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우리는 여름휴가를 바캉스(Vacance)라고 불러왔다. 피서나 휴양을 뜻하는 프랑스어인데, 그들의 대대적인 여름휴가문화를 대변한다. 6월을 넘어서자 여름휴가 계획을 짜는 직장인들이 분주해 졌다. 장맛비가 그치고 열대야가 시작되는 이달 중순이면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것이다. 산 혹은 바다로 장소를 정하고 함께 할 멤버가 결정이 되면 가장 현안은 비용이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직장인 500명과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직장으로 하계휴가계획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올해 여름 휴가비로 1인당 평균 52만9천원을 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금액은 지난해 예상 휴가비 49만8천원보다 6.3% 늘어나 물가상승률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휴가비를 ‘더 많이 쓸 계획’이라는 직장인이 41.6%인 반면 ‘적게 쓸 계획’은 9.7%에 그쳐 씀씀이가 커질 전망이다. 또 누구와 휴가를 보낼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67.8%가 ‘가족과 함께’라고 답해 가족중심의 휴가문화가 정착됐음을 보여주었다. 걱정은 절반이 넘는 51.5%가 ‘7
사회가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통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통계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는 반면, 통계조사 환경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의 통계조사는 조사원이 응답자를 일일이 방문하여 조사하는 면접조사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업체의 비밀보호주의와 개인의 사생활보호 의식이 강화되고 있으며, 1~2인 가구와 노인가구의 증가로 면접조사는 더욱 힘들어 지고 있는 추세이다. 행정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UN이 1994년에 제정한 정부통계의 기본원칙 10개 항목 중 제5조에서도 행정자료의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동조항에는 “통계목적의 자료는 통계조사나 행정기록을 통하여 모든 형태의 자료출처로부터 수집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통계작성에 행정자료를 활용하여 국민의 응답부담 경감과 예산절감을 위해 ‘국가통계선진화를 위한 중기(2011~2015) 행정자료 활용전략’을 수립하여 추진 중이다. 동 전략은 행정자료를 활용하여 7종의 신규통계*를 생산하고 12종의 조사통계에 대한 항목을 대체하는 방안, 행정자료 활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2018년까지 9년에 걸쳐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이 시작됐다. 1955년에서 1963년에 사이에 태어나 곧 퇴직을 앞둔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Baby Boomer)들의 노후준비가 사실상 부실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전체 인구의 14.6%인 712만 명으로 수적 우위를 차지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한 세대로 사회의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 2010년부터 퇴직이 시작돼 이들이 노인세대에 접어드는 2018년 시점을 고려하면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들에 대한 퇴직준비가 있어야 한다. 안산시 베이비붐 세대 공무원은 418명이다. 이들은 시민의 봉사자로서 공적 자원이며 국가와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역할과 책임을 지는 인적자원이다. 하지만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이 2008년 개정되어 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년퇴직을 60세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년이 도달하기 전에 공무원은 후배를 위해, 제2인생을 위해 조기퇴직, 명예퇴직 등으로 퇴직하는 사례가 많다. 이들을 위한 퇴직준비와 관련한 교육이 짧고 퇴직준비 교육내용도 일률적이고 단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로 들판이 시끌시끌하다. 발아를 늦췄던 씨앗들 서둘러 잎을 꺼내고 더디기만 하던 성장이 하루가 다르게 웃자란다. 망초꽃 하얗게 일렁이는 묵정밭 앞에 걸음을 멈춘다. 