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지 /정한용 20년 만에 외가에 갑니다. 산발치 따라 한나절 걸리던 길, 이제는 아스팔트 포장길로 금세 닿습니다. 동네 어귀 느티나무는 여전한데, 이 작은 산골에 낯선 이뿐이라니요. 우스갯소리로 우리를 흔들던 외삼촌은 재작년 뒷산에 드셨고요, 이젠 텃밭에 호호 할미가 된 외숙모 혼자 놀고 있습니다. 누구슈? 맑은 웃음이 고요를 저으며 마당 가득 쏟아집니다. 도라지꽃도 살랑거리고, 작약도 짙붉은데, 나를 예뻐했던 그분, 한 묶음 꽃다지가 되어, 햇살과 섞이고 있습니다. 누구슈? 나비가 폴짝거릴 때마다, 자꾸 되묻습니다. 누구슈? 살짝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정한용 시집 ‘거짓말의 탄생’ 산골 마을의 집 텃밭에서 혼자 놀다가, 조카를 보고, 누구슈? 맑은 웃음을 고요한 마당에 가득 쏟아내는 호호 할미의 모습에는, 한국 여인네의 일생이 예쁘게 담긴다. 그러나 여인은 읍내 시장에 나가 자식들의 신발이며 옷가지를 장만하기 위해 한나절을 걸었을 것이다. 남편을 뒤따라 농사일에 평생을 보내면서, 도라지꽃에도 작약에도 눈길 한번 주지 못할 만큼 몸도 마음도 무거운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여인은 예뻐했던 조카도 몰라보며 한 묶음 꽃다지가
아동학대의 피해자였던 한 시인은 “매를 맞는 순간의 아픔은 감전되거나 뼈가 부러지는 것같이 견디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이를 악물면 견딜 만했다. 정말 견디기 힘들었던 것은 폭력이 늘 내 근처에 있다는 두려움과 언제 맞을지 몰라 늘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 내 눈은 끊임없이 눈치를 보았으며, 아무 일이 없는데도 가슴이 쿵쿵 뛰었고, 입이 웃을 때조차 마음은 결코 웃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동학대는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매우 심각한 범죄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의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현황은 2005년도 8천건에서 2014년도 1만7천791건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남자가 51%, 여자가 49%였다. 연령대는 7∼15세로 62%가 초등학생과 중학생이며, 사례유형으로는 정서적학대가 40%, 신체적학대 37%, 방임 20%였고, 성적학대도 3%를 차지했다. 보호관찰청소년이 일반청소년에 비해 가정의 결손률이 높다는 사실은, 보호관찰청소년이 학대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가정을 성립하게 한다. 여러 비교연구들도 비행집단의 청소년들이 일반집단 청소년들에 비해 아동기에 가정에서 심각한 학대를 더 많이
매년 성장률 20%, 현재 시장규모만 5조원대. 반려동물 시장 얘기다. 따라서 럭셔리 하고 다양한 팻 상품이 넘쳐 난다. 브랜드는 수입 프리미엄급 일색이다. 그중 ‘펫 패션계’의 ‘샤넬’이니, ‘팻 루이비통’이니 하는. 소문난 명품들은 강아지 이동가방은 1백만원대, 악세사리인 목줄 하나 만도 40만원을 호가 한다 지난 7월말 서울 유명 면세점엔 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국내 최초 반려동물용품점까지 문을 열었다. 공공장소에서 조차 반려동물의 이름을 붙여 “○○엄마, ××아빠”라 호칭한다는 작금의 세대를 가늠하기에 충분하다. 유기농으로 재배된 채소와 생고기로 만든 사료를 먹이고 죽을 경우, 장례를 치루는 등 ‘반려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 한다’고 해서 이들을 ‘펫팸족’ 이라 부른다.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pet)과 가족을 의미하는 패밀리(Family)가 합쳐진 신조어다. 최근 바캉스 시즌을 맞아 ‘펫팸족’이 가장 선호하는 곳은 ‘애견유치원’이라고 한다. 직장을 가기 위해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듯 휴가를 떠나기 위해 강아지를 잠시 맡기는 장소로 널리 애용되기 때문이라는 것. 또한 이들은 휴가 동행을 위해 애견용 선글라스인 ‘도글라스’와 반려동물의 체온조절을 돕는 동
▲이차순씨 별세, 심병택(㈜신강수출포장 대표)씨 모친상= 30일 오전 3시30분, 경북 안동의료원 장례식장 특실, 발인 1일 오전 9시, 장지 태곡 선영 ☎054-850-6440
안유배(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의무원장)씨 부친상 =29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 발인 7월 31일, 장지 천주교 용인공원묘원(02-2258-5940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예전에는 부동산 매매 시 다운계약서나 업계약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거짓계약서를 작성했을 때 문제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거짓계약서를 작성하면 양도소득세의 비과세나 감면이 제한된다. 가령 비과세되는 1세대1주택으로 4억원에 취득해서 5억원에 양도하는 경우로, 양수인이 나중에 양도소득세를 줄이려고 업계약서를 요구해 실제로는 5억원에 양도하면서 6억원에 양도하는 것으로 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를 가정해 보자. 