장에서 즉시 체포가 가능하며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할 수 있고 민사책임까지 물어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할 만큼 엄중하게 처벌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관대한 음주문화 때문에 주취소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로 인해 경찰관들은 업무수행 과정에서 주취자로부터 당하는 욕설이나 경미한 소란행위에 대해 경찰 직업의 특수성인 수인의무, 지역사회 주민이라는 인식 등으로 관대하게 대처해 왔다. 단순히 본다면 관공서에서의 주취소란 행위의 피해자는 경찰관 같아 보이지만 자
전국적으로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6~8월) 물놀이 안전사고 사망자 36명의 사고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전체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순간의 부주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물놀이 예방수칙을 숙지해 지켜야 한다. 위험 표지판이 설치된 장소나 물놀이 금지구역에서는 절대 물놀이를 하지 말고, 음주 후 수영을 하는 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 안전요원이나 보호자가 반드시 곁을 지켜야 하며, 만약 사고가 발생하였다면 신속히 119에 신고한 뒤 ‘던지고’, ‘끌어당기고’, ‘저어가고’, ‘수영한다’는 4가지 원칙을 지켜 구조활동을 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보았을 때는 단순히 구조해 보겠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행동하다가 구조하려던 사람마저 위험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할 때는 가능한 한 직접 물에 들어가지 말고 장대나 노 등 잡을 수 있는 물체를 익수
진경준 검사장. 지금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어 있지만, 그 이전까지는 정말 잘 나가던 인생의 주인공이었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에 사법시험과 행정고시에 합격한 ‘고시 2관왕’이었고, 서울지검 검사로 첫 발을 내딛으며 연수원 동기들의 부러움을 샀다. 실력을 인정받아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던 그는 2007년 말 대통령직 인수위에 들어가면서부터 권력의 핵심으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제네시스 승용차를 제공받은 시점 역시 이 때였다. 그는 검사장이 되면서 재산공개를 했는데, 156억 원으로 법조인 재산 1위를 기록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그 역시 서울대 법대 재학 중에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서울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검사로 재직하면서 ‘이용호 게이트’, ‘박연차 게이트’,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같은 초대형 사건을 맡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 중수1과장 때 검찰에 출석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심문했던 당사자였는데, 문재인 전 대표는 그때 우 검사의 모습에 대해 “오만함과 거만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고 회고록에 남겼다. 우
본보는 그동안 기사(5월25일·26일자)와 사설(7월19일자)을 통해 경기도내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을 확대하라고 권유한 바 있다. 저상버스는 버스 차체가 버스정류장 승강장이나 도로까지 내려가 장애인이 휠체어에 앉은 채로 탑승하기 쉽도록 제작돼 있다. 또 버스 내부의 좌석을 접으면 휠체어 전용 공간이 마련된다. 물론 특수 제작되는 버스라 일반 버스보다는 가격이 높다. 현재 도내에서는 1천221대가 운행 중인데 저상버스 도입률이 가장 높은 곳은 양주(31.3%)이며 수원(24.1%), 파주(23%) 등이다. 양평, 가평, 군포, 이천, 의왕, 여주, 과천 등 7개 시·군에서는 아직 1대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 현재 도의 저상버스 도입률은 17.7%이다. 하지만 경기도보다 인구수와 버스보유수가 적은 서울시는 35.5%이다. 전국 평균도 21.9%나 된다. 이러니 체면이 서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장애인 단체들(경기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경기도청에서 한 달간 점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6월20일 경기도가 이와 관련한 예산을 올해 추경예산에 반영키로 합의함으로써 농성을 풀었다. 도
노출의 계절을 맞아 청소년탈선이 우려된다. 주변 환경을 정화하여 청소년탈선의 예방과 계도가 절실하다. 초중고교생의 여름방학을 맞아 유해환경피해가 우려되어 환경정비가 시급하다. 청소년 출입과 고용금지업소 표지를 부착하지 않은 채 청소년유해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관계기관의 철저한 단속강화를 촉구한다. 최근에 수원시와 경기도교육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도내 청소년출입금지구역인 수원역 인근 등을 비롯해 가요주점과 단란주점, 노래연습장 등의 유흥업소와 멀티방, 모텔 등의 숙박업소와 같은 청소년 유해업소의 출입이 문제이다. 이들 업소는 가게의 출입구 중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청소년 출입 및 고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표지를 부착하고 이들의 출입을 자체적으로 제지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많은 업소들이 청소년 출입과 고용 금지의 표지조차 부착하지 않은 채 영업을 하고 있다. 지자체 등 관련 당국도 적발 시 시정이란 솜방망이 처벌만할 뿐이다. 실효성 없는 규정에 청소년피해가 크게 우려된다. 많은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으로 인한 비행발생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규정을 위한 규정이 아닌 실질적으로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강력한 처벌규정 마련이 시