묵정의 세월이란 것이 다 그렇듯 손길이 가지 않는 밭은 잡초와 날것들의 천국이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들꽃과 봄에 꽃을 피우고 지금은 홀씨를 날리고 있는 민들레며 풀씨가 이 밭의 주인이다. 가끔씩 튀어 올라 날것들을 놀라게 하는 꿩과 비둘기가 한낮의 고요를 흔들곤 한다. 들꿩이 날아오른 자리 파르르 꽃잎을 떨고 있는 패랭이꽃에 눈길이 머문다. 조용하고 수줍은 듯 화려하지 않고 은근한 패랭이꽃, 나는 패랭이꽃을 좋아한다. 삶의 고뇌와 방황이 많던 스무 살 무렵 저수지 둑에 앉아 고요한 수면에 잡히는 물 주름을 바라보며 산다는 것이 뭔가, 왜 살아야 하는가 하는 이십 대의 고민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던 때가 있었다. 그날도 한동안 물을 바라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꽃 한 송이를 보았다. 칡덩굴과 잡풀이 우거진 풀 속에서 보랏빛으로 피어있는 한 송이 꽃, 패랭이 꽃이었다. 그 꽃이 하도 예뻐서 꺾으려 했지만 쉽사리 제 몸을 내주지 않았다.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의연히 피어
Q. 미국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할 청바지의 가격은 세금과 미국내 배송비 포함해 236달러입니다. 과세대상인데, 인터넷 쇼핑몰에 보면 그 해당 제품에 대한 설명에 made in USA 라고 돼 있습니다. 상품에 made in USA라고 적혀 있는 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만약 통관할 때 해당 쇼핑몰에 적혀 있는 상품설명을 증거로 제출하면 원산지 증명이 되는 것입니까? 이 경우 과세를 면제받게 되는 것인가요? made in USA 상품의 증명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요? 미국 인터넷 쇼핑몰의 설명에 나와 있는 made in USA로는 증명이 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한-미 FTA에서는 원산지와 관계없이 ‘미국으로부터 특송화물로 반입되는 미화 200달러 이하의 자가사용물품과 상용견품’은 목록통관 대상인 경우 관세가 면제됩니다.(한-미 FTA 제7.7조(특송화물) 참조) 여기서 미화 200달러 이하의 기준은 ‘물품가액’ 기준이며, 미국내 세금은 포함되지만 미국내 배송비를 포함한 운송비는 제외하고 산정합니다. 수입물품의 과세가격이 미화 1천 달러 이하의 소액물품의 경우에는 상업용 여부와 관계없이 간이수입 신고시 협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됐다. 포천시는 서울북부고속도로㈜가 지난달 30일 민자고속도로 착공계를 제출하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2017년 6월 개통예정인 구리~포천간 고속도로는 구리시 토평동과 포천시 신북면을 잇는 총50.5㎞ 왕복 4~6차선 고속도로로 민간자본과 국고보조금 등 2조5915억원이 투입된다. 구리~포천간 고속도로는 대우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이룬 서울북부고속도로㈜가 완공 후 30년간 운영한 뒤 국가에 소유권을 넘긴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는 동부간선도로와 국도43·47호선 등의 통행문제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포천, 철원, 연천 등 동북부지역관광 활성화와 가구·섬유·피혁·잡화 등 중소기업의 물류난이 해소되고, 포천 용정·신평3리 일반산업단지 분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포천의 경우 지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보상이 지연되면 보상비 증가로 인한 막대한 국고 손실이 우려되므로 예산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우선 보상한 후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며 “43번국도의 교통정체 완화를 위해 포천시구간(민락IC~신북IC)을 우선 개통하는 방안에 대해 국토해양부에 적극 건의할 계
T-33제트기 인수식 1957년 오늘, 수원 공군기지에서 우리 나라와 미국의 고위급 장성들이 참석한 가운데 T-33제트기 인수식이 열렸다. 우리 공군은 미국으로부터 T-33 9대를 넘겨받았다. 이승만 대통령은 감사의 뜻으로 미 공군 장성에게 표창장을 주고 우리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게 군기도 수여했다. 박찬호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정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선발됐다. 2001년 오늘,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공식 발표한 11명의 내셔널리그 올스타 투수진 명단에 박찬호 선수의 이름이 올랐다. 당시 박찬호 선수는 다승부문 11위와 평균자책 5위, 그리고 탈삼진과 피안타율 부문에서 각각 4위와 2위를 기록해 각 부분에서 고르게 상위에 올라있었다. 이로써 199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찬호는 8시즌 만에 명예와 부를 한꺼번에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알제리 독립 1962년 오늘, 아프리카 북서부 나라 알제리가 독립했다. 프랑스의 식민지가 된 지 132년 만의 일이다. 1954년 11월 4일 발족한 민족해방전선(FLN)이 8년 동안 벌인 독립운동이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알제리의 무장
