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 위에서 일어서기·물구나무 서기 등 이런 자세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불가능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기계가 아닌 살아 있는 ‘말’이라는 생명체와 호흡을 맞춰서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만드는 것은 그 모습만 봐도 신기할 따름이다. 조선시대에 말과 함께 최고의 무예를 펼쳤던 사람들이 바로 마상재인(馬上才人)이다. 필자가 마상재를 분명히 단순한 ‘쇼’가 아니라 ‘무예’라 언급한 이유는 다름 아닌 최고의 기병 공식무예훈련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이 조선통신사 일행으로 일본에 건너가 한류 열풍을 불러 일으킨 조선의 ‘아이돌 스타’였기에 마상재는 더욱 의미있는 무예이기도 하다. 조선후기 임진왜란으로 급격히 악화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하여 통신사 일행이 일본에 건너가야만 했다. 보통 서울에서 사절단을 모아 부산까지 이동하는데 2개월이 소요되고, 이후 풍랑이 매서운 바다를 건너와야 하기에 짧게는 8개월에서 길게는 2년이 넘는 오랜 여정이 기다렸다. 부산을 떠난 조선통신사 배는 쓰시마섬을 거쳐 오사카를 지나 수도인 교토를 향해 긴 행렬을 이어갔다. 이때
결국 정부가 7일 메르스 확진·경유병원을 공개했다. 그간 확산에 대한 정부당국의 대응미숙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4일 밤 긴급브리핑을 한 뒤 3일만의 일이다. 박 시장은 확진 판정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 이전 많은 시민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들을 격리조치하지 않아 “서울시가 직접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박 시장의 발표에 대한 JTBC 의뢰 긴급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중 55%가 ‘적절했다’, 32.8%가 ‘적절치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 대응에 불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도 된다. 이 같은 사실은 같은 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다. 우리 국민 68.3%는 ‘메르스 관리 대책에 대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25.9%는 ‘신뢰한다’는 응답을 했다. 아무튼 박 시장의 ‘서울시가 직접 나서겠다’는 발표에 청와대 관계자와 박근혜 대통령까지도 서울시장을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청와대는 “박 시장 발표내용과 보건복지부가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상이한 점이 상당히 많이 발견된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메르스에 대해 지자체의 독자적 대응은 혼란만 키운다며 중앙정부 중심대응을 강조했
전국이 메르스 공포에 공황상태다. 각급학교의 휴교가 잇따르고 영화관이나 마트 등 다중집합장소가 썰렁하다. 길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마저 줄었다. 아파도 병원엘 가지 않는다. SNS 상에는 확인되지 않은 괴담과 소문들이 무분별하게 나돌아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쯤되면 가히 공포 수준이다. 정부도 초기 대응에 실패함으로써 국민들의 불안감을 확산시켰다. 그러나 이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과도한 걱정으로 인한 공포감이다. 언론도 모두 주가지수를 보도하듯 연일 메르스 확진환자 수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속단은 금물이겠지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그리 공포에 떨 만큼의 심각한 병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치사율 40%는 의료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중동 국가들의 이야기다. 1년이면 우리나라도 폐결핵 등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수 만명이 숨지고 있다. 메르스도 일종의 호흡기 질환일 뿐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격일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너무 과민반응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인 것이다. 최경환 총리대행도 7일 긴급회견을 갖고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메르스는 모두 의료기관에서 감염된 사례들로 지역사회에는 전파되
허수아비 /양문규 자기 몫으로 거두어 들일 낟알 하나 없이 빈 들판을 지켜 서서 왼종일 찬 바람에 마른 목을 서걱이누나 출렁이는 나락 물결 발목을 포근히 감쌌던 못물들 다 빠져 나가고, 쭉정이 흩날리는 맨땅에 홀로 서서 지는 해 바라보누나 몸뚱이 팔 다리에 피를 끓게 하던 새떼들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오직 싸늘한 기운만 안은 채 흐느적거리는 허수아비 한 점 바람에 기우뚱거리누나 여름이 무겁다 시골 들녘에서 팔순노인의 모습이 그렇고 작은형 내외가 힘겨운 인삼밭 작업이며 조카의 늦은 농사의 길잡이가 그렇다. 무성한 잎새를 달고 짙은 옥음을 자랑하는 플라타너스 나무도 펄럭이는 기운이 넘치지만 한쪽 날개를 잃은 듯 진지한 글을 쓴다. 지나간 삶들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사간을 보는 일이 여유롭지 않다. 빈 들녘에 외롭게 서 있는 허수아비처럼 초라한 시간들이 우리에게도 있고 필자에게도 있다. 새떼를 쫓기 위해 말없이 노래하는 허수아비의 모습이 참 처량하게 느껴지는 시다. 가난한 영혼은 빗물이 고이고, 시심은 사라져 마음의 풍선이 떠난지 오래다. 우리들의 영혼에도 따스한 눈이 내리면 좋겠다. 이 여름, 왠 눈이 그리울까 세상은 보다 넉넉한 사람들로 정겨우면 좋겠다.