양도소득세가 대략 2천만원이지만, 1세대1주택이므로 비과세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허위계약서를 작성한 경우, 비과세금액에서 산출세액과 허위금액 중 적은 금액을 차감하도록 돼 있다. 즉, 비과세금액 2천만원에서, 산출세액 2천만원과 허위금액 1억원중 적은 금액인 2천만원을 차감하면 비과세 금액은 0이 된다. 결국 비과세를 전혀 적용받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다음은 가산세 문제다. 1세대1주택 비과세는 비과세이기 때문에 양도소득세를 신고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비과세라고 판단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가 허위계약서 작성이 세무당국에 적발될 경우, 과세되는 양도 건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신고하지 않았으며, 허위계약서를 작성하는 등 부정
최근들어 주택가에서 개최하는 집회시위 건수가 급증하면서 소음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민원이 늘어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참가자 99명 이하의 소규모 집회가 2005년 2만 3585건이던 것이 2015년 4만 4242건으로 8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회시위가 증가하는 원인은 정책적인 원인도 있지만 각종 경제적 이익과 손해를 보상받기 위해 규합한 소규모 단체들의 집회시위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경제적 이익 또는 손해라는 현실성에 물리적으로 격렬하게 대립하며 소음 등으로 일반주민의 평온하고 안전한 생활권을 무차별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집회시위문화는 토론이나 협상문화가 후진국 적이고 ‘울면 젖 준다’는 사회적 인식이 한몫을 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경찰에서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2014년 소음 기준을 주거지역·학교·종합병원·공공도서관의 경우 주간 65㏈, 야간 60㏈로 기타지역은 주간 75㏈, 야간 65㏈으로 강화했다. 집회시위 동안 소음을 일정한 시간(10분) 측정하고 측정된 소음치의 평균을 구하여 위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 소음유지명령 또는 중지명령을
보복운전은 난폭운전과 비슷하면서도 분명히 다르다. 보복운전(7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 1천만 원 이하)은 의도적·고의적으로 특정인을 위협하는 행위지만 난폭운전(1년 이하 징역 또는 벌금 500만 원 이하)은 불특정 다수인에게 위험과 장해를 주는 운전행위를 의미한다. 보복운전은 도로 위에서 사소한 시비를 시작으로 고의적으로 ‘위험한 흉기, 물건’인 자동차를 이용해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상대방이 다치지 않아도 폭력행위로 간주하여 처벌받을 수 있다. 이러한 보복운전의 유형은 ▲앞서 가다가 고의적으로 급정지를 하거나 뒤따라오면서 앞지르기해 앞에서 급감속이나 급제동 하여 위협하는 행위 ▲차선을 물고 지그재그 형식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여 진로를 방해하며 위협하는 행위 ▲급 진로 변경을 하면서 중앙선이나 갓길 쪽으로 밀어 붙이는 행위 등으로 다양하다. 경찰청의 올해 초 보복운전 단속 결과에 따르면 위반 유형으로는 급제동, 급감속 유형이 가장 많았으며 밀어붙이기, 폭행, 욕설 순서였다. 보복운전의 주요 원인은 급격한 진로변경이 가장 많았으며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켜는 행위, 끼어들기, 서행운
1988년 소녀팬들을 설레게 했던 변진섭씨의 노래 ‘새들처럼’을 들을 때면 푸른 하늘 아래서 자유롭게 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요즘 이 노래를 들어도 그때만큼 하늘을 날고 싶지 않다. 1988년 이 노래를 들으며 올려다보았던 하늘은 눈부시게 새파랬지만 지금의 하늘은 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우리 삶의 큰 위협으로 자리잡았다. 1995년 환경기준 도입 이후 최근 10년간 PM10(미세먼지) 오염도는 점진적으로 나아졌으나, 2013년부터 악화되는 추세로 주요국 오염도에 비해 약 2배 정도 높다고 한다. 건강위해성이 더 큰 PM2.5(초미세먼지)는 2015년 기준 26㎛/㎥으로 WHO권고기준보다 2.6배나 더 높다. 이처럼 우리 국민 실생활에서 미세먼지 오염도가 심각하게 악화된 것은 황사 등이 중국 동부 공업지역을 거치면서 미세먼지와 함께 유입되는 국외영향과 사업장, 건설기계, 발전소, 경유차 등 국내 미세먼지 배출원에 그 원인이 있다.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미세먼지 오염도가 더 심각해지는 지금, 미세먼지 관리 대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6월 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l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