검은 구두 뒤축으로 달그림자 밟고 와선 지고 온 내 허물을 자정 넘어 벗는다 무량히 쌓이는 비늘 그 하루가 곤하다 빗금으로 솔질하며 지난 흔적지우다가 토사가 씻겨 내리는 어느 계곡 물소리 구두를 닦는 아침에 환청으로 듣는다 무수한 발걸음이 역사가 되기 위해 오로지 그 무게를 지탱해 준 검은 구두 한 줄기 햇빛을 받는 행사장이 더 환하다 - 김삼환시인 , 계간 ‘시와 문화’ / 2012년 / 여름호 “토사가 씻겨 내리는 어느 계곡 물소리”에 구두를 내어놓는다면 곤한 어제가, 때로는 모르는 척 타협했던 순간들이 말끔하게 흘러갈까? 갑자기 구두를 닦는 손이 제의(祭儀)처럼 느껴진다. 어제의 시간에서 내일의 시간으로 건너가는 세례의식 같은 것? 구두만큼 제 주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또 있을까? 옷은 세탁을 해서 일그러진 모양을 다시 잡아줄 수도 있고 리폼을 통해 거듭날 수도 있지만 구두는 그럴 수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 주인의 발을 그대로 현상해 낼 뿐이다. 조금 과장한다면 구두는 그야말로 한 개인 역사의 상징물이다. 얼마나 어떻게 걸어왔는지를 여실히 드러내놓는 시간의 산물이다. 새 구두를 원하면서도 현
우리나라 내수 경제가 참 어렵긴 어려운가 보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광부)까지 나서 내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방안으로 '전 국민 하루 더 여행하기'를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뭐, 내수경제를 살리려고 각 부처가 고민하며 노력한다는데 반대할 사람은 없겠다. 문광부는 여름 휴가철 국내여행 확대, 일상적 휴가문화 확산, 국내관광 편의성 제고, 경쟁력 있는 관광콘텐츠 활용 확대 등을 올해 중점 과제로 내놓았다. 늘 그랬듯이 ‘공무원 먼저’다.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의 국내 휴가여행을 독려, 여행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화 마을, 농어촌 체험 마을, 갯벌 생태 여행 등 국민참여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경제단체와 협력, 기업에게 국내여행 정보를 제공하고 휴가 사용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란다. 또 그 동안 '한국관광의 별' 선정을 통해 발굴된 제주 올레길, 수원 화성, 전주 한옥마을,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등 명품 관광지와 소재들을 엮어 관광 상품화함으로써 올 여름 많은 국민이 이곳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당연히 '여수세계박람회'도 적극 활용한다. 문화바우처 소지자 관람 시 입장권 할인, 여행바우처 지자체 기획사업 연계 단체관람
지난 봄에 도입된 영유아 무상보육정책의 근간이 흔들릴 조짐을 보인다. 정부 부처 사이에 혼선을 빚고 있는 데다 지자체들도 예산이 바닥나 곤혹스러운 처지에 빠졌다. 중요한 정부정책이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어 안타깝다. 기획재정부는 3일 영유아 무상보육 지원체계를 현행 전면지원방식에서 선별지원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소득층을 보육비 지원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차상위 계층에 양육수당을 더 주는 방식으로 보육지원체계를 재구조화하겠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갑자기 정책을 변경하려는 재정부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난감해한다. 무상보육의 한 축인 지방자치단체들은 그들대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큰일이라며 어려운 실정을 하소연한다. 현행 무상보육은 전체 사업비 중 절반을 국고로 보조하고 나머지 절반은 지자체 예산으로 분담하는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서울 서초구가 가장 먼저 무상보육 지원예산이 바닥을 드러내 오는 10일부터 지원이 끊길 처지라고 한다. 재원 소진 위기의 지자체는 서초구에 그치지 않고 10월이면 전국 지자체로 본격 확산될 것이라고 하니 걱정이 크다. 지자체들은 정책추진을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놓고 그