대문 밖 /최명길 대문 밖 바스락거려 문틈에 귀 대고 들었다 동해 수평선 달뜨는 소리 돌아나오다 다시 바스락거려 몸을 돌렸다 그 사이 벌써 해 지고 서산 아래 절벽으로 한 생애가 떨어진다 -최명길 유고시집 ‘잎사귀 오도송’에서 일출의 장관은 더 설명할 일이 없다. 떠오를 때의 에너지야 표현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강력한 에너지는 하루종일 만물의 생명과 활동 에너지로 모두 소모된다. 그리고는 서산 벼랑 아래로 힘없이 떨어진다. 시인은 이러한 거대한 움직임을 대문 밖 바스락거림만으로 듣고 있다. 태양의 하루활동과 대문 밖 바스락거리는 소리의 만남이 절묘하다. 대문 밖에서만이겠는가. 이는 분명 대문 안에서도 얼마든지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니, 인간사 모두 태양이거나 귀 대어야 겨우 들리는 바스락거림이 아닐까. /장종권 시인
‘과일인가 채소인가?’ 가끔 논쟁거리로 등장하는 수박은 요즘이 제철이다. 마크 트웨인은 이런 수박을 가리켜 “세상 모든 사치품의 으뜸이며, 한 번 맛을 보면 천사들이 무엇을 먹고 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며 사랑의 시인 칠레의 파블로 네루다는 “물의 보석상자, 과일가게의 냉정한 여왕, 여름의 초록고래”라 예찬했다. 예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수박은 서양에서는 주로 디저트로 먹지만, 사막 국가들에서는 수분 공급원의 역할뿐 아니라 물을 담아 가지고 다니는 용기의 구실도 했다. 미국에선 치킨과 더불어 빈민층들의 양대 ‘소울푸드’라 부른다. 수박은 이미 기원전 2000년도 훨씬 더 전에 이집트인들이 재배하여 먹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고려 때로 추정된다. 허균의 도문대작에 “고려를 배신하고 몽골에 귀화하여 고려 사람을 괴롭힌 홍다구(洪茶丘)가 처음으로 개성에다 수박을 심었다”고 적고 있어서다. 조선시대엔 수박을 ‘서과(西瓜)’라고 불렀다. 서쪽에서 온 오이 혹은 참외라는 뜻이다. 그때도 귀하고 맛있긴 마찬가지였다. 목은 이색은 ‘수박을 먹다’라는 시에서 ‘마지막 여름이 곧 다해 가니/이제 서과를 먹을 때가 되었다/하
군 공항 이전이 수원뿐 아니라 광주, 대구 지역의 현안이 되어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출신 지역 민심 챙기기 말 한마디에 행정부가 즉시 반응하여 오직 대구지역만을 위한 TF팀까지 만드는 상황을 보고 잠시 어안이 벙벙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고시공부할 때 즐겨 토론하던 ‘법치 주의’를 떠올리며 검색해 보았다. 거기에는 ‘권력자의 독단이나 자의를 배격하고, 국가 권력의 행사는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국회에서 만든 법률에 근거해야 한다는 근대 입헌 국가의 정치 원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법이 지향하는 목표에 대해 설명할 때 일반적으로 ‘정의와 형평’이라고 말하며 이를 담보하기 위해 법치주의와 적법절차가 준수되어야 한다고 추가한다. 이러한 법치주의는 우리나라 헌법상의 대원칙이고 모든 공직자와 국민들은 이를 준수할 의무가 있다. 대통령의 취임선서에도 이와 같은 원칙이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법치주의 관점에서 볼 때 법을 다루는 필자의 입장에서 법치주의를 무시하는 정부의 조치가 심히 우려된다. 이번 일을 자세히 풀어 보자면 지난 7월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대통령이 대구 군공항이 전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았던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인 철원 월정리역 맞은편에 있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주인공인 녹슨 화물열차는 어린 마음에도 어렴풋이 분단의 현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 주인공이었다. 당시에는 열차의 온전한 형태가 남아있었지만 휴전 된지 63년이 지난 현재는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앙상한 골격만을 남긴 채 바닥에 누워있다. 서울에서 원산으로 달리던 이 화물열차는 6·25전쟁 시 마지막 기적을 울렸고, 정전협정을 끝으로 남북을 더 이상 오가지 못하고 멈추어 있다. 1953년 7월 27일 10시 판문점에서 유엔연합군 총사령관 마크 클라크와 북한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중공군 사령관 평더화이가 전쟁을 멈추는 협정 문서에 최종적으로 서명함으로써 정전협정이 체결됐고, 이로써 3년 1개월 2일 1천129일간에 걸쳐 한반도를 잿더미로 만들었던 6·25전쟁의 포성이 멎게 됐다. 6·25전쟁으로 김일성은 한반도의 공산화를 꿈꿨지만 그 야욕을 저지할 수 있었던 것은 조국을 수호하고자 했던 수많은 우리 국군 장병들의 희생과 나라 이름조차도 알지 못했던 이역만리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전쟁으로 시달리는
▲전해철(더불어민주당·안산상록갑) 국회의원 ▲송한준(더불어민주당·안산1)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황성태 화성시 부시장 <신임 인사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