정조가 즉위하고 6년째 되는 해 큰 가뭄이 들었다. 그러자 정조는 그해 5월22일 다음과 같은 윤음(綸音) 즉,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보리는 이미 흉년을 고하였는데 모내기도 또 시기를 어기게 되었으며 논밭의 도랑은 모두 말라서 거북 등이 되었고 샘물도 또한 말랐으니, 당장 애타고 황급한 상황이 마치 불에 타는 것 같다. 전국의 가뭄 가운데 경기지역이 가장 극심하고 혹독하다. 특히 왕실과 가까워 더욱 나의 부덕함이 환히 드러났으니, 하늘이 경계를 고한 것이 분명하기 그지없다. 물줄기는 근원에서 흘러나오는 것이고 그림자는 드러난 외표에 연유되는 것이니, 이것이 어찌 뭇 신하들의 잘못이겠는가? 첫째도 과인 탓이요 둘째도 과인 탓이니, 하늘의 큰 노여움을 당하고도 스스로 풀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을 위한 방도는 군신 상하(君臣上下)가 한마음으로 구습(舊習)을 고쳐 새롭게 하기를 도모하는 것이다. 내가 바야흐로 두려워 마음이 편치 못한 관계로 자숙한 다음, 교외(郊外)로 나아가 이틀밤을 지내고 몸소 희생(犧牲)에 대신하는 거조를 행함으로써 신기(神祇)에게 은혜를 받기를 바라겠다.’ 가뭄이라는 국가적 재앙이 모두 임금인 자신의 탓이며 하늘의 도움을 받기
지식산업 종사자! 아무래도 거창한 이름이다. 지식산업, 지식기반산업! 자랑스러울 때도 있지만 학교 교사들도 자신들이 하는 일을 그렇게 부르지 않는 걸 보면 쑥스럽고 민망하다. 어떤 일을 하기에 그러느냐고 캐묻지 말고 이 고백이나 들어주면 좋겠다. 지식산업 종사자라고 해서 교사들과 같은 수준의 신념, 책무성을 지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고, 실제로 그런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사람도 드문 것 같다. 그저 관련 법규를 준수하면서 수요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대가(代價)를 받아 큰 변동 없이 지낼 수 있으면 그만이라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큰 변동이 없었으면…’ 하는 점에서는 듣기에 편한 말이 있는가 하면 불안감을 주는 말도 있다. “선의의 경쟁으로 학력을 높여야 한다!”면 우리 입장에선 부담이 없는 말이다. 악의의 경쟁도 있긴 하겠지만 어떻게 구분해야 할지 의문이고, 경쟁을 즐기는 학생이 얼마나 되는지도 묻고 싶다. 경쟁은 치열하고 혹독하지만 ‘선의’라는데 할 말이 있겠는가.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게 하자!” “수월성을 높이자!&rdq
텅 빈 학교 운동장을 장미꽃이 지키고 있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운동장이며 그네 그리고 미끄럼틀에 바람이 몰려와 한바탕 논다.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의 여파로 며칠 째 휴업중인 초등학교엔 적막감이 감돈다. 학교뿐만이 아니다.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된 평택은 온통 공포 분위기다. 거리의 사람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꼭 필요한 외출이 아니면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여 시장이며 대형마트 등 평소에 인파로 북적이던 곳들이 한산하다. 메르스 여파로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이 붙은 식당이며 미용실 등이 자주 눈에 띈다. 서로서로 조심하고 안부를 묻는다. 만나는 사람마다 삼삼오오 메르스가 주 화제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현실이 되다보니 이런 저런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몰아가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사스나 신종플루 때도 그랬던 것처럼 정부기관과 국민 모두의 노력으로 잘 극복할 거라 믿는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서로 조심하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다보니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우리처럼 메르스가 발병한 병원 근처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 병원 근처에서 주유하는 것도 꺼려하고 심지어는 그 병원을 지나
〈중부지방국세청〉 ◇서기관 승진 ▲감사관실 김영철 ▲조사1국 조사2과 김대근 ▲조사3국 조사1과 임연 ▲조사4국 조사3과 권태성
지난 달 말부터 시작된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에 의한 논란과 주식시장의 관련 종목 움직임을 지켜보며 상당수 개인 투자자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한국 주식시장의 조정이 메르스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제 악화 우려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을 하곤 하는 데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영향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화요일은 현대차그룹 주, 수요일은 삼성전자가 근본적인 이유였다. 오늘 칼럼의 주제를 ‘메르스 사태와 테마주 투자 마인드’로 한 이유는 이번 논란 과정에서 필자가 그동안 전달했었던 정석투자 이론과 ‘서욕분카로’, 테마주 투자의 위험, 상하한가 폭 확대의 단점 등이 모두 나타났기 때문이다. 메르스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시작하며 바이오, 제약, 마스크, 위생 등 메르스 바이러스 관련 주식의 무더기 상한가 행진이 펼쳐졌다. 그리고 3번의 상한가 끝에 장렬하게 하락 마감했다. 필자도 메르스 관련 테마종목을 공략했는데 50여 개 상한가 종목이 나오던 날, 무려 28개 종목이 메르스 관련주로 분류된 것을 보며 시장이 과열되었다고 판단했고 비중을 줄였다. 이런 매매 과정을 칼럼에서 공개한 이유는 비단 메르스 관련 종목이 아니더라도 테마주 매매는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